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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2.07.27 00:27 댓글:4 조회:1,124

  발리와 과히 멀지않은 말레이지아의 작은 섬에 와 있습니다.
  아마도 한 시간 남짓 더 날아가면 될 정도의 거리일 것 같네요.
  쿠알라에서 1박후 들어온 이 곳은
  생각보다 한적해서 마음에 듭니다.
  폭우가 올거라던 일기예보가 어긋난 것도 흡족하구요.
  지금은 바다를 면한 숙소 앞 야시장에서
  소맥과 현지식 만찬을 원없이 먹은 뒤
  객실에 들어앉아 책읽는 정원이녀석을 꾀어 내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헌데 여기도 지난 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 때문인지
  인근의 모스크에서는 코오란을 암송하는 방송을
  열심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리드미컬하게 웅얼거리는
  그 소리 안에는 묘한 이끌림이 있는 듯 합니다.

  아들과 함께 칠흑같은 밤바다를 바라보며 더불어 느림과 머뭄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