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후기
2006.07.03 00:06 추천:26 댓글:14 조회:3,215
니꼬에서 또 하루가 밝았습니다. 여행을 오면 이상하게 일찍 잠이 깨입니다. 어제 밤에도 누사두아의 바람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무슨 태풍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야자수 잎이 바로 앞에서 바람에 붇딪혀 더 그렇습니다. 누사두아는 바람이 상당히 심합니다.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는데 어제는 아무 말 없이 우리 애들을 들여보내 주더니 오늘은 큰애가 몇살이냐고 묻습니다. 거짓말하기 뭐해서  8살(만으로)이라고 대답하니 5살까지는 무료고 그 이상은 50%의 비용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Ok하고 방번호를 불러 주었습니다. 어제 공짜로 먹은 것에 만족해야 겠지요. 
식사 후 아이들은 수영장으로가고 와이프와 나는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합니다. 짐을 프론트에 맡긴 후 수영장에서 놀다가 점심먹으러 골든 로터스에 오늘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는 수영복 안 입고 그냥 벤치에서 책을 본다고 하네요. 
수영장에서 애들과 놀다가 호주인 마크와 농구 시합을 하기로 합니다. 농구 슛 올림픽이라고 자유투 위치에서 슛을 성공하면 그 다음 45도 위치, 그 다음은 사이드, 골밑, 이런 식으로 위치를 바꾸며 슛을 해 한 바퀴도는 게임입니다. 이 룰을 마크에게 설명해주고 시합을 하기로 했습니다. 뿌듯합니다. 저의 영어 실력으로 이 룰을 모두 설명해 그 호주 할아버지(외모가 머리카락이 없고 흰 수염을 기르고 있어 저희 애들이 할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실제로 나이는 50살 이라더군요.)가 100%는 알아 들었습니다. 그리곤 시합을 삼판 양승으로하여 제가 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2승 1패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할아버지 어제 수구, 축구 장난아니게 잘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맞대결에서 제가 승리했습니다. 마크의 부인이 제에게 진자로 이겼냐고 되묻더군요. 마크의 부인도 자기 남편이 상당한 스포츠맨임을 알고 있는 듯, 나같은 사람이 이겼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나 봅니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해변에서 놀다가 수영장 옆의 자쿠지에 애들이 들어 갑니다. 물에 대한 겁을 잃은 작은 녀석이 자쿠지 가운데로 가더니 갑자기 물속에서 손을 첨벙첨벙 하는군요. 순간적으로 뛰어들어 이 녀석을 건지니 울며 불며 난리입니다. 여기 저의 턱까지 닿을 정도로 깊군요. 혹시 니꼬 가시는 분 자쿠지 조심하세요.
balisurf.net photo
balisurf.net photo


<니꼬의 수영장과 전용 비치에서>





<니꼬의 전망대에서 그리고 떠날 때 마신 니꼬의 웰커드링크>


 이러다 보니 점심도 안 먹고 2시가 넘어 가네요. 얼른 갈아 입고 택시 불러 타고 멜라스틴에 짐을 두고 골든 로터스로 갑니다. 그러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딤섬은 못 먹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끝났다네요. 에구구. 걸어 오면서 어제 간 슈퍼에서 와이프가 쵸코렛이랑 몇가지를 더 사겠다고 합니다. 여기서 점심(?) 때 식당에서 먹을려구 음료수도 샀습니다. 다시 디스커버리 몰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저는 블랙캐년이 좋아 다시 가자고 했는데 와이프가 한 번 가본 곳 보다는 안 가본 곳으로 가자고 합니다. 

<골든 로터스가 있는 다이너스티 호텔>

그래서 머리 속에 떠로른 한 식당, 애트모스피어로 갑니다. 밖이 더울 것같아서 안으로 들어가니 여기도 오프된 채 냉방을 안하네요. 2층은 시원할까하고 올라가니 사진에서 보았던 그 나무 테라스 좌석, 와이프가 저기에 안자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풀입니다. 그래서 그냥 딴 곳에 안으려고 하니 와이프가 지금 안되면 예약하고 나중에 와서 먹자고 하네요. 그렇게 애기하는데 한 팀이 일어납니다. 저기 앉아도 되냐고 하니 예약 상황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잠시 기다리니 앉아도 된다고 하네요. 하하하 저는 역시럭키보이입니다. 이 자리 너무 편합니다.  피곤에 지친 두발 쭉 펴고 쿠션에 기대어 선선한 바람 맞으며 해가 저물어 가는 바다를 바라봅니다. 키~~~야  조타!




<애트모스피어의 2층 테라스 자리>

여기서 저는 크랩 콘소메(일종의 스프)와 호주산 스테이크, 와이프는 칠리 왕새우 요리(제목 정확히 생각 안남) 애들은 그릴 요리 모듬(제목 정확히 생각 안나고 스테이크와 새우, 치킨 감자 등이 모듬 구이 요리)를 주문 했습니다. 빵은 그냥 주더군요. 음료는 슈퍼에서 산 멜론 환타입니다. 전체적으로 맛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스테이크 약간 질깁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새우 요리는 특히 소스가 상당히 맛있습니다. 아이들의 모듬요리 소스는 별루.





