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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6.04.25 01:39 추천:24 댓글:5 조회:5,384

 에어컨을 끈 상태로 잠이 들었었는데 날씨가 얼마나 좋으련지 아침부터 푹푹 찝니다.
 더워서 잠이 깼거든요. 
 
 이 날은 발리 출발 전 한국에서부터 '엽둥이'님 (어머니와 동행) 과 조인, 차를 렌트해서 
 브사끼, 우붓 투어를 같이 하자고 약속을 한 날이라 9시까지 엽둥이님이 머무시는 
 호텔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발리에서 엽둥이님 찾아 삼만리'  엽둥이님 닉네임만 알고 본명을 몰랐던 저는 
 엽둥이님 찾아라!!  그랜드 발리 비치호텔로 몇 통화의 전화를 해서 결국은 엽둥이님을 찾아낸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만든 후 경미리표 1일 페키지 투어 출발하는 날입니다.~~

 1일 투어 일정은.. 

 1. 사누르 출발 ===(이동시간 1시간) === 브사끼 === (관광 1시간,이동시간 1시간) ====낀따마니 화산지대 바뚜르호수 
 2. 낀따마니 화산지대 바뚜르 호수= (몇 개 뷰 포인트에서 내려 사진찍고 바람쐬고,,,점심 생략, 이동시간 1시간) ====우붓
 3. 우붓===== (점심식사 및 개인시간, 우붓 포시즌 호텔에서 차마시기, 이동시간 1시간 20분) ==== 코지 마사지(8시 예약)
 투어 끝나는 시간 미정..ㅋㅋ

 우선, 엽둥이님이나 Jaff님에게 브사끼가 옵션이었다면 저에게 브사끼는 필수였습니다.
 다음 발리 여행시(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궁산 트래킹을 할 예정이라 
 1박 2일동안 트래킹 가이드를 수배하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일정에 일부러 브사끼를 넣었건만, 
 이 거대한 건망증은 아름다운 브사끼 돌아보고 나오는 사이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이드 수배는 개뿔...
 낀따마니에 도착해 바뚜르 호수를 보고 있자니 가이드 수배 생각이 떠오릅니다..
 에라모르겠습니다. 가이드는 나중에 다시 수배하러 가야한답니다.*

 낀따마니는 여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관광지였는데 브사끼, 우붓만 가겠다는 우리 일정에 
 기사분 ..
 왜,, 낀따마니는 안 가? 물어보시네요.
 갈 시간 돼요? 
 우붓 가는 길, 조금 돌아가면 되는데.....
 그래요? 
 일행들에게 물어보니 가보자 하시고....
 그럼 가요...해서 가게 됐다는~~

 우붓의 경우,
 엽둥이님과 엽둥이님 어머님은 우붓시장, 블랑코뮤지엄에 블랑코씨를 만나러,,저는 그림사러,,
 Jaff님은 이미 오토바이 우붓 일정을 돌아보셨지만 이날 또한 발리 젠틀맨의 진면목을 보여주시며 
 저와 일정을 함께.....





 일정 그럴싸하지요.
 준비 다 됐으니 브사끼로 출발합니다..
 기사 만득씨 한 참 달리다 어딘가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네요.
 이른 아침, 엽둥이님 찾는다고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로 뛰어 다니시는 북새통에 만득씨 고생하느라
 미처 브사끼에 챙겨갈 싸롱을 못 챙기셨다고 그의 아들이 집에서 싸롱을 챙겨나와 길가에서 들고 서있네요.
 처음봅니다. 만득씨 아들내미..
 차타고 같이 투어갈테냐고 물어봤더니,
 만득씨 만큼 쑥스럼 많이 타는지 아빠 닮은 샤이 보이..쑥스러워 못내,,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네요.
 11살짜리 조카나 다름없는 꼬맹이. 무릎에 앉히고 룰루랄라 놀러가고 싶은 이모 마음 너무 몰라주시고.... 

balisurf.net photo




 드디어, 브사끼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더운데 주차장에서 만득씨가 입혀주는 싸롱을 둘러매고 사원까지 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원에서 내려오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뭔 날이래? 뭔 날인데 사람들이 이래 많지??? 






 사원 곳곳에 기도하는 사람들 뿐이고 이날따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브사끼를 찾았는데 알고보니 힌두 빅 세라모니가 있는 날..
 이날은 EASTER DAY 공휴일였다고 합니다.
 


 힌두에도 부활절이 있는건가?
 모든 사람들이 사원을 찾아 기도 하는 날, 
 발리 여행중 힌두 세라모니를 많이 봐왔지만 사원에 이렇게 사람 많은거 처음봅니다.
 위의 사진은 기도하러 사원 찾았다가 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구요.
 우리 나라 기독교로 치자면 1부 예배 끝나고 2부 예배 시작되길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보여집니다.


