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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Greeny Lv.11
2006.07.27 09:46 추천:12 댓글:12 조회:3,427

이상하게도, 집에서는 출근하려고 6시에 일어나는게 그렇게 고역이었는데,
발리에서는 6시만 조금 넘으면 눈이 반짝반짝 떠집니다.
신랑은 저더러 아무래도 바깥체질이라고 놀리지요..

산띠까비치의 아침식사 시간은 7:30~10:30입니다.
체크인할 때 Meal Coupon을 인원수와 날짜에 맞춰서 주니까 잘 챙기셔야 합니다 ^^

아침은 뷔페식인데, 종류가 꽤나 다양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오랜만에 요거트랑 다양한 종류의 빵, 그리고 오믈렛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열심히 먹어주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리조트 여기저기를 돌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산띠까비치는 정원이 참 예쁘게 되어 있더라구요.. 

balisurf.net photo
(리조트 앞바다입니다..)

balisurf.net photo
(산띠까 비치에는 풀이 세개 있습니다. 스윗객실 앞, 수페리어룸 앞, 그리고 디럭스룸 앞인데요. 이 풀장은 디럭스룸 앞의 풀장입니다. 꽤나 크고, 비치의자도 여러개 놓여 있습니다. 이때는 일본사람들로 보이는 몇몇 아저씨들이 보드를 가지고 와서 패들링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


(호텔 로비에서 객실동쪽으로 걸어들어갈때 볼 수 있는 연못입니다.)


(아침식사시간 내내 가믈란을 연주해 주시는 분들입니다. 덕분에 아침먹는 내내 음악을 들을 수 있지요. 감사하게도 카메라를 들이대자 활짝 웃어주시는 오른쪽 분 ^^)

원래 계획은 오늘 꾸따비치에서 서핑을 배우는 건데, 신랑이 안경을 쓰고 있어서 물이 튀기면 시야가 가려서 싫다고 서핑은 나중에 라식수술 하고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럼 오늘 뭐할까 고민하다가, 발리섭에서 승마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기억나서, 호텔의 투어데스크에 가서 승마 프로그램 문의를 했습니다. 

발리섭에 있는 크로보칸에 위치한 회사와, 사누르 위쪽에 있는 두개의 회사가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크로보칸이 더 가까운 듯 하여, 그쪽에 픽업이라던가, 강습 문의를 하려고 전화부탁을 하니,
직원이 여러번 전화를 거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누르 위쪽에 있다는 회사에 문의를 하니, 왕복 픽업, 식사, 두시간의 승마를 합쳐서 $56이라 합니다.
오후 4시부터 승마를 하려면 2시 30분에는 픽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예약했습니다. 
(나중에 그쪽 업체에서 브로슈어를 받았습니다. 연락처는 곧 올릴께요)

오전에는 쇼핑을 하려고 꾸따스퀘어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하아.. 볕이 너무 좋네요.
썬크림과 선글라스만 믿고 나온 저는 금새 달아오릅니다. 보다 못한 신랑이 끌고 디스커버리몰로 들어섭니다.
모자를 하나 사라는데.. 제가 야구모자하고는 상극이거던요.. 그렇다고 이따~만한 밀짚모자도 그렇고..
썬캡스타일의 모자를 찾고 있는데, 빈땅기념품 가게가 눈에 들어옵니다. 
빨간 바탕에 빈땅로고가 깜찍하게 새겨진 썬캡이 45,000루피더군요. 
이제 모자까지 장만했으니 씩씩하게 걸어봅니다. 

마타하리에 들러서 기념품으로 쓸 커피하고 슬리밍티를 잔뜩 사고, 
1층 기념품점에서 조카들 줄 조그만 선물을 몇 개 샀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타하리를 나오니, 나오자마자 Ambiente가 보이는군요...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신랑이 발맛사지 노래를 합니다. 
저는 며칠 연달아 받았더니 오히려 발이 피곤해져서, 대신 다른 것을 하기로 했습니다.

