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번 5월은 넘 잔인한 달이다. 어버이날에 어린이날에 스승의날 우리 아들 생일, 우리 결혼 기념일 그리고 시어머니 생신에 우리집 이사까지...
특히 이사.... 리모델링만 10일-15일 걸린단다... 바닥 부터 방까지 나무로 깔고. 화장실 두개 뜯어 고치고...몰딩, 부엌. 아이들방. 우리침실, 거실 확장..등등,.... 결국 5월 결혼 기념일겸 신랑과 같이 가기로 했던 발리는 물건너 가고.. 일만 잔득 남았다...
오늘은 몸도 피곤하고 그동안 먹은 것도 부실하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장어 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문득 발리에서의 엽기적인 저녁 식사가 생각이난다.
지난 4월 여행때 발리에서 잘 알려진 "마대스 와룽" 식당에서 일하는 내 친구 줄리랑 놀다가 배가 고파서 스미냑 근처 파당에 간적이 있다. 벌써 새벽 두시가 넘어 가고 있었지만 영업을 하고 있어서...
그때 이것 저것 골라야 했는데 줄리가 추천 해준 것이 있었다. 맛있다면서... 검은 국수가락 튀겨놓은 것 같은....
그리고 줄리가 소 거시기 란다...암튼 줄리는 영어를 잘못하고 난 인도네시아말을 잘 못하니... 대충 소고기라니 그것도 시키고...밥이랑 몇가지 소스랑 맛나게 먹었다... 근데 참 궁금했다. 그 검은 국수 가락의 정체가....
참 파삭파삭 하면서 씹이는 소리가 기분 나쁠 만큼 맛있었는데....
줄리에게 물어봤다.
"이거 뭐냐?" 줄리 왈 "뱀 ... 뱀 닮은 것..."
진짜 사이즈는 손가락 만하고 굵기는 연필보단 가느다란것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었다.
'드뎌! 내가 먹어선 안될 것 까지 먹었구나! 배가 고픈게 죄지... 인간을 그렇게 만든 신이 잘못 한거지... 난 잘못이 없다... 죄라면 몰랐던 것뿐...' 맘 속으로 되뇌이며 나의 부른 배를 바라 보았다.
다시 한번 물었다.
"스네이크?"
다행이줄리가 "노우" 라고 했다.
그런데 그다음 생각나는 동물이 바로 "Earth worm(지렁이)?" 였다... 오 마이 갓!!!
줄리에게 물어 봤더니 "kind of..." 하며 웃으며 한마리 집어들며 먹는다. 기분나쁜 바삭 소리를 내며....
"오! 하나님 아부지! 제가 아무리 주일을 어기고 발리에서 지냈기로서니 어찌 저에게 이런 가혹한 식량을 내리시나이까!!!"
결국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줄리가그런다 "니가 예뻐서 주인이 돈 안 받는데..."
나 왈 "지금 장난하냐?"
어쩔 수 없이 웃으며 이말을 했지만 어찌하리 발리 지렁이 사촌 몇마리가 이미 내 뱃속에서 피와 살이 되고 있는데...
다음날 친구 크리다에게 물어 봤다.
"야! 그게 도대체 정체가 뭐냐?"
"나도 몰라..진짜 뱀일수도... 뱀 먹는 사람 있어요..한국 사람 뱀 좋아 하잖아! 몸에 좋아 괜찮아! 좋아 좋아"
" 뱀 아니야! 지렁이 종류라고 했다니까!! 나 뱀 안먹어!!"
" 지렁이도 좋아!! 뱀이랑 친해. 힘 많이 세질거예요...^^ "
이넘은 한술 더뜬다
아직 까지 미스테리다...
도대체 고놈의 정체가 뭔지....
담에 7월에 한달간 발리에 머물때 크리다 고놈도 꼭 먹여 봐야지....
그리고 고놈 정체를 꼭 밝혀야 겠다.
발리가 그립다.
식당의 장어를 보고 지렁이 사촌을 생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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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던 지렁이던 맛이좋으면 그냥 먹을수 있을꺼 같아요.. 사실 어릴적 뱀은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건 모르겠구 바싹바싹 하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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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삭바삭 했어요... 그 느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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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국수 가락 튀겨 놓은것이라... 저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뭔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지렁이나 지렁이 사촌은 아님이 분명하니 안심하셔도 될듯.
아참... 여기서 자주 먹는 약간 길다란것 튀겨 놓은것은 닭 내장도 있긴 합니다.
근데 검은색은 아닌데... -
하하하...정말 재미나신 분 같아요...^^...
저는 먹는 것에는 도전정신이 없어서요...
ㅋㅋㅋ...
캐서린님 세상에 얼마나 이쁘시기에 공짜여요???
저는 택스깍는 것도 엄청 힘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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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으로 리모델링까지 힘내서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