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기상. 일찍 잤건만 또 늦잠이다...
어제 짐바란에서 석양보다가 홀라당 타버린 종아리가 넘 따갑다 ㅠㅠ
상태가 더 안좋아졌음에 눈물 한방을 떨궈주시고...
오늘은 어떤 한국식 국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으로 조식을 먹으러 나갔다.
어제 먹은 육개장도 넘 좋은데...하며~ 오늘은 된장국이다. 급실망......
하지만 먹어보니 나름 맛있다! 또 두 그릇 비워주시고 ㅎㅎㅎ
밥 먹으며 살 탄 데는 오이팩이나 감자팩을 하는게 좋은데~하고 말한걸 귀담아 들은 남편.
스텝을 불러서 요리하지 않은 오이와 감자 슬라이스를 부탁했다.
발리 오니 꽤 대담해 진듯~ 의아해 하며 서비스 해준 스텝!
근데 가져 온 오이와 감자가 넘 두껍다! 고민하던 우리, 아예 갈아달라고 했다!
영문도 모른채 또 다시슝~ 초고속으로 갈아다 주고...
아~ 역시 고품격 빌라라 그런지... 정말 서비스 정신 투철하다. 안되는게 없다! ^^
궁금해 할까봐 사용 용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니...
고개를 끄덕 끄덕, 매우 심각하게 들어주었다.
햇볕 공포증으로 인해 일찌감치 다시 비치에 가서 서핑을 하겠다는 결심은 뒤로 하고
빌라 안으로 들어와 맛사지하며 낮잠을 잤다.
<오이와 감자를 함께 갈아서 상태가 좋진 않았다>
오후 3시 쯤~ 다시 드림랜드 비치를 찾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고로 삼돌은 서핑 보드를 들고 바로 바다로 빠졌지만....
파도가 어제보다 더 약하다. 함께 서퍼들과 파도를 기다리며 한국말 강습 중.
좋아!! 안좋아!! 그런것만 1시간 동안 가르친다. 함께 어울려 굉장히 즐거워하는 분위기~
그래. 그렇게 재밌게 놀아라! 하지만 그거 아니?? 너네들 삼돌과 최소 10살 차이야!!..
순간 많이 먹었구나.... 하는 맘에 >.< 감자기 쏴~해진다.
<한국만 강습 중 - "좋아~~ 안좋아~~~!!">
<가장 나중에 들어갔지만 체력의 한계로;;;;;; 먼저 나오는 삼돌군!>
<한 번도 일어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하니???>
기운 다 빼고 먼저 육지로 올라오는 삼돌. 그렇타! 오늘도 그는 일어서지 못했다.
5달 전부터 쭈~욱 남편의 멋진 서핑 모습을 기대한 나로서는 대실망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나쁘란 법은 없나부다!
난 이 일을 핑계 삼아 내 모든 계획이 물거품 됐다 불평했고
서핑 성공을 위해 조만간 또 오자는 답변을 얻어냈으니 말이다. ㅋㅋㅋㅋㅋ
전 날엔 디카 밧데리가 나가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 날은 돌아다니며
여한 없이 드림랜드 비치의 선셋을 배경으로 마구 찍어댔다!
아까 같이 서핑하고 놀던 친구들은 “안좋아!!” “좋아!!”반갑게 인사하며 아는 척 해준다 .
<아울렛에서 산 록시 모자~ 서퍼걸 반바지~ 정말 이번 여행에서 유용하게 착용>
<아울렛에서 산 퀵실버 반바지 (우리돈 35000원 정도)- 물기도 빨리 바르고 재질이 좋타고 칭찬!!>
드림랜드 비치는 사람도 없고 참 한산하다 싶었는데...
선셋 때는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숨어 있었는지 모두 나와 선셋을 구경했다.
그 와중에도 물을 너무 사랑하는 삼돌은 계속 수영.
나오라고 하면 잠깐 나왔다가 한 눈 팔면 또 수영...
웬 호주 아저씨랑 무언의 수영 시합도 펼쳐주시고...
말은 안해도 승부근성 올라온거 내 눈엔 다보인다 ^^;;;;;
발만 담가줘도 큰 인심 쓴거인 나와는 정말 대조적이다.
<입수 전 간단 몸 풀기>
<둘만의 수영 시합 - 아쉽게도 뒤가 우리 남푠 호주 아저씨 늙어보였는데.....;;;;;;;;;;;;>
사진 찍고 돌아다니다가 탁구채만한 걸로 하는 테니스 비슷한 놀이를 하는 현지인 발견!!
삼돌...필 꽃인 눈치다. 옆에서 침 흘리며 바라보니 한 번 해보라고 권하는 착한 청년!
모래사장이라 뛰는게 영 힘들어 보였지만 “나 한국에선 테니스 플레이어야!!”하며 열심히 한다.
쪼로록 앉아서 스코아 까지 세가며 같이 응원했다 ^^
넘 순박하고 친절한 주민들~~ 정이 느껴져서 맘이 따뜻했다 ^^
아쉬운 비치의 마지막을 뒤로하고 빌라로 들어왔다.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메인풀장으로 갔다!
해가 진 밤이라 햇볕 걱정없어 좋코~ 암도 없어서 좋코~
작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드림랜드 빌라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 말한 아무도 이용하는 걸 못 봤다는 메일 풀장!!
개인 풀을 떠나서 넓은 풀장 통째로 써보니 진정 드림랜드를 통째로 접수한 느낌!!!
지나가던 다른 커플들 흠칫 놀래주시고 ^^;;;;
드림랜드 빌라의 작은 구석 구석, 모든 서비스 공짜로 이용하며
작년 신행 때보다도 알차게 잘 놀고 온 기억이다.
와인과 달콤한 과일과 브레드톡에서 사온 치즈케잌을 먹으며
그렇게 아쉬운 마지막 밤을 보냈다. ㅠㅠ
우리 담에 또 올 수 있을까???
쪼기 위에..
B/W 사진 주금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