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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09.11.07 15:18 댓글:5 조회:1,967



  사회생활이라는 것은 200여명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고
  결혼은 두배로 인원이 늘어나는 것이라 했다 


  그러다가 나이 들고 퇴직을 하게 되면 생활의 범위가 서서히 좁아져서
  나중에는 만나고 대화하는 상대가 몇 십 명밖에 안되고 점차 잊혀지고
  나머지는 소외감으로 채워진다 


  예전에는 노인네들이 혼자서 하루 종일 라디오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딴 짓을 하는 걸 보고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소외감을 잊으려고
  그렇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요사이 나는 소외감을 느낄 때에는 가끔 여행을 한다
  세월 낚으려 낚시 가듯, 소일하려 배낭메고 떠돌다가 생각나면 몇 자
  끼적여 본 것이 나의 여행기가 된다


  배낭여행은 돈이 많아야, 시간이 남아야, 영어를 잘해야만 가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퇴직이나 이직을 하게 되면 한번쯤 바람 쐬러 해외에 나가기 마련인데 
  그때부터 배낭 메고 다니다가 마누라가 중도에 배낭 버리고 중퇴하고 난 뒤에도
  혼자 또는 퇴직 동료들과 벌써 20여회 다녀왔다


  생각나면 일 년에 2~3회, 맛들이면 4~5회 배낭을 멘다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체력도 바닥나고 기억력도 떨어져서
  겨우 몇 개 알던 영어단어도 잊혀 져서 그나마 오래가지 못 할 거 같다


  여행가면 현지어를 모르는 게 당연한 거라며 겁도 없이 영어단어 몇 개로 소통을
  시도해 보고 안 되면 손짓. 발짓 그래도 안 되면 눈치. 코치로 견디며 다닌다
  외국어를 잘 하면 좋지만 못해도 한번 부딪쳐보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


  나이 들어 더럼타고 속없이 그렇게 염치없이 웃으며 다니는 꼴이 좋아 보일 리 없건만
  불편하고 고생스럽더라도 세월가기 전에 한번 해볼 만한 장사 아니던가 싶다


  여행은 밖으로 나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마음속 깊은 곳으로 되돌아 오는 과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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