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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6.05.25 01:05 추천:24 댓글:21 조회:4,413

 한나절,,휴식을 취하고 있던 오후,
 만득씨 고향에 작은 세라모니가 있어 온 가족이 가는 길인데 저한테 같이 가겠냐고 전화가 왔어요.
 그의 고향이 서퍼들이 자주 찾은 발리안 포인트 못미쳐 안또사리 (Antosari)란걸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가는 김에 지난 주 함께 지냈던 서퍼들 얼굴도 보러 갈겸..먼 길 떠날 차비를 하고 나섰지요..

 2시간여 차를 달려 만득씨 부모님이 사시는 집에 도착햇어요..
 
balisurf.net photo
balisurf.net photo

 집에 도착하자마자, 만득씨 어머니께서 집에서 만드신 볼루(bolu) 케익과 홍차를 내어주시네요.




 식구들과 인사후, 만득씨 와이프가 챙겨준 발리 전통복으로 갈아입고 저도 세라모니에 참석을 하게되었습니다.



 세라모니 시작 전  믈라스티( Melasti) 라고 불리우는...
 신께 기도를 하기전 성수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순서가 진행되는 비치로 이동중인데
 뭐가 그리좋은지..제 표정만 신났네요..




 저 좁은 발리니스 사원문을 들어서면 따나롯과 비스무리한 쑤까 비치가 나오는데 모든 행렬이 저곳으로 이동해



 신에게 다가가기전 행사인 믈라스티를 진행합니다.



 그들이 믈라스티를 하는 동안,, 저는 발에 묻은 블랜샌드를 털어내며 놀았지요..



 믈라스티를 마치고 사원으로 이동하는 시간이에요..
 우붓에서 세라모니 행렬을 볼때마다 그들이 지나갈 동안은 온 거리의 차들 진행방향을 막아
 트래픽을 만드는 주범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세라모니 행렬에 제가 포함되니..꽤..익사이팅하더라구요.



 사원에 도착해..이많은 인파가 사원으로 모두 들어가길 기다려 사원이 정돈되면,



 다시금 기도가 시작됩니다.
 


 준비해간 차낭사리를 이용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기를 원하며 꽃잎을 떼어 귀와 머리등에 붙인 뒤 기도를 하고
 (만득씨 딸내미의 고사리 같은 손에 들린 차낭사리를 보며 왠지 가슴이 찡....해졌던 이유는 뭘까요?)



 홀리맨이 나눠주는 홀리워터로..



 다시한번,,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길 기원하게되지요.
 홀리워터를 세번 받아 마시고 마지막 홀리워터는 머리에 바른 뒤,,



 나눠주는 비자 (Bija)(밥풀떼기) 를 받아 이마와 목 등에 붙이는 것으로 모든 세라모니의 행사는 끝이라네요.
 (이후로도 이 시간에 참석하지 못한 힌두인들은 계속해서 사원으로 기도를 하러 가며, 이 날은 새벽 2~3시까지
 파티 분위기의 동네 잔치를 한다네요 ..)
 


 세라모니가 끝나면 사원에 바쳤던 제물들을 찾는답시고 순간 아수라장이 되지만,,
 머리에 하나씩 이고 사원을 빠져나가는 것으로 오늘은 행사는 완전히 마무리..........



 만득씨 집으로 돌아와 다시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 뒤,,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제주서퍼들이 있는 발리안 포인트로 한~ 20여분 달려 그들을 찾으러 갔지요.




 서핑을 하고 있을 그들보다 먼저 저를 반긴건,,발리안의 선셋이었어요..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라 입을 다물지 못했던 곳으로..
 여태,,꾸따비치 죽순이는 꾸따비치 선셋이 최고인줄만 알고 잇었는데
 갑자기 사기를 당한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여태 몰랐다니..........



 해가 다 저물어 가는 시간,,막...바다에서 나온 한국서핑계를 이끌어나갈 서퍼들을 만났어요....호호호
 3시간 빡씨게 파도를 탄 그들,,지친 모습이지만 반가운 모습으로 맞아주니 반갑고
 만득씨가 준비해간 세라모니 제사 음식을 그들의 숙소에서 나눠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을 재촉하는것으로 오늘의 발리안 여행은 끝을 맺습니다..

 왜 이렇게 발리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왜이리 힌두에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주일을 매주마다 지키지 못하는 날라리 크리스찬이지만 엄연히 기독교란 종교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이외 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해서 그들의 세라모니를 못 본척 외면도 많이 했건만
 이런 우연한 기회를 통해 발리니스들과 함께하는 세라모니를 다녀오고 나니, 안그래도 좋은 발리에
 마음이 더더욱 치우칩니다.

