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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ekyoon Lv.19
2006.12.27 00:50 추천:6 댓글:3 조회:2,072
드뎌 출발이닷~
공항에서 면세점 들어가기 전에 잠깐 인천공항을 느껴보려고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고 사진도 한장 찍고^^
겨울모드사진이다..앞으론 반팔, 반바지야~하면서...

balisurf.net photo

가기만 하면 신나게 발리를 누벼 주겠다는 야심찬 표정! 
이렇게 하고 놀다가 갑자기 뱅기표 마일리지를 적립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순간 퍼뜩 났다.
신랑 손 잡고 왕배낭 메고 끌고 발권 받은데로 가보니 대한항공연계라서 표는 대한항공에서 줘도 마일리지는 가루다에 가보란다.
대한항공은 D,E에서 발권 가루다는 L에서 발권...
그래도 마일리지가 얼만데! D에서  L로 간다.
난 대한민국 아줌마!
L 섹션에 가니까 가루다가 F로 바뀌었단다..ㅠ.ㅠ
다시 F로..
가루다에 가서 물어보니 왕실망스런 대답.
연계해서 운항하는 비행에는 마일리지 적립이 안된단다.. 
그럼 멤버쉽 카드라도 만들어 달라니 멤버쉽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만 만들어 준다고..
여행전부터 짐들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느라 파김치가 된 신랑의 까칠한 시선이 느껴진다.
이럴땐 내가 선수를 쳐야 한다.
왕실망 표정을 살짝 날려주니 날 위로해준다.
"마일리지 없어도 돼! 가루다 또 언제 탄다고!" 
마음속으로 외친다. '고마워 자갸~우훗!'
그치만 가루다 멤버쉽카드를 향한 내마음엔 변함이 없다. 
인도네시아 가서 꼭 만들고 말리라...
마일리지 받는다고 이리저리 다니는 바람에 적정시간에 도착하여 발권하고 면세점 들어가면 딱이었는데 시간을 너무 허비했다.
그 큰 인천공항을 거의 끝에서 끝으로 이리저리..ㅋ
면세점에 후딱 들어가서 구경하면서 사기로한 선글라스와 시계를 구경했다.
결국 시간 부족으로 내 선글라스만 사고 신랑 시계는 못샀다.
까다로운 신랑. 왠만큼 골라서는 성에 안차~
비행기 탑승시간 5분전까지 고르다 시계 없이 겨우 비행기에 올랐다.
여행지 가서 시계 없음 무지 고생할텐데.. 잉.. 몰러~
비행기 타서 자리에 앉으니 배가 고프다.
밥 언제주지? ㅋ
한시간 정도 있으니 기내식이 나온다.
치킨 or 비프?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한개씩 주세요~"
balisurf.net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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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보다는 소고기가 낫더라.. 좀 짜긴 해도.
다 먹고 나니 커피와 아이스크림이 나온다.
발리섶 후기에서 본대로 아이스크림 한숟가락에 커피 한모금씩 마셔 본다. 신랑에게도 먹는 방법을 권해본다.
캬~ 예술이여~~
이렇게 저렇게 먹고 놀아가며 날아가니 밤 11시20분 발리 덴파사에 도착이다.
우린 가방 찾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가방을 부치지 않고 기내로 들고 탔다.
배낭 두개니까.
그래서 일등으로 나왔다..ㅎㅎ
우리가 탄 비행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 중에 우리가 발리 공항 밖 땅을 일등으로 밟았다고..앗싸~
학교에서 일등 못해보고 다른거라도 일등해보려고..이궁..ㅡ,.ㅡ;
여권에 스템프 잘 찍어 주는지 꼭 확인하라는 말을 신랑에게 여러번 해 주었던 터라 
나도 여권에 도장 잘 받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여권을 내미니 그 아저씨 그냥 보더니 돌려준다.
'앗! 이 아자씨가~ 날 뭘로 보고! 나 발리섶 정독한 사람이야~~'
"스템프! 스템프!!!" 하니 힐끗 보고 뭐 이런게 다 있어 이런 표정으로 내 뒤를 가르킨다.
알고보니 도장 찍어주는데는 따로 있었다.. 시작부터 개망신이네..
도장 잘 받고 비자비 신랑꺼랑 같이 100불짜리로 50불내고 남는돈을 루피로 받아서 택시타러 간다.
나중에 알고보니 엄청나게 낮은 환률로 돈을 바꾼거였다. 공항이 최악의 환률이닷! 
루피를 첨 본지라 돈을 들고 어쩔줄 모르면서 나가니 역시 하늘색 셔츠 아저씨들이 다가온다.
신랑에게 철저히 교육을 시켜서 그런지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No"가 내 귓전을 때린다.
'잘했~~으!'
우린 가방을 둘러메고 나가서 택시 아저씨와 네고를 시작했다.
우붓까지 200.000Rp를 부른다. 
'훗!나 대한민국 아줌마 라니깐!' 하고 생각하며
150.000Rp를 부른다.
아저씨들이 한 5명 정도 있었는데 내 값을 듣더니 아무도 날 태우려 하지 않는다.
'이게 아니잖아? 더 올려부르고 해야 흥정이 되지~'
가만히 있으니까 어느 아저씨가 175.000Rp을 부른다. 딱 반이야~ 지금 이시간엔 밖에 차 없어~ 이러면서
그냥 순순히 가도 되지만 한번 더 튕겨준다.
그러나 좀 기가 꺽였다.
"그러면 170.000Rp 워뗘셩?"
아저씨가 ok 한다. '훗! 첫 네고 좋았어~'
우붓으로 출발한다.
근데 아저씨한테 블루버드냐고 물었을때 ok ok 하더니 타고 나니 청색 택시다.
뭐 어차피 값 다 정하고 탔는데 블루버드면 어떻고 청색 택시면 어떠냐~ sania's house로 데려다만 다오.
sania's house에 한국에 있을때 전화해서 예약하고 밤에 check in 할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좋단다.
참고로 방값은
1. hot water + nobathtub + fan 100.000Rp
2. hot water + bathtub + fan 150.000Rp
3. hot water + bathtub + AC 250.000Rp

