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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ok037 Lv.2
2012.02.23 21:27 댓글:4 조회:1,821
안녕하세요ㅎㅎㅎ
세 번째 발리행을 마치고 오늘 아침 돌아왔습니다.
5박 7일간의 여정이었고, 
후기가 너무 없어 오히려 더 기대했던  누사두아 비치 호텔에서 2박,
짐바란의 인터컨티넨탈에서 3박을 묶었습니다.
호텔/리조트를 충실하게 이용하기로 해 많이 싸돌아 댕기지는 않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즐겁고 씐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몇 차례 비가 내리기는 했습니다만,
소나기처럼 쏟아붓고 다시 해가 쨍쨍해져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어요.
자고 일어나 정리 안 된 상태로 글 씁니다.
오늘 넘기면 다 까먹을 거 같아서요..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



* 이번 여행의 동선은
숙소가 있는 누사두아/짐바란에
꾸따 정도만 추가되었습니다.
지난 11월에 스미냑의 세마라 리조트에서 묶으면서
그 지역은 줄기차게 다녔으므로 이번에는 제외.
더불어 우붓과 멘장안 섬도 너무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발리 여행을 위해 아껴두었습니다.

* 활동적이고 젊은 분위기가 좋지만
살짝 복잡/난잡/정신없는 꾸따 스타일은 저희 취향에는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늘 가게는 되더군요.
뽀삐스1 과 뽀삐스2 거리를 어슬렁 거리면서,
다른 것보다 
참...한국사람은 아무리 고치고 어쩌고 해도 외모로 승부하기 어렵겠구나..라는 자괴감만 들었구요..
(아, 요것은 일본인/중국인도 당연 마찬가지)
어디서 그렇게 훈내나는 양키 남녀만 왔는지...
남자고 여자고 기럭지가 늘씬늘씬합디다.
못난이들도 있었지만 핸섬보이&섹시걸들도 많았고요..
백인/아시안이 절대다수..
라티노나 흑인들은 거의 없었던 듯 합니다.
호주애들 많이 온다니 태반이 걔들이었겠고,
인터컨티넨탈에서는
러시아에서 온 수퍼모델(느낌의 훈녀들. 주변에는 꼭 돈많아 보이는 아저씨가..)들이 흐느적거리면서
조식 잡수러 나오면서 모델워킹을 하시더이다.
진정 깜놀..
아기들은 어찌나 인형같던지,
나이 삼십줄에도 질투가 나서 
부모 몰래 꼬집고 싶은 마음이...

어딜가나 가장 넘쳐 나는 건 역시 호주 출신으로 여겨지는 양키들이었구요,
보통 리조트 내에서 볼 때는 매너남들이 많았는데,
길바닥으로 나오면 얘들이
쫌 지네 세상인 듯 깝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어릴때니까 치기 어린 마음이겠거니 생각하고 이해를,
내가 왜?
참 별로다 늬들..

그 다음으로는 많은 사람들은 중국인 관광객들.
돈 냄새 풀풀 풍기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적어도 리조트 안에서는 좋은 대접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아시다시피 이분들은 마우θ(번데기임) 에 최소 80㏈의 확성기를 장착...

일본인들 또한 그 수가 적지 않았지만, 
확실히 조용조용..
인터컨티넨탈에도 일본인들이 많았는데,
돌아올 때 공항에서 보니
아야나 리조트에서도 많이들 묵은 것 같았습니다.
공항에서도 가장 정숙한 그들은 인상적이었는데,
출국심사시 제 앞에 있던 커플,
앞사람 차례가 오자 커플녀가 무의식적으로 조금 앞쪽으로 나갔더니
커플남이 인상쓰며 노란 선 지키라고..
오오 요놈 멋진데..
뒤가 구린 나라이긴 하나
요런 데선 확실히 도덕점수 100점입니다.
그리고 이분들은 늘 음소거를 하고 다니시죠.
입은 방긋거리는데 상대적으로 소리는 잘 안 들리는 걸 보면
어쩌면 수화를 하는 것일지도..
 
