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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
2009.04.15 00:44 추천:27 댓글:16 조회:9,337

이걸 '볼거리'에 올려도 되는건지 잠시 망설였습니다. 볼것 많은 발리에서 학교 구경이라니......

혹시 교육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발도로프 교육, 공동육아, 생태교육 같은 대안교육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혹은 건축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도 흥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발리 장기거주를 결정하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찾아 짐바란부터 쭉 훌고 있는 중에 우붓 근처까지 올라왔습니다.
동쪽 해안의 사누르나 서쪽의 짐바란-꾸따-르기안-스미냑-짱구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7개 정도의 학교를 봤습니다.
제주도 3배 정도의 크기 섬에 국제학교가 10곳이 넘는 다는 건  그 만큼 '장기거주 외국인'이 많다는 뜻이겠죠?

이곳의 학교들은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국제학교들이었습니다.
잔디가 깔린 넓은 운동장, 지덕체가 고르게 분배된 커리큘럼, 영어권 교사와 현지인 보조교사가 동시에 수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까지....

우붓에서 서남쪽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green school' 은 별 기대없이 갔었지만 여러가지면에서 독특한 학교였습니다.

메인도로에서 빠져나와 좁은 마을길을 지나서 산속으로 들어가는 비포장길....
'학교가 있을 만한 풍경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주차장인듯한 공터에 경비원이 나타나더군요.
무전기로 연락을 해서 출입허가를 받고 경비원을 따라 숲속길을 따라 들어가니 나무 사이로 건물 같은게 보여서
'다 왔구나' 했더니 그건 교문 역활을 하는 계곡을 건너는 다리였습니다.
'이거 심상치 않은 곳이다'싶은 생각이 이때 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balisurf.net


다리를 건너 올라가니 나무 사이로 사무실이 보이고
입학 담당자와 함께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업 중인 교실들을 둘러봤습니다.
수업 중이라 조심하려고 했지만 벽이 없는 교실 구조때문에 방해가 안될 수가 없었습니다.

대나무만으로 지어진 구조에 발리 전통 양식인 '알랑알랑'지붕 때문에 멀리서 볼때는 움막처럼 보이지만
들어가보면 공간이 넓고 시원했습니다.

자유로우면서도 활긴찬 수업분위기도 인상적이었지만
8헥타르(약 24,000평) 넓이라는 학교의 규모도 놀라웠고 숲속 중간 중간에 건물이 들어서 있는 배치는
친환경을 지향하는 학교의 이념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balisurf.net


'학교의 심장'이라고 소개한 도서관겸 강당 건물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나무만으로 3층 구조를 만들어 낸것도 그렇지만 알랑알랑의 지붕 일부를 투명재질로 시공해서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도 획기적이었습니다.
balisurf.net

멀리서 볼때 특이한 건물이다 싶었는데 가까이가서 보고 들어가서 보니 웅장함이 느껴졌습니다.
학교 설립자인 존하디가 직접 설계한 건물이라는데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습니다.
balisurf.net


교직원들이 식사 장소로 사용하는 공연장 건물에서 짬뿌르 스타일로 준비된 식사모습도 구경하고
준비된 음식이 한정되 있어서 미안하다며 준 커피를 대나무를 잘라서 만든 컵에 한잔씩 마셨습니다.
더운 날씨에 뜨거운 커피인데도 컵 때문인지 더 맛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건물 뿐 아니라 책걸상과 가구, 소품 등 가능한 모든 것이 대나무로 되어 있었습니다.
balisurf.net

유치원 과정 아이들 교실을 갔을때 마침 점심시간이라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도 하고 식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balisurf.net


balisurf.net

넓은 학교 곳곳에 소,돼지,닭,염소 등 가축이 자라고 있고 야채를 재배하는 밭이 곳곳에서
수업의 일부로 활용되고 거기서 나는 것을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학교를 끼고 흐르는 계곡을 이용한 소수력 발전소가 있어서 이곳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생산품을 만드는 공장과 마을까지도 만들어질 예정이랍니다.

친환경 교육이나 건축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시간 내서 둘러봐도 좋을 곳입니다.

학교 관람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3시에 있고 관람료 100,000Rp입니다.
좀 비싸죠?  미리 연락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답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신다면  www.greenschool.org
 

  • woodaisy 2009.04.15 09:18 추천
    브사끼 마을의 학교 앞에서 안으로는 못들어가고 삐죽삐죽 들여다만 보다 교문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온 적이 있는데...
    상상할 수 없는 학교의 모습이군요.
    저런 곳에서 교육받는 아이들은 스트레스도 모르고 정말 행복하겠어요...
    혹시 학교 셔틀버스도 있나요?
  • Cerah~(광진) 2009.04.15 09:48 추천
    좋은 학교네요
  • 은하수 2009.04.15 14:25 추천
    와~정말 제가 원하던 학교의 모습이네요~~
    우리 아이들도 유학을 생각하고 있던중에 아주 유익한 정보인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Acoustics 2009.04.15 21:06 추천
    와~ 멋지네요... 건물들과... 다리 wow~
  • eugel 2009.04.15 22:19 추천
    어머, 소름 돋았어요. (쫗은 의미)
  • 경미리 2009.04.15 23:48 추천
    도서관겸 강당건물 정말 특이하게 지어졌네요..
    기회가 되면 꼭,,한 번 들려보고 싶군요..
    좋은 글, 사진 잘 봤습니다..
  • 앤. 2009.04.15 23:51 추천
    아~ 정말 멋쪄요~~~
    저런 학교 다님.. 넘 좋겠다앙~~~
  • danielle 2009.04.16 08:55 추천
    아... 정말, 멋진 학교에요. 저도 저런 학교에서 일하면서 우붓근교에서 살고 싶네요~
  • 청아 2009.04.16 12:12 추천
    잘 보고 갑니다...^^...
  • katherine 2009.04.16 15:16 추천
    저도 발리에서 국제 학교 많이 돌아 다녀 봤는데..
    여긴 정말 인상적이네요..
    아! 다시 학교 다니고 싶어요..
  • 바지먹은똥꼬 2009.04.17 17:43 추천
    정말 이런학교에 아이들보낸다면 아이들에게 가장큰 선물이 아닐까합니다..
    정말 잘보고 갑니다..^^
  • 키위 2009.04.22 10:59 추천
    입학하고 싶네요..
  • egg 2009.04.24 17:05 추천
    멋지네요...조카들 보여줘야 겠습니다 ^^
  • 연탄 2009.05.11 13:20 추천
    저런학교가 여기도 있다믄 1등했겠는데여^^
    정말 멋진데여~~
  • sunchoi17 2010.04.22 18:20 추천
    좋은 학교네요. 갑자기 저도 발리에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팍 들 정도로요. 잘봤습니다.^^
  • tjsgP100 2010.06.26 10:44 추천
    아~신행인데, 한번 가보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한번 연락 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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