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오래 깨어있으면 좋지 않은 점이
즉흥적으로, 말도 안되는 여행을 계획하고 다음 날 아침에 팩하고 떠나게 되더라는거지요.
얼마전 제주도 사건이 그랬고,
그날도 아무 생각 없이 새벽에 깨어있다가 문득 제주도를 가자는 생각이 들었었더랍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비행기 예약하고 호텔 잡고 렌트카 하고 달렸지요.
한번 해보면 안할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좀 더 판을 키웠습니다.
발리죠.
예. 그렇습니다.
Bali, Indonesia.
어디로 가야할지, 뭘해야할지, 뭘하고 오는 곳인지도 모르고
일단 또 '발리로 갑시다' 하고 이번엔 그나마 2주 정도 전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내일 오후 5:10에 대한항공 타고 출발하게 되는데,
선량하게 일 잘하고 있는 선배를 꼬셔서,
혼자 가는게 차라리 어쩜 더 나을지 모르는- "남자 둘이서 발리를" 가게 되었지요.
둘다 해외여행에는 어느 정도 이골이 난 터지만,
이런 휴양지에는 익숙하지가 않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고.
출장갈때 이용하는 호텔사이트를 통해, 다른 사이트를 건너, 역시 네이버 블로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일리지로 표를 끊고, 유류세 내고 Confirmation 받고 나니
내가 정말 발리에 가는구나 싶어지더라구요.
그게 불과 36시간 전.
-_-
그때부터 검색 들어갑니다.
어느 호텔에서 잘건가.
남자 둘이서 풀빌라는 너무하지 않은가.
호텔은 지겹지 않겠는가. 등등
Ubud에서 자자고 했다가, Jimbaran에서 자는게 낫겠다고 헀다가
결국 Jimbaran에 있는 호텔에서 뼈를 묻기로 했습니다.
남자 두명이서 풀빌라도 좀 그렇지만,
Ubud에 괜히 밤에 갇힐 것 같아 좀 무섭더라구요.
책을 가져가긴 하겠지만,
밤은 길고.
책은 지겹지 않겠습니까.
이제 뭘 먹어야할지.
스파랑 마사지는 어떻게 해야할지.
딱 2개만 정해주면 되는데.
이것 또한 쉽지가 않네요.
이제 비행시간까지 24시간 정도 남았을까요.
좋은 사이트 찾았으니 여기저기 둘러보고
3박 5일을 가득 채워서 돌아올께요.
평소 여행에 비해 너무 많이 준비하는 건 아닌가 싶지만(?)
혹시 5/30/08-6/02/08 중에 발리에 계시는 분들, 함께 헤매봐요.
다녀와서 더 기분 좋은 소식 전할 수 바라고 한번 여기 뒤져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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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더 내던가. 고의적으로 여권을 잃어버려야 발리 맛을 좀 보고 오겠네요.
매우 짧구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