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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19:05 댓글:4 조회:3,672
2월 1일부터 14일까지 발리에 있는 동안 총 3번의 데이투어가 있었습니다.

제 가이드는 순이씨였는데 3번을 만나면서 친구같고 언니같던 순이씨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구요
나중에라도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 이용하실때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만난 순이씨는 여기 평대로 정많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평범한 발리니스였습니다.

4일투어때 늦은밤 우붓에 다시 데려다주면서 친구보내고 혼자 여행하는 저를 많이 걱정해주었습니다.
발리사람..아주아주 좋아요..그리고 어떤사람 아주아주 나빠요..라고 하던말이 기억납니다. 7일이나 8일에 꾸따로 트랜스퍼할때 자기나 남편 또는 친구중에 시간나면 붙여줄테니 거리에서 택시구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싸게 해주셨습니다.

9일은 원래 데이투어 할려고 했었는데 전날 전화했더니 내일 바빠요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1일로 미루었습니다. 일정이 어긋나서 속상했지만 확실히 컨펌 준게 아니었기에 순이씨 되는 날로 맞추었습니다. 11일에 순이씨가 만득씨 시간이 비고 딸 인다가 배가 아파서 델고 나왔다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저야 물론 조~~았죠. 만득씨 운전하니까 순이씨랑 얘기도 많이 하고 귀여운 발리아이도 보구요. 인다는 수줍음많고 조용해서 뒤에 얌전히 앉아서 잠만 자더군요. 인다델고 나온거에 대해서 미안해 하길래 난 너무 좋다고 괜찮다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순이씨가 차를 로비나로 향하는 것이었습니다. 로비나는 12일에 가기로 얘기중이었는데 마지막 전화했을때 만득씨도 순이씨도 부킹 들어왔다고 해서 그냥 가지말지 뭐..포기 했었거든요. 13일도 순이씨 바빠요 라고 하길래 안되는줄 알았는데 11일 막상 만나서 얘기들어보니 자기는 11일 오늘 로비나 들어가는줄 알았답니다. 13일은 만득씨가 바쁘다고 하구요. 로비나 들어가서 1박하고 나오는걸로 알고 아픈 아이 걱정해서 델고 나오고 잘 준비까지 하고 나왔더군요. 그때 생각했어요. 순이씨가 전화로 하는 말을 잘 못알아듣는구나. 그러고 보니 제가 중간중간 떠드는 말도 끄덕거리고 미소짓고 하길래 다 아는줄 알았는데...그래서 그때부터 잘 알아들었냐고 확인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순이씨가 생각보다 한국말 잘 모르는거 알고 저랑 비슷해서 웃었어요. 전 스피킹은 좀 되는데 히어링이 잘 안되거든요. 그래서 이번 여행때 땅땅땅 거리는 발리인들 영어발음 못알아들어서 해매고 전화로 레스토랑 예약하고 항공 리컨펌 하고 할때 완전 난리났었습니다. 숙소에서도 리셉션 직원이 좔좔좔 떠드는 말 ok 그러면서 아는단어 주워듣고 해석하다가 막상 방에 가서 왜 냉장고가 없느냐.. 다시 문의하면 아까 다 설명했다고 황당해 하는거예요. 내가 아는 말만 알아듣는거... 순이씨가 그랬습니다.

새로운 한국말 알게되면 수첩 주면서 적어달라고 하더군요. 중간중간 운전하면서 전화로 부킹 들어오는거 어려운말 저한테 적어달라고도 했구요.. 투어말고도 트랜스퍼도 해주고 있었고, 발리인들의 생활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 들려주었습니다. 한국인들에 대해서 발리서프인들에 대해서 특별한 호감을 표시하더군요. 자기의 스페설게스트라나..

원하면 가이드역할도 해주었는데 그리 많이 알고있지는 않았습니다. 1-2번 정도 그룹투어하는 한국인들을 만났는데 유창한 한국말로 설명하는 가이드들이 있더군요. 그룹투어는 안하냐고 했더니 자기는 주부라서 개인투어가 좋다고 했습니다.
저는 순이씨를 차량과 기사로 고용한거라서 가이드역할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해주면 좋고 안해주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순이씨도 그렇게 자기를 인식하고 있었구요. 혹시나 가이드를 희망하시는 분은 처음에 부킹하실때 가이드 해달라는 의사를 명확히 하시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가이드라는 용어보다는 사원이나 관광지에 가서 따라다니면서 설명도해달라고 해야 순이씨가 잘 알아들으실 듯.

