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싸구려 저가항공을 타느라
출국수속만 마치면 부리나케
모노레일 승강장을 향해 뛰다시피 했었는데
오늘은 아주 한가롭고 여유롭습니다.
모처럼 KAL이라서 편하게 가겠다는
마누라 각하의 말마따나
오랫만에 타는
발리행 탑승구는 비할 바 없는 명당자리네요.
(예전엔 몰랐습니다.)
먼저 기차를 안 타도 되는 시간절약에다
바로 코 앞에 네이버 스퀘어가 자리잡고 있고
(지금 이 글도 거기에 앉아 쓰고 있는 중)
쾌적하게 새로 단장한 카페형 흡연공간도 바로 옆이라
굳이 탑승구 앞 대기좌석에 앉아
왔다갔다하며 기다릴 필요가 없더군요.
예전과 달리진 건 별로 없는데도
정작 그때는 알아보지 못했던 미덕인 셈이지요.
어쩌면 우리네 삶도,
그리고 역마살이 동해 다시 떠나는 제 여행길도
이 느낌과 과히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의 소중함과
바뀐 것들의 새로운 다가섬...
스물 하루의 날들 동안 실컷 보고, 만나고 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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