들어가보니, 매니큐어+페디큐어 (테라피스트 2명) 코스가 1시간에 130,000루피이고,
발맛사지 1시간에 75,000루피네요. 그리고 해피아워라서 20% 할인도 됩니다. 
프론트 직원에게 그 두가지를 지금 당장 받을 수 있냐고 하니, 지금 자기네 직원들이 다 일하고 있답니다.
다른지점에 전화해볼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하더니, 어디로 막 전화를 하네요. 
5분정도 지나자 오토바이 헬멧을 쓴 테라피스트 3명이 들어섭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레기안 지점에서 지원왔다고 하네요... ^^

발맛사지는 신랑 말을 빌면 Kayan이 훨씬 낫다고 하구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의 경우, 워낙 맛사지실이 어두운지라, 밖으로 나와보면 조금 흠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각질제거할 때 오른손가락 한개에 상처가 났었어요.. 
그래도 가격에 비하면 매우 만족입니다. 

허어.. 그런데 큰일났습니다. 페디큐어를 할 줄 모르고 운동화를 신고 나왔거든요 --;
원래는 맛사지를 받고 점심을 먹고 픽업시간을 맞추려고 했는데 발이 안말라서 못나가게 된 겁니다.
별 수 없이 신랑과 테라피스트들이 총 출동해서 부채질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저는 맨발로 내려가고, 신랑은 가게 앞에서 바로 택시를 잡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하니 픽업기사가 벌써 와있어서 바로 출발했습니다.  
가다 보니.. 아무래도 점심을 못먹은 탓인지 넘 배고프더라구요..'
배고프다고 했더니, 기사분이 길을 돌려서 맥도널드에 세워주셨습니다. 
빅맥세트와 치즈버거, 콜라 한잔 추가했는데 합쳐서 43,000루피정도 나왔네요..
한국에서는 빅맥세트에만도 4,300원인가..그런데, 역시 빅맥지수라는 게 나올만 하네요..

승마하는 곳은 사누르에서 좀 더 올라간 Saba Beach라는 곳에서 하게 되는데요.
이 곳도 서핑하러 사람들이 온다고 하구요, 1년에 두번 서핑대회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바다 건너서 누사페디다 섬이 보이는 위치입니다. 

도착하자,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보험증서($51,000짜리입니다. 무료로 가입해주는거라고 하네요.)에
서명을 하고, 반바지를 입고 있던 저에게는 다리 보호대를 채워 주고, 헬멧을 나눠줍니다. 
그 사이 우리와 함께 할 가이드들이 우리가 탈 말을 데리고 나왔네요. 
제가 탈 말은 15살짜리 Dina 라는 말이고, 신랑이 탈 말은 10살정도의 Pretty라고 합니다.

말 타는 방법을 배우고, 말을 움직이는 방법 (쯧쯧 소리를 내면서 말 배를 살짝 차주면 앞으로 가구요,
워~ 하면서 고삐를 살짝 당기면 말이 섭니다... 처음 해 봤는데 무지무지 신기합니다.)을 배우고 나면
바로 해변으로 걸어갑니다. 
꾸따비치와 틀려서 사누르에서 올라가는 동쪽 해변들은 모래가 검은색입니다. 화산재때문에 그렇다는데요.
낯설기도 하지만 신기합니다.

이 투어는, 가이드가 1:1로 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영어가 조금만 되시면 가이드와 친해지실 수 있습니다.  
가면서, 한국사람들이 여기 자주 오냐고 물어보니, 현지 가이드와 함께 오기는 하는데,
한국 여행사에서 시간 배정을 그렇게 하는지, 그렇게 계약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30분~1시간만 타고
돌아가버린다고 합니다. 최근 몇주동안에 풀타임으로 말을 타러 온 한국 사람은 저희가 처음이래요. 
좀 아쉽더라구요. 금액이 적은 금액도 아닌데.. 30분이면 정말 타고 몇걸음 걷고 내리는거잖아요. 


(제 담당 가이드와 접니다. 말이 워낙 훈련된 녀석이어서 고삐만 잘 잡고 있으면 그리 위험하진 않습니다.)

