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리
Lv.28
2006.04.22 00:28
추천:44 댓글:11 조회:4,353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발리에서 3일째입니다.
새벽까지 진을 치고 놀았으니 잠을 꽤나 오래~~~ 잘 줄 알았는데
눈을 뜨니 7시 45분이군요.
이런! 제길슨.....<난 휴식을 취하러 왔는데,,어쩌자고 잠은 이다지도 일찍 깨는건지????>
(이 증상은 4박 6일 짧은 여행이건 15일 간의 긴 여행이건 여행시마다 변함이 없습니다. 문제는 서너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피곤이 완전 풀려버려 초울트라 체력을 과시하게되는데,, 저는 아무래도 발리형 인간인가봅니다.^^)
더 자고 싶은 마음도 없고,
눈꼽 떼고 슬슬 비치로 비치로.....,,
오늘은,,
'페소나' 체크아웃,,
'오아시스' 체크인,,
'빌라봉 세일매장 쇼핑!!! .......................야호.....................'
'COZY' 에서 마사지받기...
그리고 꾸따비치로 컴백해서 선셋 부여잡기...
선셋이후의 시간은 ............... 역시 클러빙...............으로 끝장을 보려는 일정을 체크하며
진한 발리니스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비치를 산책하던중,,
'자무자무' 라는 영양생식(?)을 즉석에서 만들어 팔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만났더랬습니다.
호기심,,유발..
노란색 자무액에 계란 10개 풀어서 걸죽하니 만든 엑기스를 비치사람들은 생식즙을 마시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서 마십니다.
그리고는 "굿 포 스테미너" 한마디와 어색한 웃음을 지어주며 쭈~~~~욱 들이기는구요.
옆에서 지켜보던 파란눈 아저씨 나와 눈 마주치더니,,
저 날계란 먹다가 'AI' 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걱정스런 눈길과 함께 저에게 말을 건냅니다.
"걱정마! 우리 엄마가 그러시는데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고, 먹고 안 죽으면 보약이래".....
"그럼 너도 너의 스테미너를 위해 마셔볼테야?"
"오우,,노 땡큐.."
오전 내내,,
20년 경력의 서핑 선생인 제페니즈를 제주 서퍼에게 소개받아 서핑을 배우려하는데 파도가 저에겐 벅찹니다.
자무자무 한 컵 쭈욱 들이키고 서핑 할 껄 그랬나?
서핑선생 왈, 오전엔 만조에다 파도가 높고 하니 차라리 오후에 다시 연습하자십니다.
(그의 말 무시하고 조금 더 연습할껄 그랬나?. 나중에 오후 늦게 서핑 배워보려고 비치에 나갔더니 그는 꾸따비치 어디에고 없더라...
일본에선 꽤 유명한 서퍼라던데..)
늘지 않는 서핑실력 때문에 의욕상실...
힘 빠진 채 숙소로 돌아가 '오아시스' 로 이사를 위해 체크아웃을 하고,,
곧바로 새로운 호텔로 옮기려 했던 마음이 바뀌어 빌라봉으로 내처 달려가 조금 질렀습니다.
여기저기서 빌라봉 세일하는 건 어디서 주어 들었는지 여러 친구들 빌라봉 사다달라고 난리부르스였거든요.
한국에선 찾기 힘들고 비싼 브랜드이다보니 역시 인기가 좋네요.
텅빈 넓은 장소를 임대한 듯 보이는 빌라봉 세일 매장에서 난리 부르스 해결했습죠.
75~90 % 할인하는 녀석들 고르는 재미 솔솔하네요. 크허허
한보따리 사 놓고 보니 맘 후련하다 못해 뿌듯해 죽겠습니다.
한국 돌아가면 내 것이 될것도 아니면서...말입니다....
새로운 숙소, 오아시스로 이사.
오아시스는 이번 여행으로 2번째인데 전, 오아시스 주인이 누군지 무척 궁금합니다., 만나게되면 물어볼게 있거든요.
어쩌자고 간판은 저렇게 퍼렇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입구는 왜그리 궁상맞게 만들었는지...만나서 물어보면 화낼려나??
간판 밑으로 오아시스 들어가는 입구.
정오에 저를 픽업한 기사분 제 트렁크를 끌고 먼저 오아시스 구경가시네요.
오아시스의 로비.
실제로는 조금 더 어두운 구석(?)처럼 보이나 빛을 받은 붉은 셀로판지 때문에 대낮의 에로틱(?)스러운 분위기 연출되네요.
오아시스는 참으로 얄딱구리한 입구와는 다른 내부를 가져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호텔 중 하나인데
입구에서 꺽어져 식당과 이어진 디귿자 형태의 로비를 보면 발리스러운건지 유럽스러운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서는게
오아시스의 매력이고.
게다가 식당을 돌아 수영장을 애워싼 건물들을 볼라치면 아..맞다!!! 이래서 내가 오아시스를 좋아했었지 싶어요.