관광객들의 이런 행동은 분명 국민적인 특성이기는 한데,
또 달리 생각해보면 일본이나 중국이나
어쩐지 작금의 국가 위상이 은연중에 반영되는 것같아 혼자 재밌기도 했습니다.

* 한국인들은 뭐...
저도 어디선가 남들 눈에 그렇게 비쳤을까 싶어 걱정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심성이랄까, 상대방에 대한 배려, 매너 등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로 최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제 옆 자리 아주머니,
같이 못 앉은 일행들이 있으니 자리 좀 바꿔달라고...
아줌마..저도 옆에 일행 있음묘..
본인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주변을 좀 살피시는 예의 필요하지 않으시겠습니까.

* 꾸따 엠바고 부근 저렴한 신케이 스파에서 마사지 받는 도중..
한국인 남자 관광객 서너 명이 들어왔습니다.
대한민국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코리안 코리안 열 번은 외치더라구요..
목소리 좀 낮게 해주면 좋으련만
마사지 덕분에 솔솔 오던 잠도 다 깨고,
춈 그렇더라구요.
신케이 스파는 오픈되어 있는 구조인데,
커튼 건너편 베드에 누워서는
마사지할 때 일회용 팬티 주는 거 입으면서,
야, 이거 똥꼬 다 보이겠는데 X 3회 반복/
야~ 곧휴 다 보인다 어쩌냐 X 3회 반복/
아 씨바 여자 들어오나 했는데 남자야..

신나서 얘기들 하는데 참...
똥꼬에 털 난 거 창피하고 곧휴 θ(...읭?)   창피하면
발마사지 받으셔요..
우리가 저렴한 마사지샵 이용한다고 저렴하게 행동하는 건 좀 아닌 거잖아요..
호텔 스파 비싸서 못 받았다고 이런 기분 느껴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정작 마사지는 잘해주는데..
힝..제발 좀요..

나중에 마사지 받고 생각보다 좋아서
쑥스러워 하면서도 쑥스마..에낙 스깔리.. 한마디 했더니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인 마사지사가
인도네시아 말 할 줄 아냐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저 여기서 한 마디씩 하려고
네이버 회화 어플에서 몇 가지 본 게 전부예요..-_-;;)
코리안이라고 말하는데 어쩐지 창피해지는 것이,
정녕 제가 이상한 것이었을까요..
그들도 옆사람들이 한국인이라는 얘기 듣고 아차했을테지요.
(다시 한 번 아 씨바..좆됐다..했을수도..)
제발 그랬기를 바랍니다.
우리 어디서든 말조심 좀.. 매너 좀..

* 돌아오는 길 비행기 안.
제가 뒤쪽에 앉았는데,
이륙하고 벨트 사인 소등되자마자 아주머니 한 분이
맨 뒷자리 비어있는 곳으로 오시더라구요.
계속 그 자리에 계실 요량으로 짐까지 들고 왔는데
(가운데 세 자리가 비어있었으니 아마도 누우러 오셨겠지요),
다시 돌아가지 않고 앉아있으니 
스튜어디스들이 아주머니 승객에게 얘기하더라구요.
자신의 자리에 앉으셔야 한다/여기는 비상시를 위해 대비해 둔 자리다/
그리고 저희가 새벽에 앉아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뭐 그런 얘기였어요. 옆쪽에 보니 가루다 항공 더플 백이 놓여져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쨌든 나 몸이 안 좋다 어떻다 얘기하면서 안 가려고 하는데, 
끝에는 한국인 여승무원이 난감해하며 완곡하게 이 자리는 안 된다 얘기하니
마지못해 일어나 가시더라구요.
아주머니 민망해하지 않으려 애쓰시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려고 하시던데
아깝..
 
