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yoon
Lv.19
2006.12.28 02:48
추천:12 댓글:2 조회:3,291
오늘이 꾸따에서의 마지막날이다.
내일은 누사두아로 가는날..
꾸따까지 와서 꾸따비치를 밟아 보지 않는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일^^
처음엔 서핑보드를 배워보려고 한국에서 예약하려고 했지만 신랑이 수영도 좀 미숙하고 자기는 하기 싫단다.
나도 혼자 하기는 싫고.. 그래서 그냥 하루를 꾸다비치에서 다른사람들 서핑하는 걸 구경하기로 하고 하루를 비워뒀었다.
숙소에서 큰 타월하나 들고나와 비치까지 걸어간다.
내일은 누사두아로 가는날..
꾸따까지 와서 꾸따비치를 밟아 보지 않는다는건 상상도 할 수 없는일^^
처음엔 서핑보드를 배워보려고 한국에서 예약하려고 했지만 신랑이 수영도 좀 미숙하고 자기는 하기 싫단다.
나도 혼자 하기는 싫고.. 그래서 그냥 하루를 꾸다비치에서 다른사람들 서핑하는 걸 구경하기로 하고 하루를 비워뒀었다.
숙소에서 큰 타월하나 들고나와 비치까지 걸어간다.
< 가는 길에 놓여있던 꽃 - 옆의 코코넛같은건 왜 태우는걸까 >
5분이면 꾸따비치 맥도날드다.
바로 해변으로 걸어들어가 해변을 따라 걷는다.
실수했다.
해변 바깥쪽에서 걷다가 들어갔어야 하는데 안쪽으로 걸었더니 한발짝 떼기가 무섭게 사람들이 달려든다.
서핑? 타투? 마사지? 네일? 하면서 아줌마, 아저씨, 총각들이 물만났다.
우린 서핑구경온건데...
길거리에서 타꾸시? 뜨랜쓰뽀또? 하는 아저씨들의 10배속으로 사람들이 말을건다.
우리의 노땡큐도 10배속~~~
사람들을 헤치며 걸어가 어떤 그늘아래 자리를 잡는다.
< 구경만으로도 신난다 >
근데 우리가 자리잡은곳이 어떤 서핑가르치는 사람들 옆이었다.
하긴 꾸따비치 전체가 서핑가르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지만..
세명이 한번에 우리에게 말을 하기 시작한다.
칩칩.. 서핑서핑..
얼만지나 물어보자 싶어서 얼마에 해줄꺼냐니까 한사람에 두시간 가르쳐 주는데 30달러란다.
이잉~ 아저씨는~~ 그건 너무 비싸지!
기냥 웃으니까 그럼 두명에 한시간씩에 30달러란다.
뭐셩! 그게 그말이잖아!
우린 그냥 가격만 알아보려고 한건데 약간의 관심을 갖는 듯 하니까 이젠 우리 옆에 앉아서 완전 적극적이다.
이것저것 상세 조사한다.
어디서 왔니? 오늘 서핑 안하면 모할꺼니? 어디 가봤니? 내일은 모하니? 점심은 뭐 먹을껀데?
자기들이 차도 있으니까 돈만 내면 어디도 데려가구 뭐 먹는데도 잘 알구 싸게 투어 시켜 주겠단다.
우리가 다 됐다고 하니까 다시 서핑하란다.
지금 파도 끝내줘~ 하면서 30달러에 둘이 일어설때까지 갈켜줄께!한다.
난 그래서 보드에서 일어서는게 한~~참 걸리는 건줄 알았다.
우리 수영 못해~ 하고 뻥을 치니 수영 못해도 노 프라블럼이란다.
웃으며 신랑을 보니 눈이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다.
자긴 한방에 설수 있을것 같다는 것이다.
그러면 한번 해볼래? 하니까 타기만 하면 한번에 서고 쫌만 타면 젤 짧은 보드에 순식간에 도전할수 있단다.
그래서 가격 흥정에 지대로 나섰다.
결국 30달러에 3시간 선생님 두명으로 하기로 했다.
나중에 생각하니 더 깍을 수 있었던것 같다. 괜히 아쉽다.
점심식사 후에 1시에 만나서 서핑을 하기로 하고 서퍼들을 구경한다.
우리도 곧 저렇게 될것이야..흐흐흐흐
< 멋쟁이 서퍼들 >
< 우리 서퍼 선생님들>
우리가 서핑을 안한다고 하고 서퍼들 구경할때 아이스크림 아저씨, 총각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신랑이 한번 먹어보자고 한다.
