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의 결혼식
친구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는 아내가 침대 모서리에 앉아 훌쩍 훌쩍 울고 있다
분명 오늘 결혼식장에서 돈 많은 친구를 만나 속상했거나 아니면 친구 딸 경미
신랑을 보고 30이 넘어도 시집 못 간 딸 걱정에 울분이 터진 것 같은데 어느 쪽
이든지 모두 내 책임이 커니 차마 말도 못 붙이고 힐끔 힐끔 아내 눈치만 살피는데
아내: 우리는 애들을 잘 못 키운 것 같아요!
생원: ( 이제 올 것이 왔구나, 오늘 된통 걸렸네, 이 일을 어찌 하지,,, )
아내: 선미 친구 경미 결혼식에 갔는데요 ( 훌쩍,,, )
생원: (아침에 이야기 해놓고서는, 이거 정면 돌파를 해야 하나, 아니면 달래볼까? )
아내: 우리는 애들을 잘 못 키운 것 같아요 ( 훌쩍,,, )
생원: ( 시집 못 간게 뭐 모두 내 책임인가, 남의 애들 같이 연애도 못하고서,,,, )
아내: 식장이 야단이 났어요 신랑이 신부를 맞이하려 뒤돌아서서 기다리는데,,,
생원: ( 신랑감이 얼마나 훤칠했으면 그 화가 나한테 까지 미쳐서 이 야단이람,,, )
아내: 잠간 옆자리 친구와 귀속 말을 하는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피아노 반주가 끝났는데도 아버지와 신부가 손잡고 계속 서있는 거애요
생원: ( 33살에 시집가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와락 밀어서 신랑에게 인계해야지)
아내: 아버지와 딸이 한참 동안 손을 잡고 놓지 않자 영문도 모르는 하객들이
웅성거리고 신부가 아버지 윗주머니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주자
아버지도 신부 화장한 딸 얼굴에 눈물을 닦아 주데요
생원: ( 이야기가 이상해지네, 또 무슨 엉뚱한 불똥이 떨어지려고 그러나,,, )
아내: 오히려 신부가 아버지 등어리를 토닥여 위로하자 그때 사회자가 지난 일주일
동안 헤어지기가 애처로워 거실에 이부자리를 펴고 엄마와 아빠 사이에 누워
밤을 지새워가며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들었읍니다 고 소개를 했지요
생원: ( 나는 우리 딸에게 여태까지 얼마나 따듯하게 대하고, 마음을 써주었던가 )
아내: 하객들이 모두 박수를 쳐서 위로하자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때서야
아버지가 딸의 손을 풀어주고 뒤돌아서는데 눈물이 볼을 적시었지요
신부, 부모, 딸을 가진 하객 몇 명이 훌쩍이자, 축복과 웃음이 꽃피어야 할
예식장이 순식간에 숙연하고 눈물바다가 되어 버렸어요
우리는 애들을 잘 못 키운 거 같아요! 진정 엄마 아빠마음을 주지 못 했어요
생원: ,,,,, ..... ,,,,,
* 이 이야기는 실화이고 실명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59 | 발리 중독도 무섭지만 발리섶 중독도 만만치 않아요~~ [2] | zeepmam | 11.17 | 1,752 |
2758 | 드뎌 낼 출발~ [4] | hesu | 10.19 | 1,752 |
2757 | 안녕하세요.. [1] | 누가바 | 09.13 | 1,751 |
2756 | 발리섶 회원님들께~ [2] | ashley08 | 01.06 | 1,751 |
2755 | 자유신행 VS 패키지신행 [6] | onlypoem | 05.17 | 1,751 |
2754 | 다녀 왔습니다. [3] | hesu | 11.07 | 1,751 |
2753 | 비~오네여... [5] | 찬바람 | 09.30 | 1,751 |
2752 | 하필이면 리노베이션이라니... [12] | g790 | 03.02 | 1,750 |
2751 | 다시 서울 ㅋ [2] | kufabal | 06.30 | 1,750 |
2750 | 최근 현지 환율입니다 [2] | communica | 05.13 | 1,750 |
2749 | 드디어 티켓 예약완료 [1] | rucy71 | 08.23 | 1,749 |
2748 | 가을발리로 함께 갈 도반을 찾습니다. [8] | 정원이아빠 | 09.23 | 1,749 |
2747 | 환율이 쭉쭉 떨어져 주시는군요!! [5] | idoloveher | 10.15 | 1,748 |
2746 | 두번째 정모를 갔다와서...... [21] | porkmeal | 06.21 | 1,748 |
2745 | 주印尼 美대사관, 31일 발리 테러 가능성 경고 [4] | jhee33 | 12.31 | 1,747 |
2744 | 한국으로 돌아온 낯선 나의 모습 [11] | 경미리 | 12.15 | 1,747 |
2743 | 끄적... [2] | Lovebali | 09.23 | 1,747 |
2742 | 인도네시아용 국제전화 선불카드~~ | cruse777 | 03.24 | 1,747 |
2741 | 발리가요~ㅎ [7] | 제니퍼 | 04.01 | 1,745 |
2740 | 함께할수있는 나눔 이야기 [10] | gy3cute | 11.25 | 1,745 |
×
검색 기능은 로그인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