한시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4Km정도 왔다고 하네요. 저 앞쪽에 사람들이 무지 많이 모여서 뭔가 하고 있습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장례행사라고 합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렇게 슬픈 분위기가 아니어서 낯설었어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조금 더 지나 풀밭이 나왔습니다. 여기가 반환점이라는데요.
말들이 풀을 뜯을 수 있게 5~10분정도 쉽니다. 그 사이 가이드는 우리를 데리고 동네 사원과 
예전에 닭싸움을 하던 곳을 구경시켜 줍니다. 


(제 말이었던 Dina 와 함께 찍었습니다. 제 다리보호대가 꼭 장화처럼 보여요!! 신랑이 하자고 한 승마투어인데 제가 더 신나버렸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제 가이드가 걷기 말고 캔터(가볍게 뛰는것)를 배워보자고 해서 해봤는데요..
속도감이 장난 아닙니다!! 근데 넘 재밌습니다. 신나서 소리 지르고 난리를 치니,
도대체 누구한테 배운 말인지 모르겠는데 저더러 '애마부인'이랍니다. 그러면서 뜻이 뭐냐는군요.
사전적인 뜻은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겠지만, 한국에서 그 단어는 성인용 영화의 제목이라고 하면서
둘이서 배를 쥐고 웃었더랬죠. 

투어가 끝나고나면 시원한 음료수(스프라이트 / 환타 / 콜라 중 선택)와 함께 Meal Coupon을 줍니다.
근처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하는군요... 기사가 위치를 알고 있다고 합니다. 
차로 10분정도 가면 꽤 고급 리조트가 나오는데요, Bali Masari 라고 합니다.
나중에 받아 온 호텔 브로슈어에 보니 수가와띠 시장이 15분도 안걸린다고 하네요.. 

호텔 식당에 가서 쿠폰을 내니, 메뉴판을 주는데요. 
나시고렝 / 클럽샌드위치 / 스파게티 중에 고르게 되 있구요, 과일쥬스와 디저트를 제공합니다. 
저희는 스파게티를 골랐습니다.



스파게티나, 함께 나온 생과일 쥬스나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까지.. 나쁘지 않은 식사였네요.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던 기사와 함께 다시 꾸따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 신랑이, 작은 여행용 가방을 하나 더 사야겠다네요.. 둘이서 가방 한개로 왔더니
솔직히 그날 아침에 샀던 커피 넣을 자리도 없었거든요..
기사님에게 꾸따스퀘어 마타하리 앞에 내려달라고 하니, 흔쾌히 세워주었습니다. 

지금 발리는 세일중인 건지, 마타하리나 디스커버리나 여행가방은 거의 50% 세일이었구요,
폴로 같은 경우도 20~50% 정도 세일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폴로 여행가방 작은 것을 320,000루피 주고 구입했는데요. 신랑은 두고두고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마타하리 옆의 폴로가게에서 양쪽 가족들에게 선물할 폴로티를 몇개 사고,
신랑의 남방을 하나 샀는데.. 서울 와서 입어보고는 남방이 너무 시원해서, 이럴줄 알았으면 
한두개 더 샀다가 여름내내 양복 안에 입을껄.. 하고 후회하더라구요.. 
새로 산 가방에, 폴로티를 다 넣고, 달달달 끌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이 벌써 체크아웃이고, 우리 여행의 마지막날이네요... 
씻고 쉬면서 짐을 다시 싸다 보니, 그 사이 아까 먹은 스파게티가 죄다 소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밤 10시가 넘어서 야식을 사러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디스커버리몰 맞은 편의 미니마트 안에는 베이커리가 있어서 샌드위치를 팔고 있더라구요.
거기서 샌드위치 작은 것을 두개 사고, 빈땅 큰 것을 두개 사고, 한개 남아있던 김치찌개면(?)을 샀습니다.
그런데, 김치찌개면은, 생각보다 맵지도 않고, 안에 옥수수캔도 들어있고!! 뭔가 밍밍하더라구요.
서울서 가져왔던 고추장을 잔뜩 풀어넣고 나니 좀 나아졌습니다. 


