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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숙소옆 이슬람동네에서 키우는 닭울음 소리에
 화들짝 깨어보니 새벽 4시 반...
 젠장, 한국시각으론 5시 반입니다.
 그리 빨리 자는 것도 아닌데
 일어나는 시간은 점점 빨라집니다. (이것도 일종의 노화현상일테지요.)
 다시 잠을 청하기란 쉽지않은 일이고
 해서 가져온 일들 몇 가지를 처리하다
 문득 오늘의 일정을 헤아려보니(원래는 그날그날 마음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게 일정이었는데...) 
 은근히 걱정이 앞서네요.

 어제의 꾸따 나들이에 대한 그 분의 만족도가 아주 컸는지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오늘도 동행을 요청받았기 때문이지요.
 사실 별다른 일정도 없긴 없는데다
 그다지 잘 둘러대는 성격도 못되는 지라
 흔쾌히 그러마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늘 일때문에 발리에 오는 분과
 종종 바람쐬러 오는 놈이 함께 구경길에 나섭니다.

 대충 제 입맛대로 코스는 잡았는데
 모자란 부분은 든든한 친구 와얀이 채워주리라 믿고서 말입니다.
 쨘디다사에서 조용한 휴식을 잠시 취했다가
 띠르따 강가쯤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나머지는 우붓을 산책하는 정도이니
 빡빡하지는 않습니다.

 우기인지라
 심술궂은 비만 훼방을 놓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오늘도 
 발리에서의 기분좋은 하루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