<애트모스피어에서 주문한 요리>



balisurf.net photo


<애트모스피어에서의 저녁과 디저트, 저 한국에서 이런 디저트 비싸서 꿈도 못꿉니다. 그러나 발리에서는 가능합니다. Dreams come true.>

느긋하게 오랜시간을 애트모스피어에서 쉬다가 디스커버리 몰에서 쇼핑을 좀 합니다. 마타히리 백화점을 가보자고 했더니 와이프가 그냥 여기서 한 번 돌고 공항으로 가자네요. 피자헛 오른쪽 출구로 들어가니 폴로가 정식 매장은 아니지만 50% 세일이라고 되어 있어 여기서 거의  T 하나에 10,000원 내외에서 살 수 있습니다. 애들 것은 5,000~6,000원 정도고 빌라봉 슬리퍼도 1,800원정도 합니다. 쇼핑을 하다보니 돈이 또 부족하네요. 달러 남은 것 $40을 환전하러 저는 나갔다가 옵니다. 부바 검프 맞은 편의 환전소에서 1달러 5장, 10달러 3장, 5달러 1장을 내며 환전을 해달라고 합니다. 간판에 $10달러는 Rp8,700이라고 되어 있어 저는 Rp348,000을 주리라 기대했는데 계산기에 Rp347,000을 찍길래 물어보니 $5는 Rp8650 , $1는 Rp8550이라고 밑에 작은 글씨로 희미하게 쓰여진 환율표를 가리키네요. 저는 여기서 환전의 액수 외에 지폐의 액면에 따라 환율이 틀려지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너무 가보고 싶어해서 또 디스커비리몰 3층의 오락실로 가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2층에의 학용품 점에서 구경하다가 아이들에게 가지고 싶은 것 하나씩 고르라고 했더니 이 녀석들 무지하게 고민 합니다. 30분이 지나도 고르지 못하고 겨우 골라 가지고 오면 made in Korea입니다. 와이프가 한국에서 보다도 더 비싸다고 이런 것은 안된다고 합니다. 결국 슈퍼맨 자 하나 떨렁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여기서 선물용으로 철로된 명함집을 3개 구입했습니다. 하나에 3천원 정도 입니다. 다리가 아파 센트럴 2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의자 놓고 하는 발맛사지를 Rp40,000에 30분을 받았습니다. 아하 시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레드 토크에서 케익을 사서 내일 한국가서 먹으려고 합니다. 10시 쯤 문 닫기 직전의 늦은 시각이라 케익이 몇종류 없군요. 일단 남아 있는 6종류의 조각 케익을 사고 추가로 몇가지 빵을 더 사가지고 갑니다. 케익은 하나에 천원에서 천이,삼백원 정도 입니다.


<디스커버리 몰 3층의 오락실>

그리곤 멜라사티 호텔로가서 짐을 가지고 택시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공항 도착! 택시비 Rp21,000. 지금 시간 11:00 티켓팅을 하고 남은 Rp8,300를 다쓰려고 국제선 안의 가게에서 애들에게 음료수를 사주겠다고 갔습니다. 스프라이트하나를 짚어서 얼마냐고 하니 Rp10,000가 넘습니다. 허걱! 다시 놓아 둡니다. 그리고 생수 하나를 다시 짚고는 얼마냐고 하니 Rp5,000입니다. 밖에서는 Rp2,000내외로 살 수 있는데. 눈물을 머금고 생수만 샀습니다. 남은 Rp3,000도 써야하겠기에 추파춥스 사탕하나 물어 보니 Rp3,000이랍니다. 사탕하나 샀습니다. 이제 출국 수속하러 갑니다. 출국비 1인당 Rp100,000, 우리식구 전부 Rp400,000를 어제 와이프에게 맡겨 두었습니다. 혹시 잊어버리고 Rp를 다 쓸까봐서요. 누군가의 후기에서 그런 내용을 읽었기에 저는 미리 준비 했습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돈 다랄고 해서 바로 출입국 직원에게 주었습니다. 직원이 세어 보더니 Rp50,000가 모자란답니다. 허걱! 어찌 이런 일이. 제가 다시 세어 봅니다. Rp350,000입니다. 난감합니다. 남은 Rp8,000마저 다 써버려 Rp300남았고 달러도 다 환전하여 $2남았네요. 저 공항주차비도 카드로 계산하기로 하고 한국 돈도 5000원 있습니다. 다행히 와이프에게 2만원 있습니다. 직원에게 한국 돈도 돼냐고 물어보니 된답니다. 그런데 출국비가 1인당 Rp는 100,000이고 달러는 $14이고 원화는 2만원이랍니다. 이런 도둑놈들! 모지라는 Rp50,000대신 만원을 내고 통과합니다. 그나마 와이프가 한국돈이라도 가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공항에는 신혼부부들이 넘쳐 납니다. 아마도 토,일요일 결혼을 하고 신행왔다가 오늘 가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비행기 탑승은 일등서과 비지니스, 그리고 노약자와 장애인, 그 다음이 아이들을 동반한 승객이므로 죄송하지만 저희가 먼저 탑니다. 가루다 항공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보드 게임이 있습니다. 발리 올 때 얻어었는데 말 몇개를 아이들이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 더 부탁 했습니다. 이것 지금도 저희 애들 잘 가지고 놉니다. 다이아몬드 게임, 오셀로, 체스, 뱀 주사위 놀이 그리고 또하나의 게임이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가시는분 꼭 얻어 가세요.
6/22 오전 8시 40분 저희 가족의 발리 자유 여행은 이렇게 막이 내립니다.
후기를 쓴다는 것, 쉽지 않네요. 발리 서프에 글을 올려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읽어 주시고 응원의 댓글도 남겨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부족한 것 많은  후기이지만 이렇게 끝을 낼 수 있네요. 모든 분께 진정 감사합니다. (비록 유령으로 들어와 읽고만 가시더라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PS: 혹시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 있으시면 wanechoi@naver.com으로 메일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답해드릴게요. 물론 발리 서프에는 뛰어난 자유 여행가들이 많으시기에 그 분들도 많은 도움을 주실 겁니다.