 아..정말이지 발리가 하루빨리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해야 하는 이유등..여러가지 느끼는 점을
 후기에 남기려고 했드만,,인터넷카페 문 닫는다고 내일 다시 오라하네요...^^

 더욱,,자세한 발리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 경미리 2006.05.25 01:08 추천
    여행이 끝나는 한 달 뒤,,쓸 후기가 두려워..
    틈나는대로 생각나는대로,,후기를 써대는 꼼수는 대체..............ㅎㅎㅎㅎㅎ
  • profile
    escape 2006.05.25 02:09 추천
    baju bali가 잘 어울리시는군요. 전에는 전에 저도 upacara(세레모니) 자주 따라다녀서 그 쌀을 이마랑 귀밑에 붙히고 다닌적이 많았는데... ^^
  • ㅡ호ㅡ 2006.05.25 02:23 추천
    Real Bali 를 느끼고 계신 발리 특파원 경미리님. 역시 thumbs_up.gif
  • ㅡ호ㅡ 2006.05.25 02:47 추천
    얼마전 케이블TV에서 한 미국인 기자의 눈에 비친 아체의 독립 투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세계 곳곳에는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나라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그것을 강탈, 독점하려는 자들에 의해 너무 많은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라크, 시에라리온, 아체
    그들에게 평화를 . . . . .
  • 레이첼 2006.05.25 10:55 추천
    현재에서 후기를 올려주시다니...대단하십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셨을거같네요...경미리님이 전통복장을 하고있으니 발리니스같습니다....
    더 많은글과 사진들 기대할께요...자주소식접할수 있어 너무반갑습니다.
  • profile
    escape 2006.05.25 11:32 추천

    동티모르가 "피와 눈물로" 인도네시아에서 독립했지만... 지금 남은게 무엇인지... 독립후 상황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었는지는 개인적으로 사실 의문입니다.
  • ninakota 2006.05.25 11:56 추천
    경미리님. 그 안에서의 모습들이 현지인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
  • 삶바라기 2006.05.25 12:46 추천
    만득씨 따님 너무 예쁘네요^^ 부인도 이쁘시구.....^^
    경미리님 벌써 현지인처럼 까맣게 그을리셨어요ㅋㅋㅋ
    좋은 경험 많이 하시구 서울 오셔서 꼬~~옥 얘기 해주셔야 합니다.....
    이젠 경미리님 오실 날만 기다리고 살랍니다^^
  • ttl 2006.05.25 12:47 추천
    레이스전통복장까지 접수하셨군요~~
    발리에대한 끝없는 사랑과 열정이 부럽습니다...저는 이제 한달남았구요~~ㅋㅋㅋ
  • 투명한블루 2006.05.25 13:48 추천
    세일센세이션하는 날 매니저가 다음날 세레모니 같이가자고 제안했는데,
    다음날 투어를 핑계로 거절했던 기억이 새삼 후회스럽습니다.
    (사실 여자둘이서 여행하는데 쪼금 겁났습니다.. 소심녀~)
    경미리님 모습보니 발리가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 jina1023 2006.05.25 20:46 추천
    경미리언니~부럽단 말밖엔 할말이 없네요..너무 가고 싶은뎅,,하두 벌려놓은 일들이 많은지라~ 내년을 기다려야 하네요.. ㅠㅠ 언니 !! 내년 뇨피데이 끝나는 날루 같이가요..
  • x2y3 2006.05.26 07:47 추천
    만득씨 엄마랑 만득씨랑 판박이다..ㅋㅋ 발리안이라는 포인트도 있었군요~! 새로운 발견이닷..
  • Alice 2006.05.26 16:02 추천
    아 선셋이 너무 이쁘네요..
    전 이마에 붙이는게 늘 뭔지 궁금했더랍니다. 밥풀일줄이야??ㅎㅎ
  • dooill77 2006.05.26 18:02 추천
    누님 ㅜㅜ 지금 발리에 계시는거죠? ㅜㅜ 완전 부러워요 누님 기달려요 ~저도 곳 발리로 갈꺼예염 ~^^ 태닝 많이 했나봐여^^ 아 난 지금 살이 도로 하얘지고있어용 ㅜㅜ
    어쨰든 ~~넘 부럽고 넘 ~~가고싶네여 ~넘 넘 부러워요 꾸따와 본티와 M바고한테 안부좀 전해주세용 ^^ 친구들도 넘 넘 보고싶네요 이삭한테두 안부좀 전해주세용 ^^
  • chochokan 2006.05.27 02:46 추천
    4월에 발리 갔을때 차량운전해주신 분의 이름이 만득이 라고 했는데..
    혹여..그분이 이 분이었나..아리까리..
    묵묵히 운전만 하셔서, 실은 뒷모습만 이틀 봤습니다.
    만득이란 이름에 또 한번 발리가 제 가슴을 두드리네요..
  • 바다하늘 2006.05.27 18:03 추천
    반가운 서퍼들의 모습 여전히 잘 있군요.
    만득씨의 가족들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안부 전해주세요. 착하기만한 만득씨...
  • MaxFly 2006.05.29 22:02 추천
    현지인 같아요 =3=3=3=3
  • newdoll 2006.05.30 12:34 추천
    발리인들 집이 낯설지가 않아요..ㅋㅋ와이안 집에 놀러갔을 때 저랬거든요..
    언니 돌아오신 거예요?...아....무지 부러운 님이여~
  • geo0511 2006.06.02 21:29 추천
    언니 얼굴 많이 탔당^^
    만득이도 반갑네 ㅎㅎ
    모쪼록 건강 조심하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와 ^_^
  • 엽둥이 2006.06.03 10:39 추천
    넘넘 의상이 잘어울려요... 저두 한벌 입고 싶네요... 저두 세러모니있는날 가이드 따라 쌀알을 붙여본 일이있는데...정말 경미리님이 제일 부러워요... 만득씨랑 만득씨 아들도 넘 닮았고요... 행복해보여요... 발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 haru7398 2006.09.04 18:18 추천
    푸하하하핳만득씨네 잡두가구 정말 바쁘겠다 ㅋㅋ근데 만득씬 같은새깔의 옷이많나벼 ㅋㅋ 딸 넘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