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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batllo Lv.11
2008.03.10 15:15 댓글:5 조회:1,869
크래이지라이더님 블로그에 쓴 글 읽고 나니 저도 당할뻔한걸 얘기해야할거 같아서요.
쓸까는 하고 있었는데 또 구찮아서 미뤘었거든요.

말레이지아 갈때 쿠알라룸푸르에 가면 아줌마들이 한국사람이라고 그러면 우리 식구 중에 한국에 일하러 간 동생 (등등)이 있다. 그런데 그 애 걱정에 엄마가 매일 울고 난리도 아니다. 니가 가서 좀 엄마한테 잘 말해주면 안되겠냐. 뭐 이런식으로 꼬셔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간 다음 음료수에 탄 약을 먹이는 경우도 있지만 요새는 집에서 벌어지는 도박판에 끼겠끔 (안낄수없게끔) 한 다음에 돈을 홀라당 뜯어 간다고 들었거든요.
돈이 없으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 인출하게 해서 몇백씩 뜯긴 사람도 많다고.
태사랑에 보니 저도 얼마 뜯겼어요. 저도요. 저도요. 이런글을 본터라 어리버리한 제가 아무래도 당하지 싶어 겁나는 마음에 쿠알라룸푸르는 발리서 도착한날 밤 하루만 머물고 부킷빈땅 뒷골목 정도만 보고 패스해버렸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끝나기 한 일주일 전쯤이던가.
르기안에서 빈땅 슈퍼쪽으로 걷다 맘에 드는 바지를 발견하고 가게에 들어가려는 찰라 왠 아줌마가 뒤에서 말을 걸더라고요.
니 모자 이쁘다, 어디서 샀냐 이러고요.
사실 제 모자가 맘에 좀 들었어서 살짝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고 발리서 그냥 길가다가 현지인들이랑 얘기나누는게 대수로운 일은 아닌지라 태국서 샀다. 뭐 이러면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도 태국서 6개월 싸롱 파는 비지니스를 한적이 있다, 어디어디 갔었냐, 아 거기 좋지않냐... 뭐 이렇게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누는 중간에 문득 든 생각이 제 모자가 한달 넘게 쓰고 다니며 세탁도 하고 그러다보니 원래 올풀리는 모자라 그때 상태는 거의 넝마 수준이었거든요.
혹시 이것들이 앞에서 말걸어서 정신뺏고 뒤에서 가방 뒤지는 그런 부류인가 싶어 순간 경계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가방도 그 뒤로는 제 앞쪽으로 옮겨왔고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러던 중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그 아줌마 동생 얘기로 넘어 가더니 자기 동생이 다음달에 한국으로 가는데 엄마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동생한테 한국 생활 좀 이것 저것 가르쳐 주라. 이러길래 번뜩 말레이지아에서 성행한다는 위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가능한 모른척 태연한척 하다보니 등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기 시작하고.
처음엔 내가 회사생활을 안 해봐서 말해줄게 없다 그러고 빼니까 그냥 한국서 사는것에 대해서 좀 가르쳐 줘라 이러길래 응, 그래 그럼 내가 이멜주소를 줄테니 모르는거 있으면 이메일 보내라. 알려주마 이랬더니 가짜 펜디핸드백에서 수첩을 꺼내 주더라고요.
이멜 주소를 적는데 왜 너 오늘 시간 없냐? 응 나 지금 뭐 사러 가는 중이다. 그럼 내일은? 응 내일은 친구 만나러 간다. 이랬더니 알았다며 받아서 가더군요.
너무 놀랬어서 들어가려던 가게에 들어가 바깥 눈치 살피느라 바지도 보는둥 마는둥 횡설수설 잠시 어물쩡하게 머물다가 나왔습니다.
말레이지아 얘기를 몰랐다면 그 동안 현지인들 집들 여러번 놀러갔어도 별 일없이 잘 대접받고 잘 놀다만 왔던터라 어리버리한 저 쫓아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만났던 그 많은 발리 현지 사람들 중 단 한명이었지만 큰 일 날뻔 했던터라 써봅니다.
저도 먼저 글 올려놓은 사람들 덕에 잘 빠져나올수 있었어서 도움되시라고요.
물론 안 만나는게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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