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에서 낀따마니까지 차로 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투어 상품은
현재 여러 여행사에서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을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원조격인 PT. BALI BUDAYA TOUR(오너가 호주 사람),
그 회사 가이드였던 와얀씨가 독립해서 만든 Bike-Baik Bali Countryside Tours,
그 외에도 소규모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격은 PT. BALI BUDAYA TOUR와 Bike-Baik Bali Countryside Tours가 35만루피아 정도입니다만, 메일로 네고가 가능합니다.
소규모 여행사들은 더 싼 것 같은데, 현지인 가이드 샤룰은 자기 친구는 20만루피아에도 가능할 것처럼 얘기하더군요. 저희는 PT. BALI BUDAYA TOUR에 이미 예약한 상태라 포기했는데, 어떤 투어일지...
PT. BALI BUDAYA TOUR의 '낀따마니 자전거 투어' 상품명은 Cycle Downhill이고
eco and educational cycling tour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메일주소는 bulanindah@dps.centrin.net.id이고, 담당자는 DARMA입니다.
전화번호는 0361 975557, 휴대전화 081 833 6580입니다.
1. 픽업
7:30~7:50에 승합차가 호텔로 픽업 옵니다. 낀따마니에 가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니까 바쁘시면 호텔 조식을 안드셔도 됩니다.
원래는 바로 우붓을 떠날텐데 저희 일행중 키가 작은 사람이 있으니까 체형에 맞는 자전거를 고르기 위해 중간에 사무실을 들리더군요. 사무실안에 자전거가 족히 100대는 있는 것 같았습니다.
2. 계단식 논
우붓을 벗어나 낀따마니로 향하는데, 오른쪽으로 멋진 계단식 논이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규모는 작았지만, 자띠루위에서 본 풍경보다 경사가 심하고 명암이 뚜렷해 훨씬 멋졌습니다.
아쉬운 건 오전에는 역광이라 사진 찍기는 어렵더군요.
3. 낀따마니
한참 산으로 달리다가 LAKE VIEW라는 호텔 겸 식당 앞에 세우더군요. 식당을 올라서니 멋진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이름처럼 바뚜르 산과 바뚜르 호수가 한 눈에 보이는 환상적인 위치더군요. 객실을 못둘러봤는데, 괜찮다면 하루 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화/팩스 062-366-51464 메일주소 lakeview@indo.net.id
전에는 바뚜르산 아래 화산 폭발 현장까지 갔다왔나본데, 최근 공사차량이 늘면서 위험해서 못간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대신 시간이 되면 밤새 바뚜르산을 올라 일출을 보는 투어나 아직도 물물교환으로 살아간다는 호수 건너편 소수 민족 마을에도 가보고 싶더군요.
아침식사는 2종류의 핫케익과 3종류(?)의 과일, 그리고 차나 커피인데
기대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맛있었습니다. 실내에도 좌석이 있습니다.
4. 커피농장
식사를 끝내고 승합차를 타고 조금 가니 커피농장으로 들어가더군요. 주차장 옆에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교육용인듯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열매를 따서 주기도 하고, 잎을 찢어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educational tour답더군요. ^^;; 하지만 가이드가 재미있게 얘기해줘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할머니께서 직접 커피를 볶고 계신데, 함께 사진도 찍고, 우리가 직접 볶아보기도 하고,
커피나 전통 차도 종류별로 공짜로 줍니다. 옆 매장에서 커피 등 다양한 상품도 살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저희랑 함께 자전거를 탄 과묵한 네덜란드 아저씨. 네덜란드에서 오셨다고 하시길래 히딩크! 하며 반가워 해도 무반응이시더군요. -.-;;
5. 자전거 타기
커피농장을 나와 조금만 가니 공터에 자전거가 준비돼 있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고르고, 이미 고른 사람은 자기 자전거를 타고 연습을 합니다. 헬멧과 장갑, 시원한 생수도 한 병씩 줍니다. 머리가 큰 저는 제일 큰 헬멧을 받았는데도 너무 조이더군요. 햇살이 엄청 뜨거우니 긴팔, 선글라스, 선크림,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승합차와 자전거를 실은 트럭이 계속 따라오니까 짐은 승합차에 두면 됩니다.