  • 경미리 2006.07.03 00:11 추천
    멋진 여행, 멋진 후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eusa_clap.gifeusa_clap.gifeusa_clap.gif
  • wanechoi 2006.07.03 00:25 추천
    감사! 감사! 꾸~~~ wink_smile.gif
  • K. 2006.07.03 01:53 추천
    goodie goodie! :) 멋집니다!
  • buzze 2006.07.03 08:52 추천
    후기 잘 봤어요...
    즐거운 여행한듯하여 많이 부럽슴다 ~~~
  • yangs 2006.07.03 09:19 추천
    후기 정말 멋지십니다.

    이렇게 세세하게 표현하기가 쉽지않은데.....

    멋진 가장이십니다.
  • babkong 2006.07.03 10:06 추천
    eusa_boohoo.gif 즐거운 여행이셨네요~^^ 후기를 보는 저도 즐거웠습니다~^^
  • jina1023 2006.07.03 15:58 추천
    멋진 가족여행 후기 잘봤습니다.. 나두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구 아이가 생긴다면 나의 가족들과 꼭 많은 여행을 해야지라고 다짐 합니다,,ㅋㅋㅋ
  • danielle 2006.07.03 16:35 추천
    정말 재밌는 가족여행 후기~~ 잘 봤습니다. 속력내서 올려주신 후기에 감사 드립니다. ^^
  • shinbi 2006.07.04 12:38 추천
    정말 멋진여행이셨겠습니다. 저희가족도 4명이 7월에 발리로 잡혀있습니다(비행기표확보..가장저렴하게)
    숙소는 니꼬에서 잘려는데 가든뷰에서 10살7살 애들과 같이 잘 수 있나요?
    추가요금 있을까요?
  • wanechoi 2006.07.04 23:19 추천
    니꼬의 객실 크기는 같다고 들었습니다. 애들과 함께 방 하나로 지내시기에 괜찮으실겁니다. 엑스트라베드를 사용하지 않으시면 객실에 대한 추가요금은 없구요, 단지 조식 때 5세 이상은 약 15,000원 정도를 받습니다. 작은 애가 우리 나이로 7세라면 그리고 작다면 아마도 무료가 가능할 것도 같네요. 그건 순정히 식당 매니저 마음입니다. 구지 먼저 말하지 마시고 식당 가셔서 뭐라고 하면 그때, 그때 대처하셔도 됩니다.
  • 제리짱 2006.07.05 21:34 추천
    저도 멜라스티호텔에 머문적있어요. 참 친절한 스텝들이 인상적이였는데..
    아드님들도 너무 귀엽고 잼있는 후기 잘 봤습니다.
  • isolde77 2006.07.05 23:38 추천
    정말 기립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wanechoi님 덕분에 재미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도 wanechoi 님 가족과 같이 여행을 갔다 온것 같습니다^^
  • isabell91 2006.07.07 12:34 추천
    정말 많은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담주 발리여행을 대비해서 여러가지로 정보를 모으고 있는중인데..
    저희두 가족 넷이 갈꺼구 애들이 연령대가 비슷해서 많은 참조 중입니다..
    감사해요
  • 골이 2006.08.23 07:17 추천
    첫째날 부터 마지막 날까지 잘읽어 보았습니다.
    후기 읽고 열심히 공부하는 중인데
    요목조목 잘챙겨 주셔서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