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
와얀 Lv.23
2007.09.24 19:23 댓글:7 조회:1,597
내일은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입니다.
저는 조금 전까지 거래처를 돌아 다니며 떡을 돌리느라 힘들어 죽겠구요.
매년 추석과 구정때면 인사의 뜻으로 거래가 있고 없고를 생각치 않고 작은 과일 상자를 돌렸었는데요.
올해는 자카르타 방앗간에 주문한 떡으로 대체 했습니다.(그게 더 추석에 맞는 인사 선물 인것 같아서요.)
사실 발리에서 살다보면 명절 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한국에서야  TV나 각종 언론에서 계속 추석관련 뉴스를 내보내고 각종 특집 프로그램도 많이 방영하니까
그냥 있어도 언제가 추석이구나 하지만 발리는 특별히 쉬는날도 아니고 또한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오시는 관광객이 오히려 늘다 보니 쉬기도 쉽지는 않답니다.
지난 구정때는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려는데 그날 따라 유난히 밥 대신에 라면이 먹고 싶더군요.
그런데 또 이상하게도 라면에 왠지 모르게 떡이랑 만두를 넣어서 먹어야 만족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 생각없이 이것저것 넣고 끓여 먹었는데요. 
푸짐하게 한솥 끓여 먹고 소화시키려고 앉아 있는데 전화 벨이 울리고 받아 보니 어머님께서 막 호통을 치시더라구요....ㅠ.ㅠ
"야 이놈아 오늘이 구정인데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놈이 부모에게 전화도 않하냐?" 시면서요....^^
깜짝 놀라서 오늘이 구정이야? 되물었더니 너 어제 또 몇시까지 술먹었냐? 고 또 화를 내시더군요..... 에궁....ㅡ.,ㅡ;;
그저께 까지만 해도 모레가 구정이 맞나? 하고 혼자 궁금해 있었는데 또 잊어버렸던 겁니다....
암튼 저는 전화선을 타고 메아리 처오는 어머님의 훈시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서 " 아 내가 그래서 아침에 떡만두 라면을 먹고 싶었구나" 생각했답니다..... ㅋㅋㅋ (신기하죠?)
뭐 좀전 까지도 떡을 들고 여행사 사무실을 들어가서 "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 하면 "뭐 여기 살면서 그런게 느낌이나 나느냐"고 답하시더 군요... 
고향 떠나 타지에 나와서 사는 사람들은 연령의 높고 낮음과 종사하는 생업에 관계없이 모두들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한국은 추석이 지나면 또 언제 더웠냐 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텐데 발리는 10월이후로 우기가 시작되면서 더욱더 덥고 습한 계절이 되어 버리죠.
적도 남부에 위치한 이국의 섬 발리에 살면서 행복한 일도 많고 나름대로 자부심도 느끼지만 이렇게 고향의 명절이 찾아오면 가슴 한켠이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과 명절 분위기로 부산할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공허해 집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만약에 지금 또 내일 발리에 계시는 발리섶 회원님들 사누르 꼬끼로 오셔서 저랑 떡이나 한쪽씩 드시면서 고향에 대해 얘기 나누지 않으시렵니까? 
저희 집에 오셔서 밥을 팔아 달라는게 아닙니다. 물론 떡은 공짜입니다.
그냥 고향 생각에 허전한 사람의 친구가 되어 주십사 하는겁니다.

 
  • 친절봉사 2007.09.24 20:04 추천
    낼이 추석? 술병이 나서 종일 차렸!

    어제 `홍`가족이랑, `학` 이랑 대충 3시까지 달려...

    종일 차렸~~쿠데타.와인 3병 하드락 카페, 모르는 한군데 데킬라.

