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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한국에 돌아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고...

발리에 대한 그리움 보단 낯선 이방인인 나를 가족 처럼, 때론 친구 처럼 돌봐 줬던 사람들의 얼굴이 더 떠오르고 그립네요....

이젠 매일 인니어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매일 두 세 문장씩 잊지 않고 인니어 문장을 보내주는 친구들...
너무 고맙고, ' 그동안 발리에서 일하며 보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구나 ' 하는 뿌듯함 마저 들게 하네요...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알기 전엔 그저 우리 나라보다 더 근대화 되지 못한 동남아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 했을 뿐...
솔직히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는 성년이 될때 까지 내가 책임 져야 할 10살된 예쁜 내딸 "데보라"도 있고,
발리에서 지낼때 마다 내 이웃인 "D'oka" 식구들...
또 코코넛이 먹고 싶다면 언제든 코코넛을 따 주시던 인심 좋은 집 주인 아줌마.... 
내게 매일 발리 전통과 춤을 가르쳐 주던 아유와 친구들....
내가 공부 하는 동안 많이 도움을 주었던 IALF의  팀, 조시, 그리고 도서관의 여러 스텦들...
무엇보다도 매일 밤 9시에 수업이 끝나는 날 위해 픽업을 해주고 여러모로 신경을 써 주었던 " Robert "...
모두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특히 " Robert " .....
내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좀 할줄 알아서 인지 별 어려움 없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남동생이 없던 내게 말만 "누나"가 아닌 진짜 누나 처럼 대해 줬던 내 남동생입니다.

꼭 하루 한번이라도 밥을 직접 해먹고 살아야 하는 내 습성상 마트나 시장은 필수인 내게 로버트는 새벽 4시에 가야하는
재래시장도 불평 없이 픽업 해 주었고(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장이 마트보다 물건도 더 싸고 싱싱하고 사람 사는 기분이 나잖아요. 조금만 일찍일어나면 ㅋㅋㅋ), 덕분에 돼지 다리 통체로 사서 된장 풀고 삶아 족발도 맛나게 만들어 먹었지요...

언제나 "누나! 한국 사람들은 뭘 좋아 해요? 저는 정말 손님들이 좋아하는 은어 같은 거 배우고 싶어요... 가르쳐 주세요"
하며 항상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고...
아직 자기 차가 없어서 랜트카로 손님 투어를 하고 있지만(기름 값이 많이 올라서 힘들 거예요) 그래도 부지런히 일해서 집도사고 차도사고 장가도 갈거라고 야무지게 노력하는 청년이랍니다...

내게 발리의 새벽 시장을 보여 주며 "누나! 보세요. 발리 어머니들 정말 힘들어요.. 그냥 쉽게 사는거 아니예요.. " 라고 말할땐 
왠지 나도 가슴이 뭉클 했다는거.....

서로 다른 환경, 다른 외모, 다른 언어와 문화로 만나 친구나 가족, 이웃이 된다는 것...
이런 동질감과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 되는 것이 아닐가 생각 합니다.

제가 발리에 있으며 또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깨달은 것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냥 단순한 관광객 처럼 왔다 가면 항상 그들에겐 우린 이방인이겠지요....

지난 6주간의 발리 생활은 내게 이런 것들을 일깨워 주고 많은 이웃과 친구들을 만들어 준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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