40불 미만의 호텔로는 괜찮지.. 끄덕끄덕 인정을 하게 만들거든요..
단, 객실 내부의 나무가 조금 오래되어 보이고 꾸따비치까지 걸어서 가기에는 조금 먼게 흠이지만,
꾸따 스퀘어에서의 쇼핑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아라 하실듯...
하나더, 오아시스는 밤이되면 조명의 힘이 조합된 더욱 멋진 호텔로 매력을 나타내는데
애석하게도 사진이 없네요.....
식당에서 보이는 풀장.
식당 반대편에서 보이는 풀장.
제가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룸에서 두 발짝 떼면 테라스 앞에 잔디가 깔려있고,
룸에서 바로 나와 썬베드위에 몸을 날릴 수도,, 수영장으로 점프를 할 수도 있는 구조여서 랍니다.
그리 좋아하는 오아시스 수영장은 나더러 꾸따비치로 나가 서핑하지 말고 나랑 놀자! 하지만,
애써 외면했지요. 서핑 할 날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고로,,
비치 나갔더니,
파도 물건너갔습니다.. 한 발 늦었네요..
한시간 전 만 해도 파도 판타스틱 했었다던데....ㅜ.ㅜ.^^
파도가 없어 서핑을 못하게 된 저! 태닝이나하자 비치에 드러눕자
비치보이가 기분 풀어준다고 제가 비치에서 흥얼거리던 ( 제 블로그에도 있는 Ruth Sahanaya 의 Keliru )
노래를 기타반주에 맞춰서 불러줍니다..
당장 그에게로 가서 가사를 적어보라고 노트를 건냈지요.
그와 함께 해 질때까지..노래 연습을 했더니..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집니다...
아무 생각 없어지는건 당연하지요................한국은? 일은? 부모님은? 남친은? 머릿속에서 잊은지 오래.
이러니, 내 어찌 꾸따비치를 사랑하지 않겠냐구요~~~~~~#$%^&
어둠이 오는시간.ㅋㅋㅋ
발리섭 회원이시며 발리에서본 쵝오의 젠틀맨 Jaff님 우붓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먼길을 돌아 꾸따로 컴백하셨네요.
제가 오아시스로 떠나기 전 묵었던 페소나로 숙소를 정하시곤.
저녁 함께 했고. 빈땅도 마셨습니다.
때가 되어 클럽가는 길,,동행해주시고.
사진도 많이많이 찍어주셨고..
결국, 후기에 사용 되는 이 모든 사진 Jaff님께 공수받고 아니, 거의 협박을 해서 뺏었습니다..ㅋㅋ
보시라.. 경미리와 Jaff님의 2일째 밤을 능가하는 3일차 광란의 밤을....(그러고보니 정작 제프님은 사진만 찍~으셨구나)
1차 '바이하나'
역시 바이하나, 목요일 11시쯤 살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남자댄서들보단 여자댄서들이 훨씬 우세고.
살사댄스 베이직 조금 밟을 줄 아시는 남자분들 바이하나 가시면,,곧 스타탄생 되시겠습니다.
거의 두달에 한 번 꼴로 바이하나를 찾아가면 고맙게도 친구들,,얼굴을 기억하고 모두 한 곡씩 리드를 해줍니다.
(살사는 커플 댄스이기 때문에 남자 패턴을 구사 할 줄 아는 이가 리드를 해야 춤이 완성되거든요.)
Jaff님 살사댄스 구경하시랴..사진 찍으시랴..바쁜 와중..
좌중의 눈길을 끄는 커플 한쌍이 나타났으니,
여자의 바디는 안정적인 볼륨으로 인한 춤사위가 섹시하고 남자의 큰 덩치에서 나오는 웨이브는 백댄서계의 걸출한 춤꾼이
살사로 전향했을 법한 스탭을 보고 있노라면 플로어에서 춤을 추던 다른 춤꾼들 어안이 벙벙해져
빈 자리에 하나둘씩 찌그러지는 분위기로 그들의 춤을 지켜보게끔 만듭니다..
7년 동안 살사댄스 파트너 관계인 쥬지스와 프라나..
그들에게 가장 놀랐던건,,멋진 춤도 춤이지만 그들의 발을 보게되면 맨발입니다..
살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슈즈는 바닥이 소가죽으로 되어 플로어에서 접지되는 힘을 받아 온 몸을 지탱해주는 과정이 있는데
그 과정을 무시하고 리듬감각 하나로 살사뮤직에 취해 온몸으로 춤을 소화시키고 있네요...맨/발/로
꺄~~~~~~~~~~~~~~악....
벌써 쥬지스와 프라나 커플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
그의 파트너 쥬지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 곡..쉘위댄드??
그에게 한 수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여전히 중급으로 올라가기 힘들고 늘지 않는 나의 살사와 시선에 자신을 갖으라며
룩 엣 미...룩 엣 미...제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춤을 리드하는 그의 눈에서 살사의 열정이 뿜어져나옵니다.