그리고 순이씨..느긋하고 가족적인 발리니스라서 한국인들하고 생각하고 느끼는게 조금 틀린 것 같았습니다. 제가 부킹이 더블되거나, 1시에 트랜스퍼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돈을 더 많이 주는 데이투어가 부킹 들어오면 어느걸 선택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순이씨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시간 안되면 남편 보내고 남편도 안되면 친척이나 친구 보내면 ok 라고 하더군요. "아들이나 딸때문에 일이 생기면 그때그때 달라요..하지만 부킹 다 할수있어요" 하더군요. 너무 태연하게 말해서  제가 마음에 담고 있던말..더 돈이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느냐는 말을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순이씨는 제가 보기에..한국에서 가는 사람들이 바로 순이씨 자신을 원한다는 걸 모르는거 같았습니다. 순이씨를 원하기에 다른 사람이 가면 기분나쁠수도 있다는거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13일도 나는 순이씨를 원하는데 순이씨는 자기가 해도 되고 남편이나 조카 시간되면 보낸다는 얘기를 하고 앉아있더라구요. 순이씨에게 만득과 가족과 친구들은 하나의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손님의 요청이나 투어를 펑크내지 않고 믿을만한 사람들과 협력해서 일하면 된다 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런 생각의 차이가 저로 하여금 되돌아보게 하는 뭔가가 있어서 난 너를 원하고 다른 사람은 싫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 그럼 그러지 뭐. 당신이 보내주는 사람이면 나도 좋아..ok 그랬죠. 발리 어제 돌아와서 게시판 읽어보니 순이씨에게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약속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올걸 생각이 들었어요.

만득씨가 운전할때 순이씨는 훨씬 생기발랄했습니다. 사원이나 해변에서도 계속 같이 다니며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사진도 찍으면서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순이씨는 중간에서 자기 손님들을 위해 발리인들과 맞서지는 않았지만 시장 내려주면서 물가가 어느정도이니 적정금액 얼마다 알려주고, 잡상인들 어떻게 대처하라고 알려주고, 자유여행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고생하지 않도록 많은 정보를 주었습니다.

친구 일정변경때문에 리컨펌 전화로 확인하는게 어렵자 바로 공항으로 차를 몰아서 가루다항공에 가서 직접 컨펌처리도 해주었습니다.

마지막날 사누르를 지나며 자기 집을 보여주더군요. 멀리서 봤지만 .. 언젠가 3층 집을 짓고 싶다고 했습니다. 1층은 파킹하고 2층은 살림을 하고 3층은 자기가 믿는 신을 위한 템플을 짓고 싶다구요. 투어중에 어떤 사원에서 머리에 성수를 뿌리는 순이씨에게 뭘 빌었냐고 하자 발리인들은 사원에 올때..하루에 3번 꽃을 바칠때 생계를 위해서 빌고, 행복을 위해서 빈다고 하더군요. 순이씨에게 꼭 3층에 템플을 지으라고..해주었습니다.

마지막날 순이씨가 얼굴이 어둡고 발리서프에 대해서 계속 물어봐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안좋은 일이 있었네요. 그래도 마지막 공항까지 배웅하며, 제가 공항에서 심심할까봐 집에 못돌아가던 순이씨가 저는 참 좋았습니다. 우붓의 와얀과 가이드 순이씨가족 만으로도 발리에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가이드도 사람이고 한국의 고객들도 사람이니까 다 맞을 수는 없겠지요. 그냥 친구가 되어서 다시 만나자고 했던 순이씨에 대해서 이 정도라도 적어주는게 그녀에 대한 최선일거 같아서 몇자 적었습니다. ^^

한국인 가이드 요청하시는 분들은
가이드들이 생각만큼 한국어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과 (영어도 서투릅니다)
가이드가 아니라 택시드라이버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과
혼자 일하는 프로의식보다는 좀 두리뭉실하고 느긋하다는 거..알고 가시면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거 같습니다.



  • 청아 2009.02.16 11:56 추천
    제가 만났던 발리니스인들은 제가 먼거리를 이동할 때...
    자신의 이해득실과 관계없이도...
    그냥 같은 마을 사람을 소개해주고 싶어합니다...
    그들을 돕고 싶은 것인지 ...절 돕고 싶은 것인지 모르지만...
    예전 우리나라 시골어르신들이 가지셨던 마인드로...
    그냥 서로서로 돕고 사는거지 뭐 하는 그런...

    그러나...
    아마추어가 아니라면...
    한국인을 상대하고 관광업에 나선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의 프로의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순이씨의 일은 '문화지체현상'이랄까 그런 상황으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번 순이씨 일은 그렇게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냥 제 직감상...ㅋㅋㅋ...
  • lee993 2009.03.01 13:00 추천
    지지난주에 발리 다녀왔습니다.... 여기에 올려진 않좋은 글들 땜에 살짝 걱정을하면서..여자라는 강점때문에..이틀을 예약했습니다. 첫날은 순이가 왔는데..담번에는 사전 예고도 없이.. 한국말 전혀 안되는 남편이 대신 왔더군요..우린 애들을 틈틈히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서..한국말이 되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였는데..우려했던일이 벌어진거죠.. 쩝...
    정말 너무 기분 상했습니다... 만...
    그런것들 조차 지금은 그립기만 한 발리입니다..^^
  • naby 2009.03.08 15:31 추천
    순이씨는 주변말로는 반성햇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반성하거나 잘못햇다고

    생각지 않는것 같군요,,그때뿐이라는 생각만 하는거 같네요,

    청아님말처럼 정말 프로 의식이 상당히 필요한듯..

    저도 lee993님처럼 가이드 상관 없이 조금은 그립군요,
  • giwaja 2009.06.22 01:33 추천
    가격대비 바가지 않쓰는 것만해도 많은 도움이 아닐까요...저는 만득씨가 가이드를 해줘는데..그때가 벌써 2년전이네요..ㅋㅋ 그때 순이씨 한국어 배우느라 열공한다고 했는데....많이 늘었을려나.. 9월에 다시함..갈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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