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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1.10.07 11:02 댓글:5 조회:2,850
 어젯밤, 뜬금없는 메일 하나가 날아왔습니다.
 발신은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 ...(에어 아시아는 3개사의 연합체입니다.)
 지난 9월에 일찌감치 발리행 표를 끊고 공항수속시간의 절약을 위해 웹체크인까지 완료했는데
 덴파사에서 쿠알라로 돌아오는 귀환구간의 비행시각을 
 엿장수 맘대로 바꿔놓았네요. 드디어 저도 호되게 걸린 모양입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당일 쿠알라 - 인천 구간의 비행스케쥴도 자동으로 날라가버린다는 거지요.

 오늘 아침 서둘러 전화를 했습니다.
 114에 문의해도 국내에는 등록된 연락처가 단 한 군데도 없고
 해서 홈피에 나온  유일한 번호인 007-9814-20-69940 (다행히 이건 수신자 부담이라네요)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쿠알라 본사의 고객센타인지라  짧은 영어로 떠듬떠듬 얘길하려고 잔뜩 긴장했는데
 영어안내에 이어 한국어는 2번을 누르라는 기계음이 나오더니 이윽고 그렇게 통화하기가 힘들다는
 한국인 오퍼레이터가  연결되었습니다.
 몇 마디 하기도 전에 그쪽에서 먼저 "덴파사 구간에서 발생한 문제냐 ? " 고 물어옵니다.
 아마도 이미 컴플레인 전화를 여러 통 받은 모양입니다.(오늘 아침부터 쿠알라 본사엔 난리가 났다는군요.)
 그래도 내 경우는 좀 낫다면서 자신들이 해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하는데
 괘씸한 생각에 여행을 캔슬하고 환불을 받고도 싶었지만 얘들 사전엔 환불이 전혀 없으니 꾹 참고
 처음 제가 예약한 시간보다 빠른 새벽편으로 바꿔서 환승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공항에서 대기해야하는 시간은 두어시간 길어졌지만 스케쥴은 훼손되지 않아 오퍼레이터에겐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한국인이라서인지 이 아가씨도 에어아시아의 일방적이고 불친절한 고객관리 시스템에 맞장구를 치더군요.
 우리나라 국적기에 비해 아직 한참이나 멀었다면서 말입니다.
 
 다행히 처리는 잘 되었지만 그동안 착한 가격이라고 내심 만족했던 저로서는 이제 그 생각을 저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누구나 애써 준비한 여행인데 복불복에 운을 맡길 수는 없을테니까요.
 게다가 빠듯한 휴가일정을 낸 직장인이라면 완전히 머리에 스팀들어오는 상황이 될테지요.
 역시 아직은 국적기나 가루다가  제 격입니다.
 가루다의 경우엔 이번달에 아주 좋은 조건의 가격을 홈피에서 제시하던데 늦은 휴가라면 그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어쨌거나 하마터면 11월의 발리행이 공중으로 날아갈 뻔 했는데 
 악명높은 에어 아시아에서 큰 내상을 입지않고 비행스케쥴 변경정도로 마무리 되었으니
 역시 발리와의 인연은 질기디 질긴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