그런데
조금 있다가 또 다른 어린 여학생(십대 후반 정도)이 또 조용히 와서
그 자리 착석..
고기 명당임?
스튜어디스들 당황해하고...
또 뭐라 막 설명을 하는데,
오오..
이 아이 몸이 너무 안 좋고 속이 메스껍고 어쩌고...
눈물겨운 표정으로 안 가고 버팁니다..
승무원들 얘기하다 결국 포기..
아니 아프면 가족들 옆에 있지 왜 뒤로 오냐고요..
한국인 여승무원 기내식 주면서
빈말로 조금이라도 드셔요...(몹시 친절한 직원이었으나 빈 말이었을 걸로 사료됨..)
승무원 가고 잠시 후, 
후딱 드시고, 기내식 잼과 버터, 물수건까지 가방에 넣고 총총 사라짐..

새벽에 보니 
스튜어디스들 그 자리에서 단체로 눈붙이고 있더라구요..
어쩐지 쵸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만 그런 거 아니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물론 기본적인 것 지키지 않는 사람들 많겠지요.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니 어디든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
물론 합니다만,
적어도 우리는 기본적인 매너 부분에서 확실히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 짐바란 씨푸드는 워낙 혹평을 많이 들었더랬는데,
그래서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았어요.
처음에는 안 갈까 했는데,
인터컨티넨탈의 비치에서 정말 걸어서 5분...
도 아니고 1분이던걸요..
마지막날 석양과 별밤을 바라보면 먹는 씨푸드,
좋았습니다.
앞에서 파는 매콤한 옥수수도 맛있었고요..


* 누사두아 비치 호텔 앤 스파는 후기 찾기가 어려운 호텔이었어요.
물론 트립 어드바이저 등에서는 외국인 후기를 충분히 접할 수 있지만,
한국인들은 많이 묵지 않는 듯, 우리나라 블로그 등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호텔이었습니다.
가루다 항공 1달러 프로모션을 통해,
45달러를 추가하고 선택한 곳인데요,
일단 룸이 모두 리뉴얼 됐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전체적인 외관과는 달리,
리뉴얼된 룸은 모던한 느낌입니다...
만, 방이 작아요..
35평방미터였나? 
아무튼 그동안 발리에서 묵어 본 호텔 중에 방크기는 가장 작았습니다.
뭐, 기본 룸이 디럭스 룸이기는 했지만...발코니도 많이 좁고...
1박당45달러에 지낸 셈이니 가격대비로는 굿..

조식도
베스트까지는 아니지만 종류도 적당하니 좋았고,
체크인시 로비 바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프리 드링크 쿠폰도 줍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호텔의 조경이 참 멋지고,
비치를 끼고 있으며, 리뉴얼된 룸, 괜찮은 조식 뷔페,
맛있는 커피(동남아 커피 특유의 너무 쓴 맛도 아니고,
고소한 듯 뭐랄까 알 수 없는 맛있는... ) 등,
장점이 많은 호텔입니다.
말씀드렸듯 베스트는 아니지만요..
(스파라던지, 부속 레스토랑은 비싸긴 하더군요)


* 인터컨티넨탈 짐바란은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낮은 등급의 클래식 룸이었지만
방 크기도 넓직하니 좋았구요(가구는 오래된 느낌),
거대한 정원, 아름다운 조경, 직원들의 친절함도 높은 수준입니다.
조식도
물론 더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상당히 흡족한 수준이었구요,
팁은 잔돈 있는대로 7천~9천 루피아 놓아 두었는데,
물은 매일 여섯 병씩이나 주더라구요.
누사두아에서 체크아웃하고 짐때문에 바로 가서
체크인 시간보다 1시간 반 정도 전에 도착했는데
바로 룸키를 주면서 위치를 안내해주어 체크인도 일찍 한 셈입니다.
포인트 쌓으려고 멤버쉽 회원(무료) 가입하고 갔더니
길게 못 줘서 미안하지만 두 시간까지는 늦게 체크아웃해도 된다고 해서
마지막날은 두 시에 체크아웃 했습니다.
일본인/중국인/러시아를 비롯한 서양인이 다수인 것 같았어요.
한국사람들은 하루에 두세 팀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에 콘래드에서도 사흘 지냈었는데(물론 그때도 가장 기본적인 룸 이용;;),
둘다 아주 훌륭한 호텔로 여겨지나
비치가 훨씬 아름답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인터컨티넨탈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 마지막날 호텔 체크아웃 후 
공항에 가서 맥도날드 옆의 가방 보관 센터에 가방 맡기고 꾸따에서 반나절을 보낸 뒤 저녁에 찾았습니다.
가방 하나당 2만 루피아입니다.
마지막날 공항 근처에서 여정을 보내실거면 괜찮은 방법인 듯 해요.



