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 게시판
2012.07.27 19:37 댓글:2 조회:1,098

오래 전 싱가폴의 리틀 인디아 거리에서
살떨리는 싱가폴 달러의 위력을 실감하고선
얇은 지갑땜에
그냥 눈요기로만 떼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다른 공간의 똑같은 이름을 가진 곳을
찾았는데 이 거리는 참으로 소박하고 흥겹습니다.

골목 초입부터 샤프란 냄새와 향신료 내음이 배어 있고
인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구식 레코드 가게 즈음에 들어서면
진한 강황의 카레 내음이 사방에서 진동합니다.

뭄바이나 델리의 번화한 시장통 한 모서리쯤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인도의 냄새가 물씬한 거리를 누볐습니다.
 
때마침 인근의 어느 골목 안 상가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포장마차의 차양이 펼쳐진 좁은 길에
소방차까지 뒤섞여 교통통제가 극심했지만
뚜벅이로 다니는 우리 가족은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모든 향신료들이 지천으로 쌓여있던 거리의 허름한 식당에서
탄두리 치킨과 난과 브리야니에 케밥까지
오늘도 저렴하고 푸짐한 거리의 음식에
흠뻑 세례를 받고 옵니다.

 

  • eugel 2012.07.31 21:41 추천
    싱달러 위력이 정말 대단하지요.
    600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usd와 얼마 차이도 안나니..
    환승할 때 아예 나가지도 않아요 이제는..
  • keta11 2012.10.09 15:28 추천
    저 여기서 피쉬 헤드 커리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신랑이 비린것을 못먹어서....지나쳐야했던 기억이 납니다.
    발리 갈때 올때 들린 싱가폴도 참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