내려가는 길은 대부분 내리막입니다만, 가끔 가다가 짧은 오르막이 있고, 꽤 힘든 오르막도 있더군요. 내려서 걷기도 했는데, 그래도 적당히 힘든 정도입니다.
논으로, 들로, 마을로...
뒤에 승합차가 따라오는 거 보이시죠? 앞에 가이드가, 뒤에서 차들이 통행하는 차나 오토바이에게 신호를 주기 때문에 위험하진 않습니다.
도로 상태는 처음에만 패인 데가 많았고 대부분 좋았습니다.
6. 대나무집
이렇게 자전거를 타면서 중간 중간 들리기도 하고, 알아서 쉬기도 하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어린 학생들과 손을 마주 치기도 하고, 목이 쉬도록 인사도 하고(처음에 할로! 하다가 나중엔 안녕! 했습니다. 금세 배우더군요. ㅋㅋ)
처음 들린 집이 대나무집입니다.
집 뒤에서 자라는 대나무를 잘라 지붕도 올리고, 또 뭔가 만들텐데... 설명을 제대로 안들었네요.
7. 사원
또다시 길을 나섰는데, 갑자기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음식을 이고 오시더군요.
어디서 오시나 더 내려갔더니
사원에서 나오시더군요.
매달 보름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 제사를 지내고, 제사가 끝나면 제사 음식을 집으로 가져온답니다.
8. 공예집
다음에 들린 집은 전 가족이 나무를 깍아 공예품을 만드는 집이었습니다.
4명의 청소년(? 어린이?)의 숙련도에 따라 역할이 있더군요. 파란 옷입은 소년은 돈이 없어서 학교를 못가고 이곳에 와서 기술을 배운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초등학교에서도 수업료를 낸다고 하네요)
넘버 원.
넘버 투.
넘버 쓰리.
귀여운 넘버 포.
9. 음악 학교(?)
다음에 들린 곳은 길 옆 조그만 음악 학교(?)같은 곳입니다. 아시는 분은 설명 좀 해주세요.
앗, 내 손가락이...
우리 때문에 배우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10. 점심
자전거 타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승합차에서 냉수건과 냉수를 내줍니다. 어, 시원하다~
자전거 타는 시간만 약 2~3시간... 막판에 긴 코스, 짧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적당히 피곤해서 짧은 코스로 끝냈습니다.
자전거 잘 타는 사람이나 못 타는 사람이나 다 만족할 만한 코스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갑니다. 여행사 소유 식당인데, 이름은 카페 아피아피.
부페식입니다. 그런데 음료수는 따로 돈을 내야 합니다.
미고렝, 사떼, 가도가도, 닭고기, 쌀밥 등 다양합니다. 시장해서 그런지 무지 맛있더군요.
나름 논뷰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점심때가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손님은 없더군요.
11. 가정집
다음은 식당 근처 가정집을 방문했습니다.
가이드가 대문앞 문패 읽는 법을 알려줬는데 까먹었네요. 3 5 8 숫자의 의미를 아시는 분은 설명 좀 해주세요.
발리에는 집마다 사당이 있다고 하더군요.
아래 사진 오른쪽 건물이 부엌인데 가이드가 그 곳까지 들어가서 자세히도 설명해줍니다. 발리에서는 주부가 새벽에 식사를 준비해놓으면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각자 먹는다고 하더군요.
12. 고아가자
마지막으로 고아가자로 갔습니다. 몽키포레스트나 고아가자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사롱을 꼭 입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 등은 여행사에서 지불하더군요.
고아가자에 대한 혹평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주변 경치가 나름 아기자기해서 실망까진 안했습니다.
아마도 실망하신 분들은 저 굴 속에 기대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정말 볼 거 없습니다.
'코끼리 동굴'답게 코끼리 상만 있더군요.
코끼리 동굴 맞은 편에 산책할 만한 곳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노란 대나무가 자란다고 하네요.
고아가자를 끝으로 오후 5시쯤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금액만 따지면 하루 투어치곤 비싼 편인데, 일행들 모두 만족스럽다고 하더군요.
벌써 많이 까먹었지만, 가이드 (이제야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아구스'입니다)의 설명을 통해 발리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고 여행지가 아닌 발리 주민들의 생생한 삶터를 겉으로나마 볼 수 있었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발리의 자연 속으로 자전거를 굴리는 육체적 쾌감까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