    이젠 술 안먹을 껴.
  • 와얀 2007.09.24 20:39 추천
    큰형님 발리에 쉬러 오셧다면서 계속 차렷~~~
    그러다 발리에 오신 진정한 목적을 퇴색 시키실 수도 있음을 잊지마시길.....
    헉 그리고 쿠데타 그 비싼동네서 와인 3병 ? 하드락도 마찬가지.
  • profile
    escape 2007.09.25 11:55 추천
    [b]떡만두 라면[/b] handeating.gif
  • 레이첼 2007.09.26 13:30 추천
    라면빼구 떡만구국끓이셨으면 딱 설날기분이셨을텐데...
    발리가믄 e와얀님 뵈러 사누르에 함 출동해봐야겠어요..명절 잘 보내세요
  • 와얀 2007.09.26 14:19 추천
    이번 명절 역시 KBS 월드 추석 특집 프로그램 보면서 명절을 느꼈습니다.
    아침에 동생 가족과 간단히 잡채를 겸한 퓨전 인니식으로 해결했구요.
    그래도 올해는 동생 가족이 함께해서 좀 덜 외로웠던것 같습니다.
    제가 발리로 여동생 가족까지 불러 들이는 바람에 부모님들이 외로워 하셨지만..........ㅡ.,ㅡ;;
    아참 그리고 저녁때는 친절 봉사님외 6명의 회원님들께서 친히 방문 저희집 매상을 올려주고 가셨습니다. ㅎㅎㅎ ^^
    레이첼님 오실때 까지 발리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그동안 건강하세요....
  • crazyrider 2007.09.27 10:31 추천
    삼겹살에 소주 그리고 김치 참반다웠고 맛있었습니다~
    송편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
  • hcyc9099 2007.09.27 11:28 추천
    반갑네요 와얀님, 친절봉사님 크레이지라이더님 잘도착해서 가족들과 추석보내고
    그담날 영종도로 가서 망둥어 낚시하고 26일 밤에 출발해서 집에오니 새벽두시
    이제 출근해서 들어오니 벌써 댓글이 허걱....
    정말 열심히 활동하시네요
    특히 학*씨 때문에 젊은이들 가는곳도 구경하고
    친절봉사님이 초대해주신 쿠테타 너무 조았어요
    와얀님집에서 먹은 소주생각 납니다
    글구 친절봉사님이 적어주신 전번이 안되더라는 ㅎㅎㅎ
    떠나면서 인사도 몬하고 출발핸네요
    랜트해간 전화가 써핑하고싶다해서 같이 꾸따비치에서
    써핑해놓고 바꾼전화에 입력이 없어서 ㅜ.ㅜ.
    한국에서 뵐날이 있겠지요
    남은 일정 건강하시고 재미나게 보내시다 오세요 두분모두.
    와얀님의 친절 너무 감사해꾸요 번창하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78 발리 고수님들! 이런 경우 함 해볼만 할까요? [13] palrachi 09.19 4,022
3077 꾸따 지역 마약상 주의 [5] 와얀 09.19 3,409
3076 9월 말 땡처리 항공권!! 14만원 대(택스 미포).. [6] katherine 09.20 1,934
3075 저 부탁좀 하려합니다... [1] jeffbari 09.21 1,402
3074 10월10일까지 사용가능한 에트모스피어 할인쿠폰 분양합니다 [6] 無我 09.21 1,673
3073 조언 부탁 [4] dewa19 09.21 1,217
3072 발리 최초 번개? [9] 와얀 09.21 1,602
3071 처음 발리로 갑니다.. 허니문으로// [1] hysu21 09.22 1,267
3070 발리 번개는?(최초 아니랍니다....ㅠ.ㅠ) [8] 와얀 09.22 1,404
3069 한밤의 오토바이 추격전 ... -_-; [6] crazyrider 09.23 1,436
3068 드뎌..떠나여~~ [3] 제니퍼 09.23 1,267
» 추석...... [7] 와얀 09.24 1,597
3066 집으로 가는 길이 잠시 뽀삐스1이였던 ~ ㅋㅋ [4] 앤. 09.24 1,552
3065 12월중하순 발리여행을 계획하시는 여자분들... [7] 청아 09.25 1,659
3064 20%가 부족해요...샹하이... [2] 오아후 09.27 1,330
3063 발리 에서 살 뻔 했네.. [5] katherine 09.27 1,591
3062 산드라도 가고~ 마리안도 가고~ [5] crazyrider 09.27 1,497
3061 11월에발리계획하시는분? [1] skyj0328 09.27 1,420
3060 10.30갑니다..발리루 에헤헤헤 [1] kufabal 09.27 1,399
3059 푸켓 티켓 예약 해놓구선... [1] nascar 09.27 1,355
× 검색 기능은 로그인 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