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 발리 여행기 (1)
병아리 끙가(?)하는 발리를 아슈?
발리구두 말구 발리 섬말이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유난히 시끄럽게 돌아가는 나라 꼴에 많은 사람들이 열받고 있는데 게다가 올여름 장마는 무슨 원한이 있다고 예년과 달리 유난히 길다.
태풍의 앞뒤에서 교대로 한반도를 괴롭히는 장마로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고 있는데다가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아 이웃에게 휴가 안가냐고 묻기가 찝찝할 정도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제대로 여행 한번 같이 가보지 못한 아들과 딸을 위하여 어디 마땅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 애비로서의 도리인 것 같아 여기저기 물색을 하다가 신문에서 발리여행이 싼 가격에 나온 것을 발견하고 아이들(실제로는 어른들)을 설득하였다.
아이들은 둘이서 상의가 되었는지 어디서 무엇을 보았는지 코타 키나바루를 가고 싶어 하였지만, 거기는 상당히 비싸고 여행기간의 많은 날을 자유시간으로 보내야 하니 여러가지로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하여 두 분(?)을 설득하였으나 썩 내키지 않는 눈치다.
몇년 전에 폭탄테러가 일어난 곳이니 해변가라 너무 더울 것이라는 둥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려 하였지만, 필자는 코타 키나바루보다는 일정을 잡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쿠타에 가면 푸켓의 빠통비치 처럼 웬만한 행락은 모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집사람도 은근히 아이들 편을 들어 필자는 서운한 마음도 들었으나 아들녀석의 신체검사일과 토익시험일을 핑계삼아 사무실의 일정이 안된다는 이유로 발리로 밀어붙이는데 성공하였다.
우선 www.balisurf.net을 통하여 발리의 여행정보를 수집한 다음, 여행사의 일정표에 따라 관광을 하게 되는 곳을 www.mapquest.com이나 earth.google.com을 통하여 지도를 확보하고 이틀간 주어지는 자유시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의논하였다.
발리는 적도 아래 남반구의 열대지방에 있는 제주도 3배 크기의 섬인데 지도를 보니 왼쪽을 보고 서있는 병아리가 막 끙가(?)를 한 상태의 재미있는 모양으로 생겼다.
http://www.wunderground.com/으로 확인한 결과, 6-9월은 건기로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기온은 연중 30도를 잘 넘지 않고, 우리의 여행기간에는 최저평균이 22도, 최고평균이 27도로 여행하기에는 최적이었다.
섬의 중부와 북부는 완전히 미개발지역으로 낙후되어 있고 화산지역을 제외하고는 별로 볼 거리가 없고 남부, 다시 말하면 병아리의 무릎 밑으로만 집중적으로 개발되어 있었다.
병아리의 종아리 왼쪽 부근에 발리의 주도라고 할 수 있는 덴파사르공항이 있고, 그 바로 위에 최근에 크게 발전하고 있는 꾸타해변이 있고 공항 아래 즉, 왼쪽 발목부근에 발리 본섬과 남쪽의 발에 해당하는 누사두아(두번째 섬이라는 뜻)섬 사이를 매립한 짐바란 지역이 있다.
병아리의 끙가(?)에 해당하는 곳은 램봉안이라고 불리는 제법 큰 섬인데 최근 들어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병아리의 종아리 오른쪽에 해당하는 사누르는 오래전 최초로 발리를 개발한 지역으로 비교적 오래된 호텔들이 많고, 누사두아의 동쪽에는 최근에 들어선 고급호텔들이 많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울루와뚜 절벽사원은 누사두아의 서쪽에 있고, 따나로트 해상사원은 병아리의 왼쪽 무릎정도에 위치하며, 예술작품이나 민속공예 등으로 유명한 우부드는 병아리의 허벅지 정도에 있다고나 할까?
우선 젊은 아이들은 꾸타에서 가까운 호텔에 풀어놓으면 지들이 알아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 골프할 곳을 찾아보았다.
아이들도 애걸복걸(?)하면 한 두 라운드 정도 끼워주기로 하고....
발리에는 정규 골프장으로는 따나로트 해상사원 바로 옆에 있는 르메르디앙 호텔에 부설된 Nirwana Bali Golf Club(+62 361 815 960)과 누사두아의 리조트 단지 내에 있는 Bali Golf & Country Club(+62 361 771 791)이 있다.
또, 사누르나 꾸타, 누사두아에서 1시간 반 이상 두시간 가까이 걸리는 BALI HANDARA KOSAIDO COUNTRY CLUB(+62 362 22 646)이 있고, 9홀 골프장으로 발리그랜드비치 리조트(+62-361-288-511) 구내에 있는 그랜드발리 골프장이 있었다.
발리 현지인들과 서양사람들은 발리골프장이나 니르와나 골프장을 많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그린피도 제법 비싸서 발리골프장은 18홀에 150불인데 부팅하기가 힘들었고, 니르와나는 18홀에 140불 정도였는데 호텔 투숙객에게는 100불 정도를 받았으며 36홀, 54홀을 하면 가격을 제법 할인해주며 2주내에 다시 라운딩을 하여도 가격을 많이 깎아준다고 한다.
한다라 코사이도 골프장은 좀 멀리 떨어져서 그렇지 부킹이 어렵지 않고 그린피도 투숙객은 55불, 외부인은 96불이고 2인용 전동카트 25불이라 한적하고 시원한 골프코스에서 멋진 풍광을 보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차량 이동은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려서 운전을 직접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와 달리 좌측통행에다가 섬의 거의 모든 도로가 편도 일차선의 좁은 길로 도로사정이 열악하고, 워낙 오토바이가 많이 다녀 위험이 높아서 현지에서 운전사 겸 가이드인 사람을 안내원으로 고용하여 다니는 것도 좋다고 하는데 우리는 자유일정이 이틀밖에 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였다.
차량을 포함한 현지 가이드를 이용할 경우 차량 1대 8시간 기준 1~4명까지 $50~$60이라고 하는데 한국어에 능통한 가이드들이 많이 있어 여행사나 현지 여행가이드에게 부탁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유전이 있어 휘발유 값은 리터당 500원 정도여서 기름값은 문제가 되지 않는지 집집마다 어른 수만큼 모두 오토바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주의할 것은 그많은 오토바이들 중에는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으니 도심에서는 소위 들치기를 조심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
렌터카나 가이드 운전원을 고용하지 않고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bluebird taxi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전화(자동로밍한 휴대폰에서는 0361-70-1111)로 불러서 이용하였는데 여행기를 쓴 사람들 말로는 나가시택시를 이용하면 바가지를 쓴다고 하였지만, 그래봐야 우리 돈으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발리에서 제일 큰 쇼핑몰(품질은 별로)인 꾸따의 디스카바리 몰에서 사누르까지는 8만 루피아, 공항에서 사누르나 누사두아까지는 8.5만 루피아 정도, 공항에서 우부드까지는 20만 루피아 정도의 요금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가 출국할 당시 환율은 1원이 9.588루피아 정도였고, 1달라는 9,201루피아였는데 태국과 마찬가지로 100달러권은 900원 정도에 환전을 해주지만, 50, 20, 10 달러로 내려 갈수록 환율은 훨씬 낮아진다(확실하기는 외환은행에서 출국전에 환전을 해가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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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지도 펼쳐보면서 혼자 웃다 자빠집니다....공항있는부근은 병아리 다리 관절정도 되겠습니다...그러구 보니 그럴듯 합니다요..재밌는 표현입니다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