나는 됐다고 하니 4개 사서 옆에 사람들 한개씩 주고 자기도 한개 먹겠다고 해서 아이스크림 총각을 불렀다.
아이스크림 먹이고 입을 막자고 한다.ㅋㅋㅋㅋ
콘 하나에 얼마냐고 하니까 10.000Rp란다.
헉! 우리나라보다 비싸?
안산다고 하니 그럼 얼마에 사고싶냐고 한다.
두개에 10.000Rp에 달라니 그제서야 신문으로 가리고 있던 아이스박스뚜껑을 보여주는데
거기에 가격이 써 있다.
콘 하나에 6.000Rp.
그러니 나한테 두개에 10.000Rp에는 팔수 없단다.
자식~ 진작 가격표를 보여줘야지~누굴 호구로 아나?
그럼 한개에 그가격에 달라니 이 가격은 자기 보스가 자기한테 주는 가격이란다.
10%는 남겨야 된다고 박박 우긴다.
그래서 알았다고 그럼 한개에 7.000Rp에 달라고 하니 알았단다.
내가 4개를 달라고 하니 4개에 33.000Rp를 내란다.
그래서 내가 왜? 그러니까
총각이 한개에 7.000Rp이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4개에 33.000Rp지 그런다.
어떻게 계산이 글케 나오니? 하면서 4개면 28.000Rp라고 한참 설명한다.
아이스크림 먹던 사람들이 다 먹을때 까지 계속 설명...
1개에 7.000Rp지? 그럼 두개면 14.000Rp 맞지? 그러니까 4개면 28.000Rp잖아 하니까
한참을 생각한다.
그때 옆에 서서 우릴 구경하고 있던 이름모를 아저씨가 28.000Rp맞아! 한마디 하니 두말없이 받아간다.
저 총각 저렇게 계산 못해서 어떻게 장사해? 한개씩만 팔아 봤나봐..
한참을 웃었다.
근데 그렇게 아이스크림장사가 많은데 해변에 쓰레기가 없는 이유가 있었다.
크림 껍데기를 장사하는 총각이 다 치우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보다 낫네!
우린 수영복도 안 입고 오고 그래서 옷도 갈아 입고 점심도 먹을겸 일단 비치를 떠났다.
< 식당에서 어슬렁 거리던 개 - 긁는것도 천천히 긁는다 >
역시 배경은 나 ㅜ.ㅠ
여기는 숙소 바로 옆의 Nasi Indah 라는 식당인데 낮에는 밥, 저녁엔 술로 손님이 많았다.
신랑은 아얌어쩌구를, 난 가도가도라는 새로운 인도네시아 음식에 도전했다.
이젠 고추장이 나보다 더 친한 신랑의 단짝이 되었다.
가도가도는 여러가지 야채에 땅콩소스가 뿌려 나왔는데 좀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얼굴 찌푸리면 신랑 맛 떨어질까 싶어 웃으면서 끝까지 먹었다.
우! 속이 니글거린다...
< 고추장에 범벅된 나시 >
< 왕 뻥튀기가 곁들여 나오는 가도가도 >
수영복도 착용 완료!
배도 두둑하고~
이젠 서퍼의 세계로~~!!!
비치로 가니 엄청난 환영을 받는다.
우리가 올지 않올지 걱정을 했었나 보다.
아니, 내기를 했었나보다.ㅡ,.ㅡ;
살이 어마무지 탈듯해서 수영복을 달라고 하니
너무 오래되서 수영복 고무줄이 다 튀어나온걸 준다.
어디가 앞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때~ 내 어깨랑 등만 보호 해주면 되지..
신랑과 하나씩 걸쳐 입고 포부도 당당히 바다로 간다.
맨 처음엔 땅에서 약 1분간의 교육이 있다.
원 : 엎드린 자세에서 엎드려 뻗쳐 자세로!
투 : 오른쪽 다리를 가슴께로 당겨서 발바닥 고정!
쓰리 : 왼쪽 발을 오른쪽 발보다 앞쪽으로 당겨서 옆으로 선자세!
일케 해서 균형 잘 잡으면 된단다.
마지막에 엉거주춤하게 서서 "이히~~" 하고 앞뒤로 엉덩이를 흔들어준다.
걱정 붙들어 매시요~ 하고 ok를 날려준다.
바다로 들어간다.
파도가 칠때는 보드는 요렇게 잡으세요. 누워 있을때 팔을 이렇게 저어요. 패들패들~
난 ok ok 하면서 의지를 불태운다.
