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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soozy Lv.9
2007.10.10 12:48 댓글:17 조회:2,116

개인적인 슬픔을 뒤로하고 내일 짧은 여행을 갑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일은 늘 기쁘기만 한데 이번엔 뭐 준비할 것도 별로 없고^^;
그외에 늘어진 일을 정리하다 보니 참~ 결혼전과는 매우 다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일단 여행 D-1
결혼전>엄마나 친구와 함께 목욕탕에 갔다가 소소한 여행물품을 산 뒤 맛있는 것을 먹는다.(제가 대부분 장기 배낭여행을 많이 다녀서, 출국전엔 목욕갔다가 한동안 못먹으로 다닐 것들은 먹곤 했지요..)

결혼후>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를 한다.하지만 특별히 더 깨끗히한다.
           없는솜씨 있는솜씨 다 부려서 반찬을 열라(알맞는 단어가 이거라^^;) 만든다..(인터넷을 뒤져서..)
           나 없는동안 신랑이 먹을 간식이며 과일이며 쟁여놓는다.(이거 사다놓느라 팔 빠졌습니다.)
           신랑 비위를 끝까지 맞추느라 없는 애교 부리느라 탈진..(특히 시댁에 말 잘해달라는 아부..)

여행출발 당일
결혼전>아무리 새벽이라도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당당히 공항으로 출발~
           때로는 부모님이 공항까지 배웅..

결혼후>
잠든신랑 깰라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살금살금 가방 챙겨서 공항으로 출발~
           아침에 부시럭안거리려고 캐리어 미리 현관앞에 대기..신발도 미리 꺼내놓음..
           그 와중에 신랑이 깨서 데려다 준다하는게 더 미안하므로 더욱 조심해서 출발~~

여행후
결혼전>입국 전날쯤 집에 전화해 제일 먹고싶은것 해 달라고 엄마께 전화/힘들고 보고싶다며 투정~
           집에 돌아오면 엄마가 차려주신 밥을 개선 장군처럼 먹음.
           그 와중 엄마는 배낭을 뒤져서 냄새나는 옷가지를 빨고 물건등을 정리해주심..
           시차땜에 피곤하다며 바로 잠~~

결혼후>
문 열때부터 얼마나 어질러져 있을지 마음이 조마조마~~
           오자마자 가방 정리,옷가지들 세탁( 요즘엔 노하우가 생겨서 입국 전에 발리 빨래방에서 세탁해옴)
           집안일.. 씻고 ..정리하면 신랑 올때쯤.. 신랑오면 피곤해도 아주 반갑게 반기며 입도 떼기 싫은데 옆에서 종알종알
           있는얘기 없는얘기하며 마지막으로 비위를 맞춰줌..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어제 신랑이 올해 몇 번 가는거지?해서 세번,,이랬습니다.. 사실 네번인데..ㅎㅎ
너무 미안해서 올해는 자제해야겠어요..
결론은 싱글일때 여행 많이 다니자 입니다..

  • crazyrider 2007.10.10 13:14 추천
    피기님 글을 읽은 싱글들은
    결혼 하기 싫어지겠네요 ㅋㅋ
    결혼하기전 여행 많이 다녀야 겠어요~ ㅋ
  • heo574 2007.10.10 13:33 추천
    절대 동감입니다 ^^애기있음 더 못가죠~~(꿈못꾸죠ㅋ) 애기 엄을때 마니마니 다니시는게 ......
  • 레이첼 2007.10.10 13:44 추천
    ㅋㅋㅋ..마쟈여..
    특해 여행다녀오구나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집안정리 짐정리등 할일이 산더미....
  • soozy 2007.10.10 14:09 추천
    ㅎㅎ 지금도 반찬 하면서 발리서프를 들락날락~~
    다시 생각하니까 진짜 애기 생기기 전에 열심히 다녀야겠어요^---^
  • gamja 2007.10.10 14:11 추천
    한참 웃었네요..^^..오히려 결혼전엔 부모님의 반대로 여행은 꿈도 못꿨는데..
    결혼 15년차 부부
    "나 낼모레 발리 가"
    금액이랑 여행사계좌번호 써놓은 메모지 건낸다.
    몇시 비행긴지 언제 오는지 암것두 묻지 않는다.
    늘 돌아오므로...ㅋㅋㅋ
    가끔,,아주 드물게 이런 남편도 있답니다..ㅎㅎㅎ
    선물하나 사다주면 좋아 죽습니다..ㅎㅎㅎㅎㅎ
  • amber 2007.10.10 14:37 추천
    피기님! 방가워요!! 5월에 발리에서 뵙고..첨이네요^^
    잘지내셧쬬?? 진짜 발리는 자꾸 다른여행지와 비교되고 끌리는 매력이 있네요.

