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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Greeny Lv.11
2006.08.01 22:39 추천:17 댓글:4 조회:3,430
드디어, 이번 발리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데, 정말 속이 상하려고 하는거 있죠.. 
신랑만 먼저 한국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어젯밤에 여행가방까지 하나 더 사가면서 짐을 다 싸 놨기 때문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오늘은 아무런 계획없이 그저 꾸따를 헤메볼 작정이었던 지라 든든히 먹어주었습니다.

짐을 들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호텔에 짐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죠.
몇시에 찾으러 올 거냐고 해서 밤 10시라고 했더니, 짐에 택을 달아서 표시하고는 맡아주네요.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섰습니다. 

꾸따스퀘어를 향해 걸어가던 길에, 디스커버리 까르띠까 플라자 호텔도 들어가서 이리저리 구경해주고,
호텔을 가로질러 꾸따 비치를 향해 걸었습니다. 
햇볕은 눈이 부시고, 파도도 멋지고.. 참 좋더라구요..

balisurf.net photo

디스커버리 몰을 지나서 조금 더 걸어가자,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신랑이랑 둘이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사람구경, 바다구경을 합니다. 

balisurf.net photo
(서양 언니오빠들.. 참 앞뒤로 돌아가며 열심히들 굽습디다.. 거의 화상 수준으로 보입니다...)


(사진에는 사람들이 별로 안보이지만.. 그날 꾸따비치에 사람들 많아서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그늘에 앉아서 구경하는 동안, 돗자리 빌려주는 아저씨, 매니큐어하라고, 맛사지 받으라고 호객하는 아줌마..
기념품을 팔거나 보드를 빌리라고 호객하는 아저씨등등..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강매하거나 귀찮게 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서 그렇게 많이 불편하진 않았어요. 
그냥..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는 게 감사했달까요.. 해변에 앉아있는게 재미있었습니다.

한참을 앉아있다가.. 너무 더워져서 살금살금 꾸따스퀘어로 걸어나와서 맥도날드에 갔습니다.
1,500루피를 조금 넘는 아이스크림 콘을 하나 물고, 시원한 매장 안에서 니나노~하고 놀다가,
늦은 점심을 먹으러 셀시우스 카페에 갔습니다. 
다행히도, 바다가 보이면서도 해가 안드는 안쪽 가제보가 비어 있어서 낼름 차지했죠.
나시짬뿌르, 치킨사테 그리고 빈땅과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아이스티는 무한리필이 되어서 좋았습니다.


(저 엄청난 크기의 쇼핑백 안에는 어무이가 부탁한 아빠와 남동생의 폴로티셔츠가 들어있었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아이스티를 마시면서 바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오늘 저녁에 어떻게 할 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짐바란에 가서 석양과 시푸드를 즐기는 것이었는데, 신랑이 움직이기 피곤하다고 
차라리 오후에 이 근처에서 맛사지를 받고 저녁도 근처에서 해결하자고 하네요..
그래도 멋진 석양도 보고싶고, 시푸드도 먹고싶은데... 하다가, 
엊그제 갔던 바로 옆의 Atmosphere가 떠올랐습니다. 

그때가 4시가 되기 좀 전이었는데, 맛사지를 받으러 가면서 Atmosphere에 들렀더니,
다행히 발코니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6시정도에 오겠다고 예약을 해 놓고, 맛사지를 받으러 갔죠.

오전에 해변에서 바닷바람을 맞았더니 머리도 온몸도 끈적끈적해서, 아예 스파를 받기로 했습니다.
발리라투에 다시 가려다가, 지난번에 발맛사지를 받았던 Kayan의 맛사지를 마음에 들어한 
신랑의 주장으로 카얀으로 향했죠.. 

2시간 스파코스가 250,000루피, 20% 할인을 받으니 200,000루피였는데,
솔직히 시설이라던가 서비스가 발리라투보다 좀 떨어졌습니다. 
발맛사지는 정말 추천이지만, 스파를 받으시려면 발리라투로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누워서 맛사지 받고, 꽃잎 욕조에도 담그고, 샤워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맛사지가 끝나니 벌써 6시네요.. 어차피 길만 건너면 되니까 여유가 있습니다. 
길건너 디스커버리몰에 들어서다가 브레드토크에 들러서 이따 공항에서 요기할 빵 몇개와,
맛있어보이는 치즈케이크(50,000루피입니다..)를 사서 Atmosphere로 갔습니다.

딱 예약한 자리에 앉으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네요..
석양이 정말 예쁩니다. 신랑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하늘만 보고 있었습니다. 


(Atmosphere 2층 발코니에서 바라본 꾸따의 석양입니다... 너무 감탄만 하다가 사진을 늦게 찍었나봐요 ^^)

왕새우 구이와 연어 샐러드를 시키고, 우리의 단짝 빈땅 큰병을 시켜놓고, 
해가 지고, 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하늘만 보고 있었습니다. 
4박 6일이라 하지만, 첫날은 우붓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둘째날은 스파 픽업을 기다리면서..
셋째날은 꾸따로 오는 차 안에서.. 넷째날은 승마체험을 하느라고..
이렇게 여유있게 하늘을 본 적이 없었네요.. 

밤이 되고.. 슬슬 공항으로 갈 시간이 가까워져갑니다. 10시가 거의 다 되어서 레스토랑을 나와서 
호텔로 향했습니다. 저녁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많은지.. 사람들의 체크인 행렬이 대단하네요..
사람들이 계속 택시에서, 혹은 픽업카에서 내려 체크인을 합니다. 

짐을 찾으면서, 블루버드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더니 5분도 안되어 택시가 왔습니다. 
산띠까비치에서 공항까지 13,000루피 나왔는데요, 잔돈이 없어 그냥 20,000루피 주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날씨가 좋지 않아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작년 엄마와의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한항공이 난기류를 만나서 급강하하는 바람에
제 주변 자리들에서 여러명 다친 적이 있어서, 긴 비행기 여행에 겁을 먹게 되었지요.
그래서 작년 신혼여행도, 4시간 걸리는 세부로 갔었더랍니다...
무지 겁먹고 떨었지만, 한국에는 무사히 도착! 집에 돌아오니 무지 피곤하네요.. 

서핑을 비롯한 해양스포츠를 해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쉬운 여행이었어요..
다음번에는 신랑 라식수술을 먼저 해 주고 데려와야겠어요...


  • lou 2006.08.02 09:19 추천
    해지는 시간이 참 궁금했습니다. 6시쯤에 그곳에 예약을 하면 되는군요.. 아.. 그렇구나.. 혼자 연신 연발했습니다.
    읽고 있는 제 느낌도 참 아쉽게 느껴지네요.
  • ㅡ호ㅡ 2006.08.02 10:25 추천
    그네들 동네에서는 브라운 스킨이 인기가 좋은가봐요. 정말 열심히 굽죠?
    우리나라는 아직 백옥생생이 인기가 좋은가. . .? sad_smile.gif
    탠닝도 좋지만 피부암도 조심해야할 듯 . . . 근처 호주가 피부암 발병률 세계1회 라던데 . . .
    Atmosphere 에서의 선셋디너 멋집니다. 저도 다음엔 꼭 . . . eusa_pray.gif
  • 레이첼 2006.08.02 13:48 추천
    셀시어스카페...제가 앉았던 바로 그곳이네요...저기시원하게 에어컨 나오는실내에서 꾸따비치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것만으로도 참 기분좋았던거 같아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너무나 알차고 멋진 여행 하셨어요...
  • babkong 2006.08.02 17:47 추천
    부부가 같이 공유하는 여행~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