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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6.04.26 00:07 추천:39 댓글:21 조회:4,005
 
 아침에 눈을 뜨니, 6시네요.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어제밤 트랜스 음악에 몽롱해져서 일찍(?) 귀가하고 조금 일찍 잠들었다고 6시에 일어나다닛. 
 호텔을 어슬렁 어슬렁,, 오아시스의 하늘은 샘이 날 정도로 파랗습니다.

balisurf.net photo

 이른 아침, 수영을 해볼까 백만불짜리 풀장에 발을 담그려는데 비가 오네요. 스콜..
 룸에 들어가 발꼬락 꼼지락 거리며 잠을 더 청해보지만 잠은 저멀리 달아나버리고.

balisurf.net photo


 그래서 오아시스의 조식부페를 먹으러 갔더니, 아무래도 제일 인기 있는 계란이 조리되는 파트만, 
 역시 줄줄이네요....





 이내, 아침을 먹고, 꾸따비치 산책 나가려 했으나 발길..이 안 떨어지네요. 너무 멀어서.ㅠ,ㅠ(10분거리 될려나?)
 조식부페가 다 끝날 시각까지
 10시가 넘어서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식당의자에 몸을 맡기고 담배를 피우고
 식어버린 커피가 있는 테이블에 턱을 괴어봅니다.

 늘,,정수리로 내려쬐는 햇빛은 강렬하고 들척지근한 바다냄새가 나는 발리, 
 끝난 줄만 알았는데 4월의 중순임에도 장대처럼 쏟아지는 스콜의 빗줄기 냄새가 좋습니다...
  
 우기가 끝나고 여름이 시작되는 발리의 4월의 비를 즐기고 있자니 
 비는 사람을 잠시 쉬게 해주어서 좋아, 라며 혼자서 중얼거리는 사이.

 날씨 다시 화창해집니다. 오아시스 체크아웃을 끝냈습니다.
 어제의 일행들과 일식부페를 먹으러 가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렌트한 기사분 차편에 타고 있던 일행들이 마타하리 쇼핑을 원해서 그 틈새에 껴서 저도 선물용 커피를 샀습니다..
 곱디 곱게 갈린 파우더가 가득 담긴 발리 커피를 티스푼으로 푼 뒤 뜨거운 물을 붓고 파우더가 다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다 발리 특유의 커피를 집에 돌아와서도 마시고자해서죠.
 

 
 쇼핑을 마치고, 일행들과 점심을 먹고 여행의 마지막 날인 오늘의 오후는 꾸따비치로..
 꾸따비치 선셋과 작별 인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엉엉.





 서핑을 마치고 선셋을 기다리느라 비치에 있는데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미갱님이에요.
 미갱님이 일행과 함께 있어서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없었지만,,발리에서 두번째 만나는 그녀 너무 반갑습니다.
 우리 꼬옥,,부둥켜 안았지요...*



 미갱님과 헤어지고, 선셋을 부여 잡는 시간.
 4일내내 날이 많이 흐려서 이날 본 선셋이 그나마 가장 볼 만 했던 날로 기억됩니다.
 7시에 escape님 만나기로 약속 해놓고선 선셋 끝까지 부여잡느라 비치를 떠나지 못했던 그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7시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드는 꾸따 비치의 선셋에게 다시 오마..약속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얌고렝을 먹고, 
 비치보이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간 그들의 적나라할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보고와서는 적잖이 충격을 받고..
 Jaff님과 다시 만나 마지막 불꽃을 터트리려고 엠바고에서 사람구경을 즐기며. 빈땅을 마셨습니다.




 엠바고의 이벤트 걸들...
 입구에서 실험용 비이커(?)에 데낄라 담아 하나씩 나눠주는,,,,,
 그녀들에게 사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완전 요염 자세 취해주네요.



 참고, 난 내 옆에 있는 저 남자가 누군지 모릅니다.



 바운티로 자리를 옮겼지요.
 와얀이 있네요. 반갑게 아는 척 하고. 발리를 떠나는 아쉬운 만큼 같이 춤을........



