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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07.04.18 04:37 댓글:5 조회:1,645

푸뚜 아시나와띠....
내가 이번 발리 여행에서 알게된 기쁨 하나이자 슬픔 하나이다
내가 푸뚜를 알게된건 지난 1월 네번째 발리 여행에서였다.
처음 그애가 일하는 호텔에 들어 갔을때 남자들도 들기 힘들어하는 내 가방을(참고로 전 여행갈때 거의 달팽이가 되지요) 혼자 씩씩하게 들어 이층으로 나르는 것을 보며 "우와!!" 할말을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친구 크리다도 "앞으론 한국에서 옷장 가져오지마!" 하며 궁시렁 거렸던 내 가방을...
첫인상은 그게 다였고 그냥 그렇게 지나치듯 잊어 버렸죠.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푸뚜를 다시 만났을때, 거의 3달전 그 호텔에 놔두고 갔던 제 청바지를 보관했다며 주더군요.
그냥 잃어 버린걸로 생각하고 포기했었는데 .... 고마워서 한국에서 사간 시계를 하나 선물로 줬어요. 참 좋아 하더라구요.
예쁘다고... 그렇게 그애와 친해 졌어요.
그리고 밤이되고... 혼자서 빈땅을 박스로 쌓아 놓고 앉아 별을 보며 발리를 느끼고 있었지요. 빈땅 한모금에 북두칠성을 안주삼아... 그때 푸뚜가 왔어요.
같이 한잔하자고 했지요. 그렇게 여자 둘이서 가제보에 누워 하늘을 보며 빈땅을 박스로 헤치웠죠.(다음날 빈병 치우느라 크리스가 고생좀 했지...)
한참 취기가 오르자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시작 했어요
올해 27살 이고 아이가 둘있구 남편은 없다는....
푸뚜는 원래 19살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했데요. 처음엔 행복했고 아이도 둘 있었지요.
근데 아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발리 남자들은 부인을 여러명 거느릴 수 있잖아요..(못된놈들! 힘이남아서 그딴 헛지꺼리 하는 것들은 몽땅 싸그리 우리집으로 데려와 노예로 부려 먹어야 되는데...) 푸뚜의 남편은 바람둥이 였데요.
여자를 아주 잘 꼬신다고 그러더라구요.
결국 어떤 일본인 관광객과 바람이 났고 그 여잘 부인으로 맞으려 했데요...
푸뚜는 이미 두 아이도 있었는데... 사정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하지만 발리 여자들은 남자가 남버 1 이라 부인 맞아들이는 걸 싫든 어쩌든 받아 들여야 한데요. 너무 괴로와 죽으려고도 했다더군요.
하지만 애들 때문에 또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된 전통 때문에... 많이 힘들고 마음은 만신창이 되었더군요.
결국 아픔을 이기다 못해 이혼을 선택 했다고... 그리고 푸뚜의 남편은 그렇게 책임감과 양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을 일본 느~아쁜 기모노 한자락에 싸서 다먹은 벤또 버리듯 버렸다더군요.
그날밤 새벽까지 이야기하며 흐느끼는 푸뚜를 따라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남편을 못잊고 기다리는 듯한 푸뚜를 보며... 도대체 사랑이 뭔지.. 남자가 뭔지...
 그렇게 푸뚜는 한달 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 정도 임금을 받으며 엄마랑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데요.
다음날 푸뚜가 쉬는 날이라며 자기 고향집에 초대를 했어요. 우리 학생들과 내가 오면 엄마가 많이 기뻐 하실 거라면서...
하지만 학생을 영어 연수 때문에 가질 못했어요.
다음 여행땐 꼭 푸뚜의 고향에 멋찐 라이스 테라스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다음날,  "뷰티풀!" 하며 인사를 거는 길거리 발리 남자들을 보며 참 많이 씁쓸 했습니다.
우리모두 발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발리 여성들의 한숨과 눈물은 생각하지 않는건 아닌지....
아무튼 그렇게 푸뚜는 내 친구가 되었습니다. 
푸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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