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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07.07.30 22:07 댓글:17 조회:2,510
아래 몇몇 분이 가루다 결항에 대한 글을 올려주셨습니다만...
사실 비행기 기체결함으로 인한 결항 자체는 ( 26일 새벽발 가루다) 그렇게 화가 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스케줄을 미뤄야 하고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기체결함인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보다야 나으니까요.
문제는 결항 이후 가루다측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몰상식한 처사에 관한 것입니다.

26일 새벽,공항 게이트문에서 보딩패스를 들고 1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 결항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다음 날 낮 1시에 비행기가 뜬다고 하면서 그 때까지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루다측의 약속관 달리 바퀴벌레라도 기어나올듯한 열악한 호텔로 옮겨져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호텔엔 마실 물도 없고 국제전화는 불통이었습니다. 거의 뜬 눈으로 새우잠 자다시피해서 담날 아침 다시 체크아웃했고 호텔로비에 줄서서 국제전화로 급하게 스케줄을 옮기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그리고 가루다측이 보낸 공항버스에 올라타서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호텔직원이 버스에 올라와서 통보하기를 < 오늘도 비행기가 뜨지 못하니 지금부터 다른 호텔로 간다.>라는 간단한 말한마디였습니다. 황당했죠. 그리고는 가루다측에서 승객들을 4-5군데로 나누어 다른 호텔로 흩뜨려놓았습니다. 다음날 오후 5시에 출발한다고 했습니다. 외국계항공사에 재직하는 제동생에게 물어보니 흔히 그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단체클레임을 막기 위한 꼼수로 그런 방법을 쓰기도 한다더군요.

제가 간 곳은 사누르 비치라는 호텔이었습니다. 그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시가 못되었을 때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짐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루다측이 짐을 한데 몰아서 봉고에 넣고 호텔 5군데를 돌면서 승객들에게 찾게 한 것입니다. 호텔로비에 꼼짝없이 갇혀서 이제나 저제나 짐이 올때까지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짐을 인도받았고, 결국 짐을 다시 풀고 숨을 돌리니 그 날 하루는 다 가버렸습니다. 서울에 언제 돌아갈 지 기약은 여전히 없었습니다.

다음날 오후 5시에 가루다가 뜬다고 했지만 역시 뜨지 않았습니다. 세번째 캔슬입니다. 뭐 큰 것을 바란 것도 아닙니다. 단지 결항이 되었을 때 미리 몇시간 전에 알려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짐까지 다 싸고 로비에 내려가니까 그제서야 또 결항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똥개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알아서 우물 파라는 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막가자는 것 이상이하도 아닙니다.

정말 이것으로 마지막이길 바랬습니다만....끝까지 사람 뒷통수를 치더군요. 이제 더이상은 지체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일본을 경유해서 가는 티켓을 개인적으로 구했습니다. 맘같아서는 끝까지 버티면서 가루다직항 티켓을 받고 가루다측과 싸우고 싶었지만 서울에 생업이 걸려있는 일이라 더이상 피해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탔는데 이건 또 왠일입니까....?? 자카르타를 경유해서 간다는 것입니다. 거기서 1시간 30분동안 지체할 예정이라나요?? 비행기를 타서야 자카르타를 경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친구랑 제가 그동안 호텔안에 있는 가루다 항공사 측 여직원들에게 숱하게 확인절차를 거쳤고 공항에 와서도 티켓팅 중에 직원들에게 확인했으나 그들은 자카르타 경유라는 말을 해주지 듣지 못했습니다. 아니 책임자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책임지는 이도 사과하는 이도 없었습니다. 잘못은 가루다를 선택한 여행객들에게 있었습니다. 너무나 뻔뻔스럽고 무책임한 가루다측의 이런 일련의 행위들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안티가루다 카페를 만들어서라도 정당한 손해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리에 대한 좋은 기억이, 가루다만 생각하면 정말 ....두ㅡ 주먹을 불끈 쥐게 합니다. 이건 아닙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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