* DFS 갤러리아 옆의 하이퍼 마트에서 
양키 캔들 가격이 저렴하고 종류가 많습니다.
600g이 넘는 라지 자 사이즈가 25만 루피아 정도,
400g이 넘는 미디움 자 사이즈가 20만 루피아 정도입니다.
캔들을 좋아하고, 
양키 캔들의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면세에서 자주 구입하는데요, 
정작 여기서는 다른 것 사다가 깜빡 잊었네요ㅠㅠ 



* 그리고 공항 가기 두 시간 전,
인사이드 발리에 소개되어 있는 DFS 갤러리아 근처/코지 스파 옆 애비뉴 스파에서
두 시간짜리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1주년 기념? 뭐 그런 프로모션 중이었고
발리니스/타이 마사지 선택 가능, 샤워시설이 있는 프라이빗 마사지룸(깔끔하니 괜찮아요)에서 마사지 받는데
8만 9천 루피아입니다. 택스는 21% 추가하더라구요..
결국 11만 루피아 정도인데, 
두시간 마사지에 비행기 탑승 전 샤워를 할 수 있다는 점에 
둘째날에 이어 마지막날 오후 여덟시에 다시 한 번 들렀습니다.
역시 가격 저렴하고 샤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만, 마사지 수준은 1998년 수능 시험 당시의 제 수학 점수정도 되시겠습니다.


100점 만점에 14점요...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사지사의 한국어실력은 80점..
갈아 입으세요와 같은 어려운 단어도 척척 구사..)

 
사진 등등은 추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 kufabal 2012.02.24 09:40 추천
    부끄러운 기억인거 같지만.. 빤츄야기는 웃긴데요!!!!
    그리고 한국사람들 생각보다 괜찮아요 ㅋㅋㅋㅋ
    일본 러시아 애덜도 엄청 시끄럽고 무매너 경우 많이 봤어요 ㅋㅋㅋ
    발리 사람들도 알거 같은데요 ㅋㅋㅋ
  • ok037 2012.02.24 14:48 추천
    실제 그 빤쮸 상황에서도 웃기긴 해서
    여기 한국사람들 듣고 있습니다...할까 말까 망설였어요ㅎㅎ
    매너 부분은 뭐,
    외국 여행 할때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물론 그런 경우 봤지만,
    확실히 우리들이(물론 저도 노력한다고 합니다만 저까지 포함)
    기본적인 부분은 떨어지는 것같아요.
    생각보다 괜찮다고 말하기에는 우린 아직 아직 몸에 배질 않았어요.
    뭐, 매너 역시 습관의 한 부분이니까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 청아 2012.02.24 15:30 추천
    테클은 아니구요...백인들 보고 '양키'라고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인들을 지칭하는 표현같습니다...제가 어릴 때는 미군들보고(당시에 한국에 서양인 남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요...
    '양키 간다'고...뭐 미국에 있던 네덜란드 이주민에게 그리 말했다고 하기도 하고 얼핏 듣기는 했지만 정확한 사실은 모릅니다만...호주사람들에게 양키라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저는 기분 나쁜 일이 발생했었을 때 '오씨'라고 말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만약 비행기를 이용할 때 스튜어디스에게 문의해 보면 누워서 잘 수 있는 자리가 있을 때는 안내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잘 몰랐나 보네요...
  • ok037 2012.02.26 18:02 추천
    오..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aussie 얘기는 들어봤습니다만,
    저는 호주 애들이겠거니 해놓고 양키라고 썼네요..^^;;
    저도 모르게
    백인애들=미국애들=양키 라는 등식이 은연중에 있었나봐요..

    그런데 비행기 누워 잘 수 있는 좌석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봅니다.
    저도 한 번 알아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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