(이미 샌드위치는 먹어치운 후입니다. )

사실 클럽도 한번 안가고, 초건전 생활이었지만, 쉬자는 목적이어서 그런지, 낮시간에 너무 이런저런 액티비티를 해서 그런지, 12시만 되면 눈이 스스르 감겨서 말이죠.. ^^ 먹고 바로 잠들어버렸답니다.
 

  • danielle 2006.07.27 10:40 추천
    제가 기다리던 산티카비치의 리뷰가 있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승마체험도 하셨군요. 전 워낙 겁이 많아서~(제주도에서 승마체험 한번 해보고 기겁을 했던터라.. ^^;) 승마는 엄두도 못낼 듯 하네요. 재미난 후기 잘 봤습니다. ^^
  • lks5016 2006.07.27 14:00 추천
    님은 어느 객실에 묵으셨나요?
    전 디럭스에 묵을까 하는데 어떤분이 디럭스가 1층이라 나무가 우거져 좀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 있다고 해서 어찌할지 고민중 입니다.
    그리고 한건물에 디럭스가 1층 슈페리어가2층 이라고 하던데 님 리뷰에는 수영장이 슈페리어와 디럭스 구간으로 나눠져 있다고 하니 어떤게 맞는지......................
    혹 아시면 답변 부탁해요.
  • Greeny 2006.07.27 15:45 추천
    하아.. 제가 스캐너가 있음 산띠까비치의 지도를 올려드리고 싶은데..없네요.
    로비로 들어서기 전 왼쪽에 디럭스 객실이 모여있는 곳이 있구요, 저 위의 풀장은 그곳의 수영장입니다. 그리고 로비 안쪽으로 들어서면 또 객실동이 있는데요
  • Greeny 2006.07.27 15:46 추천
    (이어서) 그 객실동들은 1층은 디럭스, 2층은 슈페리어구요, 그 앞에도 중간크기의 풀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리고 리조트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면 스윗빌라들이 있고, 거기에도 작은 풀장이 하나 더 있다네요.. 저희는 슈페리어에 묵었습니다.
  • Greeny 2006.07.27 15:47 추천
    (또 이어서) 2층이고, 테라스는 없지만 해도 잘 들고 괜찮았어요. ^^ 도움이 되셨나 모르겠어요..
  • ttl 2006.07.27 17:24 추천
    저두 발리만 가면 아침6시면 눈이 번쩍떠지는데..바깥체질이 아니라 발리체질아닐까요??
  • lks5016 2006.07.27 19:51 추천
    넘.......고마워요...가격차이가 슈페리어와 디럭스가 가격차이가 얼마안나
    디럭스가 더 좋겠지 하는 마음에 디럭스 로 할려고 했던거예요...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셔서 이제야 알겠어요...
    근데 님이 묵어보신결과 2층이 좋던가요?
    1층에 있으면 수영장 드나들기가 좀 편하지 않을까....1층이 님이 보시기에도 나무가 가려져 좀 어둡고 답답해 보이던가요?
  • Greeny 2006.07.27 21:48 추천
    1층 디럭스는 확실히 수영장 드나들기가 쉽습니다. 테라스가 완전 오픈식이어서 바로 수영장으로 뛰어들 수 있거든요. 그리고, 산띠까 비치가 나무가 많은 편이라 방향에 따라 어두울 수는 있겠네요.. 그런데 그건 객실 방향의 문제인 것 같아요.
  • 스위시 2006.07.28 00:30 추천
    김치찌개 라면 진짜 맛있을거 같아요...
  • lks5016 2006.07.28 13:03 추천
    너~~~무 감사............. ^ ^......................
  • lou 2006.07.28 14:44 추천
    암.. 승마.. 부러워요.. 승마.. 그것도 참 해보고 싶네요.. 음..
  • kji20 2006.08.04 12:32 추천
    승마를 하셨다니 재미있으셨겠어요. 근데 $56이 두분의 가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