    저두 11월중순에 칭구랑 계획중예요!!

    넘 신나네요^0^ 낼 잼나게 다녀오시구요!!

    저두 빨리 가고싶네요!!~
  • soozy 2007.10.10 14:43 추천
    gamjakkr님 부럽습니다~ 아직 1년차 새내기라^^;
    저희도 15년 살면 그렇게 될까요?
    매번 선물 사다줘도 뚱 하길래 이번엔 없습니다,저희신랑은,,ㅎㅎ

    세라님~~방가워요~~
    그때 하루뿐이라 너무 아쉬웠어요^^; 그날 분위기도 그렇고,,ㅋ
    다양한 나이트라이프를 소개해드리지 못해 안타까웠답니다.
    sera sisters 보고싶습니다..
    언제 정모에서 한번 뵈요~
  • amber 2007.10.10 15:04 추천
    ㅎㅎ 발리가서 3일동안 줄곧 바른생활만 하다가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하듯 피기님을 만나서 바운티, 엠바고, 아파치, 에스프레소바등의 다양한 나이트라이프를 맛본뒤 저의 한달여간의 발리 생활은...ㅋㅋ

    아주 즐거웠습니다.^0^ 그때 진짜 넘 아쉬웠어요...
    발리에서 같이 다닌다는게 쉽지않은뎅... 그날 본날이 바로 울트라마린님이 뱅기타신날이시고!! 한국와서는 바로 한국생활적응한다고 기억도 가물가물이네요!!

    두분 이번엔 같이 클러빙도 하시고 여행에서 오시면 정모때 뵈요!!
  • jina1023 2007.10.10 15:27 추천
    가슴에 팍 와닿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멀지 않아 더욱더 공감할듯합니다..
  • kufabal 2007.10.10 18:17 추천
    저와 비슷한 경험이지만, 다른점이라면 가기전날 집안 청소 같은거 안하고 서울로 돌아올때는 자고 있는 남편 깨워서 아파트 입구에 서 있으라고 했는데.. 울 낭군은 그냥 주무시드라구요 ㅡ.ㅡ; 성질나서 괜히 자고 있는 남편 깨우고 막 그랬는데 ㅡ.ㅡ; 아직 한번뿐이였지만요 ㅋㅋㅋ 애기 생기기전까지 열심히 다녀볼까 합니다.^^
  • 청아 2007.10.10 18:45 추천
    흠...
    이러면 내가 결혼하기 더 싫어지잖소...ㅋㅋㅋ
    아니 못하는건가 ㅋㅋㅋ...
    낼 봅시다...
    왠지 이번 여행은 느슨하지가 않을 것 같소...
    ㅋㅋㅋ
  • woodaisy 2007.10.10 20:11 추천
    맞아요. 결혼 15년 이상 되신 분들은 결혼전에 여행하기 쉽지 않았죠.
    10년차 까지만 해도 미안해서 비위 맞춰주고 했는데, 이젠 어디 나 없으면 얼마나 힘드나 봐라 하는... 열심히 곰탕 끓이며 준비한답니다...ㅎㅎ
  • katherine 2007.10.10 20:17 추천
    잘 댕겨와!! 좋것다...
    난 12월 출국 준비하고 있다. 마린님도 잘 댕겨오세요..^^
  • christine0303 2007.10.11 00:30 추천
    결혼하고도 나만 넘 자유롭게 사는게 아닌가 살짝 찔렸는데.. 이런분들이 꽤 있어서 위안이 많이 되네요. ㅋㅋㅋ 여덟번째 발리행이라 이번에 혼자 일찍 일어나 갈라구했는데 어느새 일어나 공항버스 타는데 까정 델다준 남편이 새삼 고맙네요.
  • kufabal 2007.10.11 17:06 추천
    christine0303의 글을 드래그 복사하여 울 낭군한테 보여줘야 겠습니다 ㅡ.ㅡ;
    부럽습니다 ㅠ.ㅠ
  • 제니퍼 2007.10.11 21:17 추천
    수정아~
    재밌게 잘 댕겨와~~
    나두 빨랑 가고싶다. embaressed_smile.gif
  • WINNY 2007.10.13 09:27 추천
    200% 동감입니다..ㅎㅎㅎ ....
    BUT 노세~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노나니~!! ^^;;;
    제가 놀러갈때 남편한테 타당성을 논할때 쓰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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