 어느덧 시간은 새벽 1시.
 나 이제 비행기 타러 가야해..와얀과도 쎄이 굿바이 찰 차례..
 악,,막판 춤추다 말고 Jaff님 레이다에 걸려 와얀과 기념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와얀아...너! 손가락으로  V 만드는거 누구한테 배웠니? 너무 넓게 벌려주셨다야..ㅋㅋ


 발리에서의 6일째는,,
 비행기에서....................................

 일어나보니, 발리에서의 6번째 날이 계속되었으면 했던 여행의 끝은 인천공항이네요.
 한 숨 자고 일어났을뿐인데 타임머신 타고 온 것 마냥 쌀쌀한 바람만이 기다리고 있고.
 공항에서 Jaff님을 기다렸던 -호-님 만나서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니 진짜 내 집이 내 집 같지 않은게,
 어쩐지 풀지 않은 짐 그대로를 들고 다시 비행기를 타러 가야 할 것만 같습니다.

 언제고 다시 가게 될, 발리 기다려......
 후기 끝..

 
  
  • 경미리 2006.04.26 00:39 추천
    휴우....길고 긴 후기 다 올렸습니다.ㅠ,ㅠ
    읽으시면서 때론, 지루하기도 했을테지만,,이렇게 자세한 일정을 올린 이유는,,
    발리라는 곳이, 먹을 곳, 가볼 곳, 즐기면서 놀 곳 등,,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특별함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곳이다보니 노출이 됨에도 불구하고 후기를 쓰며 인물사진까정 떡하니 걸게되는데, 이거 무모한 짓 하는거 아닌가 간혹,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요.
    사실, 제가 뭐~ 훌륭한 필체를 가진것도 아니고,,여행사에서처럼 쫙~ 쫘여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후기를 올릴만한 처지도 안되고,,
    처음부터 발리서프에 글 올리게 된 동기가 이 곳에서 발리 정보를 많이 얻었기 때문이고 너무 고마운 마음에 저도 하나씩 글을 올리게 되었었는데.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저처럼 뭣 모르고 발리를 처음 가시는 분들, 일정짜는데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어짜피 이미 발리를 선택한 분들이라면 무엇을 하건, 무엇을 먹건, 무엇을 즐기건, 혹은, 아무것도 안할지라도 모두가 선택일테니까 후기란에 올라온 여러 후기들 읽어보시고 나름 멋진 여행이 되시길..
  • 민트 2006.04.26 01:40 추천
    역시나 글솜씨가 너무 좋으세요~ 쏟아지는 빗줄기를 감상하시는 경미리님 모습이 영화처럼 스처지나 갑니다..
    생생한 후기와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
  • 뱃살 2006.04.26 02:05 추천
    와우, 발리가실때마다 후기 올려 주시는군요, 잘봤읍니다,글솜씨가 맛깔스러워요...
  • momo 2006.04.26 08:02 추천
    감탄입니다..경미리님의 후기를 보고있으면 마치 제가 발리에 있는것처럼 착각속에..아~~발리가고싶당 ㅠㅠ
  • cruyff 2006.04.26 09:34 추천
    저도 경미리님의 후기 잘보고 갑니다~
  • danielle 2006.04.26 09:38 추천
    이렇게 감탄하며 주욱 읽어내려가는 건 금방이지만, 경미리님은 계속된 후기 쓰기에 지치셨을 듯 하네요. ^^;; 힘내시구요, 다시 발리로 날아갈 날을 기다리며... ^^
    홧팅!! (난 언제쯤 떠날 수 있으려나... ㅠㅠ)
  • karis1952 2006.04.26 12:07 추천
    후기잘봤습니다..부럽네요.마님이 임신해서 발리 올핸 접기로 헀는데 자꾸만~~
  • 아빠사진사 2006.04.26 14:19 추천
    전 후기보다 경미리님의 댓글에 찡합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지 않을까합니다.
    (정작 전 후기를 못썻군요. embaressed_smile.gif
  • 제리짱 2006.04.26 17:28 추천
    한국오기전까지 꾸따선셋을 부여잡고싶었던 경미의 마음을 알수있을것같아. 나도 뱅기타기전 꾸따비치에 앉아 해지는 거보면서 언제 다시오나, 이 아름다운 선셋을 언제쯤 볼수있을려나 못내 아쉬워했었어. 너의 후기는 늘 생동감있고 재미가 있어. 넌 쓰느냐고 고생많았겠지만 보는 사람은 즐겁고, 다시 발리에 다시 와 있는 기분이다. 후기잘봤고 다시 발리 가자 !!! 경미리짱thumbs_up.gif
  • 삶바라기 2006.04.26 18:02 추천
    경미리님....후기 깔끔한 마무리까지 수고 많으셨구요^^
    경미리님 댓글에 저도 마음이.....^^
    저 5월에 계획 중인데...아직 정확한 날짜가 안잡히네요....
    빨리 가고싶어라~~~
  • 엽둥이 2006.04.26 18:31 추천
    경미리님과 함께 한 여행이라 더욱 즐거웠어요... 다음엔 우리끼리 함께해요.. 경미리님의 배려에 감사~~~~~~~ heart.gifheart.gifheart.gifkiss.gifkiss.gif
  • 린다 2006.04.27 08:48 추천
    후기 잘 봤습니다..
    후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읽기는 처음입니다..^^
    여름휴가에 계획중인데..많은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나중에 궁금한거 있음 좀 알려주세요..^^
    후기 정말이지 넘 실감나게 잘 봤습니다..
  • zuzuorigin 2006.04.27 11:32 추천
    잘읽었습니다. 역시 젊은이 좋은건가요.. thumbs_up.gif
  • buzze 2006.04.27 21:39 추천
    후기 잘 봤습니다~~~
    경미리님.. 정말 감사합니다
    팬클럽이라도 만들어야 할듯 ^^
  • Alice 2006.04.28 15:11 추천
    후기 보니 다시금 가고파요~~앙앙~
  • dooill77 2006.05.01 17:35 추천
    악 와이안이당 ^^ 미리누나 ~~~^^ 아 ~~
  • MaxFly 2006.05.01 21:14 추천
    팬클럽 저 부시삽 시켜주세요~~~~ icon_redface.gif
  • newdoll 2006.05.02 08:58 추천

