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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1.03.11 23:31 댓글:1 조회:2,564
ㅋㅋ 제목이 뭔가 거창하죠.
별 거 아니구요.

제가 이번에 1달 정도 발리여행하면서
이전에 경험해보지 않았던 일이 생겨서요.
이게 발리가 점차 바뀌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일이 그 전에도 있었는데 이번에야 나도 경험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어서요.


태국 방콕 가면 흔히들 맞닥뜨리는 상황 있잖아요.

"아저씨, 왕궁 가주세요."
"응? 왕궁? 오늘 문 닫았어. 무슨무슨 기념일이라 문닫아 가봤자 소용없어.
대신 내가 더 좋은데 데려다주께."
"정말요?"

뭐 이런 상황이요. 물론 닫았다는 왕궁을 전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관광을 하고 있죠.


발리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요. 마사지샵 그리야 부가를 가기 위해 쿠타에서 택시를 탔어요.
그리야 부가르 가자고 했더니 운전사가 그러는 거예요.
오늘 문닫았다고.
그날이 마침 일요일이었어요.
순간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운전사가 다른 마사지샵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순간 예전 방콕에서 겪었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부쩍 운전사가 의심스러워졌죠.

정말이냐? 정말 문 닫았냐?
계속 물어보니 가이드가 일요일이라 문 닫았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갈등이 생겼죠. 문 닫았다는데 택시를 돌릴까? 미친 척 그냥 가볼까.

그런데 제가 그전에도 그리야 부가르를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거의 10시 넘어 11시까지도 영업을 하더라구요.
그런 곳이 일요일이라고 문을 닫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운전사가 뭐라 하던 무조건 그리야 부가르로 가자고 했어요.
그리야 부가르 내려서 보니 닫기는 무슨!
멀쩡히 잘만 영업 중이더군요.
물어보니 그리야부가르는 1년내내 노는 날 없이 문 연데요.


ㅎㅎㅎ
발리에 몇번 왔지만 이런 일은 또 처음. 
근데 운전사는 문열려 있는 것 보고도 계속 문 닫았다고 주장하더군요.
눈 앞에 뻔히 거짓말인 게 드러났는데도 우기니
뭐 살짝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아마 커미션 받는 마사지샵 데려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운전사 아저씨 나이도 어렸는데(발리 현지인은 아니고 동티모르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아저씨도 참 재수없게 우리가 걸려서리... ㅋㅋㅋㅋ



방콕에서는 흔히 있는 일인데 발리에서도 이런 일 겪으신 분 계시나요?
전 이런 일은 또 처음이라 살짝 신기하기도 하고 발리가 완전 관광지화되서
본래의 모습을 상실하고 있는가 우려도 되고
발리가 나쁜 모습으로 바뀌지 않았으면 싶고
뭐 좀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