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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1.11.12 00:00 댓글:6 조회:1,605

토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는
여정이니
오늘 밤이 또다시 발리에서 맞는
마지막 밤입니다.

해마다 서너 차례의 발리여행을 통해
저는 충분한 휴식을 얻고 가지만 이번에도
이 섬과
이 곳에 사는 분들께
그 고마움을 돌려드리지는 못하는 것 같네요.

늘 얻어가는 몫이 더 많으니
그저 고맙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마지막 저녁식사는 함께 묵는 분과
며칠 전 잘란 멜라스띠에서 봐덨던
예쁜 식당엘 갔습니다.
카리브풍의 컨셉이 괜찮을 듯 싶어 들어갔는데
스텝들의 한 템포 떨어지는 서빙만 제외한다면
분위기나 맛은 나름 훌륭했습니다.

저보다 발리를 더 오래 다녔고
그만큼 좋아하는 동행분이
2차를 쏘겠다길래
잘란 라야 스미냑의 펍으로 자리를 옮겨서 또 한 잔...

일어설 무렵이 되자, 다시 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잘 쉬었다가 간다는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연찮게 자리를 함께 했던 현지인 녀석이
언제쯤 다시 또 올거냐고 묻길래
대답했습니다.
"I will be back soon.
Maybe January or February..."

초면인 녀석과의 약속이 아니라
혼자서 하는 다짐인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