 1시간여, 더운 날씨를 이겨가며 브사끼를 돌아보고 우린 낀따마니 화산지대 바뚜루 호수를 찾았습니다.



 아~~아...
 VIEW 가..너무 멋져주시네요..
 하늘도 이쁘고, 호수도 이쁘고, 바람도 시원하고..



 아직도 엑티브 중이라는 바뚜루 산 (거의 휴화산이라고도??????????)
 바뚜루는 트래킹 하는데는 4~5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새벽 4시쯤 출발해서 일출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제가 관심을 보이자 지나치던 삐끼 가이드비로 Rp 500,000 달라고.
 만득씨 옆에서 눈치 주시네요....( 비싸......딴데가서 알아보면 훨씬 싸.......그넘 말 너무 믿지마.....OK!*)
 암튼, 저 바뚜루산은 다음 여행에 오르기로 점 찍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과 함께 바뚜루 호수를 바라보는 기분,,묘합니다.
 하늘색과 호수색이 거의 비슷하고 산 중턱에 저런 호수가 자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기해 죽겠는데
 구름 밑 호수의 끝자락에 자리한 어느 마을엔 아직도 오리지날 발리니스들이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저곳에 가면 아직도 죽은 시체를 나뭇가지나 풀을 덮어 숲 속에 방치하는 풍장(葬)의 풍습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경우도 거의 신라시대 이전까지 시체를 풍장하는 풍습이 이어지다 전염병, 돌림병이 돌자
 풍장의 풍습에서 매장하는 풍습으로 바뀌었다는데(아~ 뭐야..역사공부하시남???) 
 그럼 오리지날 발리니스는 아직도 우리나라 신라시대 이전 풍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건가?

 더 재밌는 사실은,
 풍장의 경우 시체를 풍화하는 대로 두는 경우도 있으나 유체가 해체되기를 기다렸다가 뼈를 거두어 두는 예도 있다고 하는데  
 풍장의 풍습 때문인지 오리지날 발리니스들이 살고 있는 저곳에는 쑥쑥 자라나는 샌달우드라는 나무가 많고 
 이에 나무 뿌리부분이나 목재에서 추출되는 샌달우드 아로마 에센셜 오일이 유명하답니다.
 샌달우드의 향은 달콤하면서 나무냄새가 나고 독특한 사향 냄새가 나는데 바로 이 송분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사람들을 감각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배웠었는데.
 게다가 불안증이나 불면증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아로마로 널리 알려져있으니
 발리가시게 되면 싼 가격에 샌달우드 아로마 오일을 사오는 것도.... ㅋㅋㅋㅋ

 but, 샌달우드 아로마 오일 추출 방법등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 그런지 재밌기도 하지만 어쩐지..으스스하네요.

 


 어여둥둥, 호수를 배경으로 엽둥이님과 사이좋은 기념사진도 찍고 다시 우붓으로 출발..



 우붓에 도착하자마자 우붓 왕궁 앞, 이부오카 옆 집으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해결합니다.
 이때가 벌써 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젊은이들이야 그렇다치고 엽둥이님 어머님 많이 시장하셨을텐데
 경미리표 투어에..엽둥이님보더 더 좋은 체력을 보여주셨습니다..
 
 점심을 먹고 엽둥이님과 어머님은 안토니어 블랑코 뮤지엄으로 블랑코씨 만나러 가시는 동안 
 Jaff님과 저는 그림 사러 돌아다니다 어느 카페에 푹 퍼져서 (이날 정말 많이 더웠습니다.) 엽둥이님과 어머님을 기다리다
 다시 만나서 가야 갤러리를 구경가게됩니다.





 
 가야 갤러리는 인터넷에서 발리를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어떤분의 블로그에서 처음 보았는데. 
 그때 본 사진들에 감탄을 금치 못하다가 언젠가는 한 번 가봐야지 했던 곳이었었죠.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야의 비밀(?)을 탐 할 수 있게되었는데.
 가야....노코맨트 하렵니다.
 다만, 어떤 분의 블로그에 있던 그 사진들..그 분이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셨습니다...*

 가야는..
 하나의 건물 자체에
 갤러리, 빌라, 레스토랑 크게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데 작품 볼 때보다 빌라를 구경 할 때 아~악..
 좋아서 입이 더 벌어졌더랬습니다.




 특히, 저 소파...너무 편해서 확..만득씨 차에 집어 넣고 가져오고 싶더라는..ㅋㅋ


 가야를 탐한 우리 일행..다음 일정은
 우붓에 있는 포시즌 리조트 호텔이었어요..

 전,,이 포시즌이 두번째인데 일행이 있음에도 이분들을 모시고 이곳을 다시 가고팠던 이유는,,
 지난 2월 친구와 더 맨션에서 묵다가 포시즌이 가깝다는 이유로 구경을 갔을때 
 로비에 들어선 친구와 제 앞에 펼쳐진 포시즌의 뷰가...............어흑어흑....눈물 나올 정도로 멋졌거든요..
 (그 때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붓 포시즌은..........비 내리는 정글에 파묻힌 듯한 저를 사로 잡았고 감동시켰고. 
 저는 그런 모습 다시 보고 싶었고 일행들에게도 그런 감동이 전해지길 바랬었었죠.