파도가 오니 날 잡고 있다가 패들패들패들 스텐답! 한다.
패들은 되는데 스텐드 다운이다.. ㅠ.ㅠ
물에 완전 꼬라박고 해변까지 밀려가서 모래에 무릎이 까질판이다.
몇번 하니 그래도 쪼금 균형 잡는 법을 알겠다.
그리고 나중엔 10번중 8번은 성공이다.
서퍼 선생도 잘한다고 엄지손을 올려보인다.
내 보드를 안잡아 주고 파도 오는것만 알려주면서 혼자 타게 해준다.
몇번 그렇게 타고 있는데 신랑이 보드에 누워있다.
어디가 아픈가?
왜그래~~~???? 하고 소리지르는데 보드에서 일어서더니 나간다.
물어보니까 멀미가 난단다.
원래 배 멀미는 하는 사람이었는데 서핑보드 멀미라구욧?
헐~
신랑이 포기하니까 나도 할맛이 똑 떨어져 버린다.
나도 고만할래.. 하구 나간다.
나가서 시간을 보니 1시간 30분 했다.
그래서 우리 3시간에 30달런데 1시간 30분 했으니까 20달러만 내면 안될까?
약속을 했던거라 딱 반주긴 그렇고 해서 그래도 조금 올려서 말했더니
말도 안된다며 30달러를 다 달란다.
음.. 누가 말이 안되는 거지...?
생각해 보다가 아~ 그냥 20달러에 해줘~~ 했더니 한참 생각하고 상의 하더니 알았단다.
우린 엄청난 협상끝에 3시간 30달러 선생님 두명을 따 냈건만 결국엔 1시간 30분 20달러 선생님 두명을 얻은 것이다.
그래도 만족하고 좋다고 사진을 찍었다.
보드 타는 모습은 아니지만 영광의 사진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신랑은 멀미가 나서 사진도 겨우 찍었단다.
나만 신났네~
< 나 서핑보드 탔어요~! >
< 신랑 가르쳐준 서핑보드쌤과 >
사실 신랑을 가르쳐준 서핑보드 쌤은 약간 비정상적으로 즐거운 사람이었다.
바로 이 사진이 그 사람이 정상이 아니라는걸 말해준다.
저 사람 다리사이에 끼어 있는게 우리 물통인데 사진을 다 찍은후 우리에게 씩 웃으며 "아임 빅~" 이라며 물병을 빼준다.
아무래도 정상은 아니다.ㅋㅋㅋㅋ
이날 우리는 엎드려서 1시부터 2시 반까지의 이글대는 태양을 우리의 뒷모습으로 양껏 맞아준 덕에
다리가 후끈 거려서 밤새 고생했다.
그리고 매일같이 받기로 작정하고 갔던 발리에서의 마사지는 이날 이후로 한번도 못 받았다.
신랑은 어깨를 못 만질 정도가 되어 있었다.
그러게 선크림 바르라니깐..
이날 이후 내가 권하지 않아도 알아서 선크림을 바르게 되었다.
방에가서 샤워하고 멀미나는 신랑이 진정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짐바란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마데카페가 유명하다는 말을 많이 읽고 간 다음이라 포시즌리조트 옆으로 갔다.
길거리에 내려서 해변으로 들어가서 식당이 죽 있는곳으로 갔는데 5시정도라 그런지 우릴 붙잡는 가게가 없다.
엥? 우리를 서로 붙잡으며 가격을 깍아 줘야하는거 아녀?
이상하게 생각하며 마데카페앞에 도착했다.
아무도 안나온다.
그냥 지나친다.
계속 걷는다.
첫 짐바란을 다 지나쳤다.
이렇게 된거 가운데 있는 짐바란으로 가자.
보기엔 그리 멀지 않았는데 걸어가니 엄청 멀다.
푹푹 빠지는 모래밭을 걸으려니 엊그제 chill에서 종아리에 박힌 알이 다 빠진다.
< 물에 빠지는 역할의 사진 모델이 되어달라고 날 바닷물로 자꾸 민다 >
아무리 걸어가도 아직도 멀었다.
뒤를 돌아보니 뒤로 돌아가기도 이미 늦었다.
이왕 일케 된거 계속 앞으로 가기로 한다.
드디어 가운데에 위치한 짐바란에 도착한다.
첫집에서 멀쩡히 생긴 총각이 나오더니 좋은 가격에 해준단다.