    "비밀글입니다."

  • ㅡ호ㅡ 2006.05.07 02:15 추천
    여행후기라는걸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 2년 전 보라카이 여행 때 부터였던거 같습니다.
    그 전엔 글 쓰기란건 일기, 독후감, 편지 등 정말 쓰기 싫어하고 못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 . .^^)
    하지만 보라카이에서의 놀랍고 감동적인 기억들은 제 손가락을 키보드 위에서 춤추게 하더군요.
    여전히 후기쓰는 것이 제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분들의 정성스런 후기와 따뜻한 리플들을
    볼 때면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을 띄워놓고 컴퓨터 앞에 앉게 됩니다.
    경미리님 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regular_smile.gif
    저도 그렇지만 경미리님도 발리 가시려면 평소에 체력 좀 비축해 두셔야겠습니다.
    전 요즘 다시 몸 만들기 들어 갔습니다.ㅋㅋ icon_mrgreen.gif
  • 레이첼 2006.05.09 13:51 추천
    후기잘읽었어요....정말 경미리님 존경존경이에요...
    저도 써야하는데...딱 한편 써놓구 다음여행만 기다리고 있으니...노력해볼게요~~
  • x2y3 2006.05.15 14:10 추천
    와,,미갱님이랑 또 만났군요..둘다 진짜 #$% 임당~ 언니! 발리 갔다온거 언제 한번 책으로 쓰슈,,잘 팔릴거 같은데,,아니다 안되겠다..그럼 발리에 한국인들 너무 많이 깔려서 분위기가 변할지도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