 첫번째 포시즌 방문시 카메라가 없었던 저,,,
 담에 꼭,,다시 오자..다짐을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Jaff님 , 엽둥이님, 엽둥이님 어머님 모시고 다녀왔네요.
 사진도 많이 담아왔답니다...ㅋㅋ (근데,,우붓 포시즌은 비내리던 풍경이 훨씬 더 멋지더라는......)
 




 포시즌,,이런 넝쿨 틈사이로,,객실들이 널려있어요...(정말 큰 리조트라서 그런지 객실이 널려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프라이빗 빌라를 가려면 이런 길을 카트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스탭이 운전해주는 카트를 타고 구불구불 가다보면 띄엄띄엄 왠 벙커 같은 건물들이 하나씩 나오고 그곳으로 들어가면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맛을 내는 빌라들 천지에요..워낙 부지가 넓어 빌라들이 정말 곳곳에 숨어있거든요.

 지난 번 600불 정도의 RIVER VIEW에서 묵고 싶은데 방을 보여 줄 수 있겠냐고 맘에 들면 이곳에서 
 묵고 싶다고 뻥치고 룸 구경 갔을때,,
 포시즌에선 우리 둘을 카트에 태우더라요 
 (속으론 골프장인줄 알았다니까요!!!! 카트타고 객실 들어가는 거 93년 푸켓 페키지 여행 이후 첨이라서리!!!)
 포시즌에서 가장 비싼 방이 하룻밤 3,000불인데 그 방은못 봤지만,ㅋㅋ 
 신혼여행이라면 하룻밤 600불 쓰고 싶게 만들어놨더라는..........






 우리 일행은,
 포시즌에서 묵지는 않았지만,,로비에서 맛있는 과일 쥬스 마시며 포시즌 구경도 하고 다리도 쉬어주고..
 그리고 다시 마사지를 받으러 꾸따로...



 마사지 예약을 8시에 했으나, 7시 조금 넘어 COZY 에 도착..조금 일찍 마사지 받고팠던 우리 일행들..
 마사지 스탭들이 부족해 8시까지 기다려야만해서 그 옆에 보이던 빨간색 간판 이칸 바카르 집에 가서 생선바베큐
 실컷 먹어주고,,마사지 받으며 잠의 나라로 *..........................^^

 경미리표,,1일 페키지는 COZY 마사지를 끝으로 끝난 줄 알았습니다..
 만득씨편에 엽둥이님과 어머님 사누르로 돌아 가시고,,
 Jaff 님과 나,, 택시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클럽으로..
 클러빙이 경미리표 1일 페키지의 끝입니다.ㅋㅋ

 오늘은 금요일, 주말이 시작되는 날이니,,
 데자부를 가보자..했죠..
 





 그 다음날이 생일이라던 비치보이 아르노 녀석을 불러 같이 데자부에 갔으나..............
 데자부의 트랜스 뮤직~~
 저를 어찌나 몽롱하게 만드는지..자꾸만 자꾸만 잠이오더라는.........
 생일 축하해준다고 사람 불러놓고 졸고 있는 경미리
 1시 조금 넘어서까지 어떻게 어떻게 졸음을 참았는데 기여이 두 남자에게 외쳤습니다.
 " 나 집으로 돌아갈래....."

 
  • danielle 2006.04.25 10:24 추천
    역쉬 경미리님 이십니다~~
    일정의 하루하루가 다 환상이네요!! 대단한 체력도 부럽습니다. ^^
  • 제리짱 2006.04.26 17:17 추천
    스와따나 아드님 너무 귀여운데... 나 지난 여행때 샌달우드 아로마오일샀당 ^_^
    낀따마니에서 엽둥이님과의 기념사진 너무 깜찍한거 아냐?
  • 삶바라기 2006.04.26 17:56 추천
    만득씨 아드님이 쓰고 있는 모자...제가 만득씨한테 선물한거였는데...ㅋㅋㅋ
    기분 좋으네요^^
    사진에 만득씨도 보이네요...ㅋㅋ
    포시즌 저도 가보고 싶네요......
  • ㅡ호ㅡ 2006.05.07 01:53 추천
    바구스 ! 경미리표 1일 패키지 xp1700.gif
    지난번에 프라마 버스로 로비나 갈때 보고 홀딱 반해 버렸던 곳이 바뚜루 호수와 마을이 아니었나 싶네요.
    언젠가 그 속으로 꼭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 x2y3 2006.05.15 14:06 추천
    사진 넘 멋져요..어디서 많이 본 로컬이 보인다 했더니 아르노였구나,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