그의 눈을 바라보며 춤추다 기절할 뻔 봤더랬지요.
너무 섹쉬!!!!!!!해서...
아쉽네요......................동영상으로 보이는 그의 굵은 웨이브를 못 보여주는것이..
그들과 기념사진,
Jaff 님이 찍어주셨는데 이 사진들 벌써 편집되어 그들이 사는 이태리 밀라노로 메일 쏴 주시고,,( Jaff 님 저녁 쏠께요...!!)
짧은 바이하나의 밤은 아쉬운대로 끝을내고 발리 젠틀맨 Jaff님과 자리를 옮긴 곳은
2차 '엠바고'
저,,,어쩌냐고요..
지금보니, 어느새 3일째 엠바고 죽순이 ㅋㅋ..
Jaff님과 빈땅 마시다, 춤추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2시, 집에 가자하고 엠바고를 나오려는 찰나..
걸,,걸,,걸들이.........갑자기 바텐터들이 즐비하게 서있는 바 위로 하나,둘 올라가기 시작.
코요테어글리던가 그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선사하네요.
Soooooooooo~~~~~~~섹시한 춤을 추다가 데낄라를 병째 들고 마구마구 뿌려대는...
그녀들 앞에 모인 남정네들,,,,,한모금 마셔보겠다고 막, 뛰쳐나가느라 무대 바로 앞에 서있던 나..
밀치고 발 밟히고,,깔려 죽는 줄 알았네..ㅋ (Jaff님 그 요란함에서도 굳건히 자리 지켜 사진 건지시고,,ㅋ)
엠바고에서 춤 안 추며 열광해보는건 처음인 경험...을 마치고..
저!! 오아시스 집으로 돌아갑니다..
터벅터벅....
오아시스 입구를 들어서며 경미리 혼자말을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오래오래 푹 잘 순 없겠니????? 내일은 브사끼도 가야하고, 우붓도 가야하잖니....>
-
이어지는 클러빙 클러빙... 감동입니다ㅋ
-
역시나...초강력 체력이십니다^^
-
부.라.보~~~
너무 멋져요~~완전부러우삼..경미리님 따라잡기가 내 여행의 목표이나~~워낙에
체력두 약하구 술도 못먹는지라 그저 로망일뿐입니다.. -
부럽습니다~~^^ 엠바고 서너번을 갔어도 저런 이벤트는 한번도 못봤는데..
산타페를 가도 하필 재미없는 노래들만 나오더니..아무래도 운이 안따라 주나바요~
저 25일에 가는데 빌라봉 세일은 언제까지 하는지 혹시 아시나요~?? -
돌아댕기다 오아시스 저기 몇번 봤는데.. 와.. 쿨해보이네욤
금요일 엠바고갔을때는 그앞에 FUEL에서 섹시쇼하던데.. 엠바고 텅비던날이었다는..
난 그래서 이쪽에서 최고는 FUEL 인가보구나.. 근데 다음 토요일엔 반대상황이^^;
흠.. "룩앳미"... 마사지때"아유오케?" 이후 최고 간질나는말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
재미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이건 그냥 참고로 드리는 말씀인데요. 혹시, 홍콩오시는분들 (때를 잘 맞추면) 스탠리마켙이란 곳에 가시면 '빌라봉'과 '록시'천지입니다. 3,000원부터... 전 모르는 브랜드이기에 '왠 빌라봉 천지...'하며 외면 했더랬지요. 꽃무늬 수영복부터 청바지, 슬리퍼등등. 다음에 가면 유심히 봐야겠네요. -
경미리님 그 제주 서퍼님 어디 계시는지 좀 알수 있을까요?
발리 가서 한번 뵙고 싶습니다... -
제스님 > 빌라봉쎄일 20일까지 였을거에요...^^
cilillo님 > 원택서퍼는 지금 꾸따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거리의 발리안이라는 포인트에 있습니다..^^
그가 워낙 파도따라 다니는 인물인지라 발리안 포인트에 1달짜리 숙소를 잡아놨다고 제가 발리 이틀째 되는 날 떠났으니까 아무래도 3주는 지나야 꾸따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
하루를 일주일처럼 길고 알차게 잼나게 보냈구나.바이하나에서 섹시한 남자못지않게 경미도 살세라의 진목면을 보여줬을것같은데..
-
'Jaff'
제가 이 양반을 안지 어언 10년이 된 듯 합니다.
평소 조근조근한 말투로 간혹(?) 친절하고 친근해 보일 수는 있으나 ㅋㅋㅋ
누가 그에게 젠틀하다는 말을 하는건 처음(?) 들어 봅니다.
행님아! 경미리님한테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그렇지 않다면 발리는 정말 놀라운 곳입니다.
불쌍한 독거노인을 멋진 젠틀맨으로 변신 시키는 놀라운 마력이 있는곳 . . . -
마지막에서 두 번째 사진 느낌 좋습니다.
아 ! ~ ~ 저 언냐가 뿌리는 데낄라에 샤워하고 싶어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