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jkim17
Lv.2
2006.07.05 00:09
댓글:12 조회:7,792
2006년 5월 말에서 6월초까지 4박 6일 동안의 발리 여행을 다녀왔다.
숙소는 클럽메드.
내가 워낙 골프를 좋아하는 관계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골프에 대한 심도있는(?) 공부를 한 뒤 내린 결론은
발리에서도 충분히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먼저 누사두아 지역에는 골프장이 두군데가 있다.
첫번째가 클럽메드 안에 있는 6홀짜리 골프장. 물론 여기는 클럽메드에서 머무르는 사람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물론 사용료는 무료. 야자수에 둘러싸인 이 골프장은 비록 연습용으로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의 상태가 꽤 좋다. 보통 거리가 100~125m 정도 되니까 숏홀 연습하기는 딱 좋다.
그리고 누사두아 지역에는 제대로 된 골프장이 하나 있다.
바로 'BALI GOLF AND COUNTRY CLUB' 이다.
클럽메드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으며, 미국의 Fortune Magazine에서 선정한 "One of Asia's 5 Best Golf Courses"로 뽑혔을 만큼 훌륭한 골프장이다. 매년 PGA Asian Tour가 열릴 정도로 수준을 검증 받은 곳이다.
인도양 바다가에 접해있어 홀 중간중간에 인도양이 보이는 곳이 있어, 대양의 정기를 느끼며 라운딩을 할 수 있는 묘미가 또한 있다.
해변의 평지에 만들어진 골프장이라 굴곡이 별로 없으며 페어웨이가 넓어 OB걱정없이 라운딩 할 수 있어 좋다.
열대지역이라 잔디가 역시 잘 자란다. 잘 깎아놓은 페어웨이는 상태가 훌륭하다. 하지만 잔디를 잘 깎지 않는 러프쪽은 그냥 잔디위라고 하더라도 샷을 하기가 만만찮다.
그리고 그린 상태 또한 상급이다. 벤트그라스 잔디로 되어있는데다 관리상태도 양호하다. 난이도는 중급정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가격이다.
먼저 숙소에서 골프장으로 가는데는 골프장으로 연락하면 차를 보내준다.
내릴때 팁을 조금 주면 OK. 당시 나는 RP 10,000~20,000 정도를 줬는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한국이라서 그런지 더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린피는 RP 1,500,000이다. 동남아 여타지역에 비해서는 엄청 비싼 수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국적인 환경에서 여유를 즐기며 라운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때문에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캐디피는 별도인데 팁 주듯이 캐디한테 주면 된다. 나는 RP 50,000을 줬는데 캐디가 실망하는 눈치였다. ^^
그리고 부대비용을 보면 클럽하우스 바로 옆에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식사를 판다.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데 나는 오믈렛을 먹었다. RP 36,300. 내 입맛에 맞았고 아침에 가볍게 먹기에는 딱 좋았다.
그리고 카트에 아이스박스에 담긴 음료수를 실고 다니는데 생수를 하나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유료였다. RP 7,000.
추가적인 팁들.
1. 클럽하우스에서 클럽을 렌트해준다. 상태는 별로였고 비용은 $40.
2. 30일 내에 두번재 라운딩을 하면 20% 정도 할인을 해준다. RP 1,235,000 정도.
캐디는 다들 남자들이다. 대부분 골프를 어느 정도 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같이 다닌 캐디는 40정도 된 사람이었고, 90개 정도 치는 수준이라고 했다.
자꾸 내 클럽을 만지작거려 우려스럽기도 했다. 많이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내가 라운딩 했던 시기는 건기였기때문에 비는 거의 오지 않았다. 그리고 해가 뜨면 더워서 라운딩 하기에도 힘든 점이 있는데, 다만 아찜 일찍 티오프 하면 무더워지기 전에 마칠 수 있다.
멀리 가족과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데 남자 혼자서 따로 시간을 내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물론 가족에게 큰 민폐일 것이다. 이동할 때 걸리적거리는 골프백, 골프 비용, 그리고 별도로 필요한 라운딩 시간....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과 같이 보내지 못하는 시간일 것이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있는 법. 새벽 6시 남짓 첫 라운딩이 시작되는데, 이때 출발하면 9시 정도면 18홀을 끝낼 수 있다. 샤워를 하고 숙소로 돌아와도 9:30. 이 정도면 가족에게 큰 민폐는 아닐듯 싶다.
골프 매니아들에게 인도양 바다를 보며 여유있는 라운딩은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가족에게 큰 피해를 주지않는 방법을 찾아 한 번 정도 라운딩을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면서 짧은 지식을 마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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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발리 라운딩 후기였습니다. 가족에게 별 피해없이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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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클럽에서 나오고자 남편 옆구리 찔러 쓰게 만들었습니다.
경미리님 마일리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발리커피 너무 맛있어요. 또 감사.. -
결국 언니가 유령에서 탈피를 하는군^^
첨부터 읽어가는데....누구의 글솜씨인줄 알겠던걸? ㅋㅋㅋ
사진으로 뵈니 더 방가워요,,,,,,오라버니~~
언니의 글은 어제 올라오려나??? -
에고~ 이제야 뉘신지 알겠군요~^^ 유령회원 탈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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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봐.....
누군지 모른다잖아^^
언니 사진 한장 정도는 올려줘야 하는 센스....잊으셨군^^ -
첫번째 덧글까지 자기가 쓰는 쎈스..
babkong님, 삶바라기님 마일리지 감솨~함다 -
전,,사실 오전에 이 글을 읽으면서..빙고!!!! 하고 외쳤더랬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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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골프 룰도 잘 모르지만 누사두아 비치와 접해 있는 골프장 전경은 참 좋아보이네요.
(전 요즘 핸펀으로 골프를 . . .ㅋㅋㅋ)
그리고 지난번 로비나 다녀오다가 보니 브드굴과 브라탄 호수 사이에 '한다라'라는 골프장이 있던데 주변 경관이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드뎌 실체를 드러내 시는군요...
럭셔리... 부럽네요 -
7/10일 6일 일정으로 발리가는데 4일째 자유일정이 있어서 남편과 골프칠까 하는데 아이들이 젤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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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넘 비싸네여..
전 울동네에서 Rp.100.000 짜리치는데..
이번에 누사두아 가긴해도 싼데 찾아 봐야겠네여.. 쩝..
혹시 누구 발리에서 싸고 누사두아에서 멀지 않은 골프장 아시는 분 안계세여? ㅋㅋ -
1 인 플레이로 하셨나요? 그린피가 좀 비싸긴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겠죠. 저도 가면 새벽 6시 기상에 9시 정도 예상했는데 맞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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