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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05.08.19 00:08 댓글:2 조회:2,095
그냥 글 주섬주섬 읽으러 다니다가 생각나서 몇자 적어봅니다 ^^
재작년에 발리로 친구와 함께 갔었을 때 래프팅을 이용했었습니다.
그때가 발리 2번째 여행이었고, 친구와 둘이서 자유여행으로 왔었드랬죠.
뭔가를 하긴 해야겠는데...수영을 못하는 관계로 고민하던 아낙 둘이서 결국 래프팅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첫번째 발리 행은 패키지로 가족과 함께 왔었고, 제 기억엔 가장 안전한 물놀이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노를 저었던 기억으로 ...) 기억되어 용기를 내었죠.
아마 발리 어드벤처인가 하는 데에 예약하고 갔을 거에요.
편안하게 둥둥 떠다닐 생각만 하고 있던 저희는 살인적인 계단에 일단 완전 녹초가 되었고.(예전 기억으론 계단이 없었기에 -_-) 어쨋든 뭐 이사람 저사람 사이에 껴서 보트를 타게 되었죠.
중요한 사실...우리가 보트에 올라탔을 때 우리 주변에선 동양인이 우리 둘을 제외하곤 없었드랬답니다.
8월 성수기에 갔음에도 불구하고...왜 그런지 그땐 몰랐었죠.
두개의 보트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함께 출발했고, 가는 중간까지는 즐거웠습니다.
근데...역시 기억나지 않아 계산하지 못했던...약간 험하게 느껴지는 물살...뭐 이쯤이야 웃으면서도 왠지 불안하더라고요...아니나 다를까...중간쯤 가서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던 보트가 돌 사이에 끼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우리는 점점 그쪽으로 물살에 밀려 다가가게 되었고...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니...물이 소용돌이 모양을 만드는 것을 보고도 아무 감각이 없을 만큼 무식했음 -_-
그 보트 밑의 빠를 물살 밑으로 우리 보트가 빨려 들어가서 급기야 뒤집힌 거죠...
수영 잘하시는 분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수영 못하는 초보 여행자 아낙 둘은 지금도 가끔 그 얘길 합니다.
타지에서 황천길 갈뻔 했다고...
하여튼 순식간에 물 밑의 무언가에 의해 발목이 끌어당겨지는 느낌으로 저는 빨려 들어갔고, 허우적대다가 다행히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붙들고 물위로 나왔는데...살았다는 느낌과 동시에 친구가 보이지 않음을 느끼고, 정말 공포감이 마구 밀려왔습니다. 친구 부모님 얼굴이 막 떠오르면서...하여튼 아직도 그 때 상황이 생상할 만큼 끔찍한 기분으로 다급하게 손을 휘저어 보트 밑에 깔린 친구를 끌어 올렸답니다. 지금도 하는 생각이지만...
내 몸 하나도 물위로 얼굴 내밀기 힘들었던 물살에 제가 어찌 그런 힘이 솟아 친구를 끌어 올렸는지 모른답니다.
친구를 끌어올린 뒤 주위를 봤더니 이미 우리 보트에 탔던 사람들은 저쪽...물가로 피신 가있더군요...
-_- 그 당시 구명 조끼도 그런 상황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과 수영의 중요성을 느꼈죠....결국 헬프미를 외치는 우리를....호주인 60대 할아버지 형제 두분이 각각 구해주셨죠
-_-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공포스러우면서도 쪽팔린 기억...
그리고 결국 보트를 다시 타고 중간에 찍은 사진이 있는데( 스캐너가 없는 관계로 -_- 못올림) 둘이 표정이 가관이 아니죠...지금도 그 사진을 보고 있는데...
둘이 여전히 겁에 질린...모습으로 꼭 끌어안고 찍은 사진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건데, 래프팅의 코스가 여러개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제가 영어로 들었기에, 확실친 않지만, 어쨋든 저희가 간 코스가 가장 험한 코스였다 그리고 보트를 실제 조종했던 래프팅 가이드가 초보여서 대처 방법을 몰랐다 (정말 무책임 -_-) 전에는 이렇게 물살이 세지 않았다는 저의 말에 동양인 패키지 코스가 따로 있다...뭐 이정도 내용일듯.
하여튼 발리 어드벤처를 통해 진정한 어.드.벤.처를 하긴 한거죠. 지금은 잊지 못할 추억이고.
그 친구도 저도 여전히 기회가 되는 대로 언제든 발리에 가고 싶어한다는 거죠. ^^
두서없이 그냥 횡설수설이 되었는데, 
뭐 그런 얘기죠. 래프팅 코스를 본인이 원하는 내용에 맞게 꼭 확인할 것.
뭐 다 아시면 저혼자 헛소리 한거고 ㅋㅋㅋ
하여튼 저처럼 수영 못하는 사람은 꼬옥 물에 관한 거 하실 때 무리하지 않는 것으로 선택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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