우린 지금이 우기라 우붓은 별로 안덥다는 말을 발리섶에서 보고 1번으로 예약했다.
도착하니 여잔지 남잔지 분간이 안가는 얼굴에, 몸매에,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문앞으로 마중나온다.
그런데 방이 다 나가고 에어컨 방밖에 없단다.
특별히 우리릴 위해 200.000Rp에 해준다고 하면서..
뭔 소리여~! 우린 1번방 한국에서 롱~~디스턴스 전화 걸어서 예약했잖여~!! 
안돼! 1번방 주던지 아니면 3번방 더 싸게!
그랬더니 안된단다.. 
뭣이여~ 150.000Rp에 줘! 박박 우겨본다.
이시간에 갈데도 없는데.. 나가라면 어쩌지..? 
슬쩍 걱정이 되지만..살살 웃으며 성별 불분명한 그 사람에게 계속 떼 쓴다.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좋아. 너한테만 주는 특별한 가격이야" 하더니 방으로 데려가 준다.
헛! 나 에어컨 필요 없어~ 떼어가~~ 하고 싶지만 살짝 참아주는 센스^^;
방이 꼭데기 방이다. 
우린 씻자마자 잠이 들었다.
잠잘때 꿈 잘꾸는 나는 이날 또 꿈을 꾸었다.
가격을 흥정하는 꿈을...ㅠ.ㅜ
발리에 와서 첫날 한일이라곤 택시비 흥정에 방값 흥정이었으니...
여러가지 이유로 피곤했지만 설잠을 자면서 비가 지붕때리는 소리도 듣고 어디선가 들리는 찍찍 소리땜에 편히 잠을 이루진 못했다.
근데 우리신랑은 기절 수준이다. 잠 하나는 잘잔다!


<14일의 계산>
입국비자비 $50
공항->우붓 sania's house 택시 170.000Rp



* 발리에서 오늘 쓰나미 대비훈련을 했다고 뉴스에 나오네요. 이젠 발리 소리만 들어도 귀가 번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