그래! 내가 바라는게 이런거였어~
냉큼 따라가서 가격흥정을 한다.
랍스터 1kg에 250.000Rp란다.
왠지 비싸다.
200.000Rp에 해달라고 하니 좋단다.
이것저것 다하고 조금 더 깍고 나니 300.000Rp다.
그럼 여기에 빅빈땅 하나 더 얹어줘! 하니 주인아줌마인상이 갑자기 우그러지더니 딴데 가란다.
그래서 우린 딴데 갔다.
몇집 건너로 가니 거긴 1kg에 230.000Rp
비슷비슷하긴해도 더 싸네. 하고 흥정을 시작한다.
여기도 비슷한 가격으로 맞춘후에 빅빈땅! 하니 또 안된단다.
꼭 빈땅을 먹으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기냥 추가 시켜 본건데 안된다고 하니 기분이 살짝 상하려고 한다.
우쒸~ 딴데 가~
< 아줌마~ 그게 아니잖아? 내 계산기를 잘 보란 말이셩~ >
우린 결국 두번째 짐바란을 벗어나서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곳에 있는 짐바란으로 걸었다.
결국 위에서 택시타고 맨 아래로 내려간 다음에 다시 걸어서 맨 위까지 온것이다.
이휴.. 모래구경 실컷 했슈~~
가는길이 심심해 노래를 부르며 간다.
까라면 까~ 하라면 해~ 막무가네~~ 중 창 단!!
사진은 '주웅~창단~~' 이부분.
가는길에 해가진다.
일몰구경온건데..
뭐 꼭 앉아서 보란법 있나?
걸어가면서 보자~
< 짐바란의 아름다운 일몰 >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가격흥정을 해본다.
옆집에 중국 관광객들이 잔뜩 앉아 있어서 시끄러워서 여기서 먹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가 음식 고르는 동안 다 가버려서 조용히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먹은 식당은 가격흥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면 다른집들보다 너무 쌌다.
랍스터 1kg = 160.000Rp
게 1kg = 60.000Rp
새우 1kg = 70.000Rp
우린 랍스터 1.5kg, 게 0.8kg, 새우 0.5kg + 라지빈땅까지 363.000Rp에 먹었다.(물론 Tax 포함 가격)
아주 배 터지는줄 알았다.
결국 게 반마리에 새우 두마리 남겨서 싸왔다.
근데 왜케 싼걸까..
다 살아있는걸로 해주었는데..
< 우리가 식사한 식당 >
음식을 골라놓고 나와 앉았는데 해가 져버렸다.
< 해가 쏙 들어가 버린 바다 >
이때 까지만 해도 색 좋고 분위기 좋고 다 좋았다.
근데 식사가 나오니 완전 깜깜해 져서 음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 벌레들이랑 같이 식사를 하지 않았을까..싶다.
그래도 찰랑찰랑 파도 소리에 쫄깃쫄깃한 가재 속살 사랑하는 그대와 함께라면~~
오우~ 예~~!
< 마지막까지 우리테이블을 지켜주었던 불빛 >
식사를 마치고 꾸따스퀘어까지 택시를 타고와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편의점 먼저 찾았다.
분위기며 맛이며 다 좋았는데 너무 짜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대부분 우리 입맛에 너무 짰다.
일케 짜게 먹고 더운나라에서 어케 사냐.. 안그래도 물 먹힐텐데.
땀 많이 흘려서 염분 보충이 필요해서 짜게 먹나?
물 한병 사서 목을 수직으로 세우고 기냥 들이 부어 주심이다.
역시나 쇼핑엔 취미없는 우리들은 꾸따스퀘어에서도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걸어서 숙소까지 와서 바로 뻗어버린다.
낮에 서핑을 해서 그런지 몸이 노곤노곤~하다.
씻고 자려고 누우니 그제서야 물위에 있는듯 몸이 이리저리 둥실 거리는것 같다.
내가 이 정돈데 우리신랑은 멀미하느라 고생까지 하고 어찌 자나..싶어서 옆을 바라보니
벌써 잠들었다.
대단하다!
18일의 계산
Secret garden check in 200.000Rp
Nasi Indah(점심) 24.000Rp
아이스크림, 물 31.000Rp
서핑 $20 (2인, 1시간 반, 개인선생님)
S.I.G -> 포시즌리조트 택시 41.000Rp
짐바란 sea food (저녁) 363.000Rp
짐바란 -> 꾸따 스퀘어 택시 25.000Rp
물,음료,기타 55.500Rp
우린 1월 29일에 발리로 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