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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mya84 Lv.2
2007.03.29 01:27 추천:15 댓글:4 조회:3,324
공식적인 여정은 둘째날이지만 벌써 3일째입니다. 오늘은 우붓에 가는 날!하지만 오늘도 그리 날씨가 좋지는 못하네요. 아침에 자카르타 신문을 보니 잘은 이해가 안 되지만 밤새 비가 많이 와서 피해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빗물이 도로에 찬 사진도 실려있고 하더군요. 오늘은 한국에서 미리 연락했던 시아룰이 너무너무 바빠(29일까지 풀 부킹이라고 하더군요..인기쟁이!!)마데와 함께 여행을 하라고 하더군요!그 유명한 마데를 만나다니!약속한 아침 9시에 로비에서 만나 차에 타고 출발!저희가 탄 차는 남색 스즈키 SUV였습니다. 차도 너무 좋고 에어컨도 빠방해서 이동하는 내내 아주 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웃는 얼굴이 선하고 예쁜 마데 아저씨의 친철한 가이드 덕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붓 요기조기를 훑었지요. 먼저 도착한 곳은 몽키 포레스트!제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는터라 겂없이 원숭이들한테 뛰어가고 했더니 얘네들이 좀 놀라더군요. 막 끽끽 거리면서 절 위협했는데 조금 무서웠습니다. 아무튼 입구에서 사간 바나나를 가방에서 몰래 꺼내는데도 귀신처럼 알고 달려들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냄새가 나나봐요. balisurf.net photo
balisurf.net photo


사진 보이시나요?ㅋ나중에는 원숭이들이 저를 같은 종족으로 봤는지 저렇게 머리에 올라와서 머리카락도 골라주고 쓰다듬어 주고 그러더라구요. 엄마는 질겁을 하는데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저러고 얼마간 있었다죠-저도 살살 발가락을 간지러 주니 더 좋아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재밌게 원숭이들이랑 털도 골라주고 하다가 나와서 다음 장소인 네카미술관으로 갑니다. 저는 그림 감상하는 걸 잘 모르지만 저희 엄마가 워낙 좋아하셔서요^^ 색감이 화려하고 대담한것이 딱 발리니스 느낌이더라구요. 집에 훔쳐오고 싶은 그림이 너무 많았지만 사진으로 참았습니다.





저 악기 이름을 모르겠는데 앞에서 연주하는게 재밌어 보여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생각보다 아무렇게나 두들겨도 예쁜 음색이 나와서 나름대로 작곡해가며 열심히 연주했죠. 옆에 아저씨는 화음 넣어주시는 중. 다음에 발리에 가면 저 악기를 꼭 사오고 싶어요-
이제 여기저기 봤으니 마데에게 잘란잘란 하러 가자고 졸랐습니다. 우붓왕궁앞쪽에 차를 세워주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맘껏 잘란잘란 하라고 하네요^^우붓시장 여기저기를 둘러보지만 레이다망에 걸려주는 물건이 없네요. 아쉽아쉽-
너무 귀여웠던 서양아가의 모습.

이제는 잘란잘란도 했고 배를 채워야죠. 당연히 선택은 이부오카!!저희가 간 시간이 12시40분쯤 되갈때였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바로 앞에 커다란 메뉴판이 보입니다.
바비굴링스페셜과 환타 콜라를 시키니 금방 밥이 나오더라구요. 사진찍는것도 잊고 먹다가 아차 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요 위에 있는건 고추를 잘게 썰어서 간장을 넣어서 만든걸로 추정되는 소스인데 좀 느끼하다 싶으신분들은 이거 넣어서 비벼 드시면 딱 입맞에 맞으실겁니다. 저도 크게 몇술 넣었더니 너무 맵더라구요. 아마도 청량고추를 사용한듯.. 한 그릇 뚝딱 비웠으니 이제 릴렉~~스 할 시간입니다. 발리서프에서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젠 스파로 고고!!가는동안 셋이서 디저트로 초코렛 한통에 음료수까지 단단히 배를 채우고 가는데 비가 조록조록 내리기 시작합니다. 순간 둘째날의 악몽이 떠오르지만 다행히 큰 비는 아니네요. 젠 스파는 작지만 내부가 너무 예쁘더라구요. 저희 둘이 받은 코스는 플로럴 배스로 1시간 45분에 115000RP였습니다. 오일마사지-스크럽-플로럴배스 순이구요. 한마디로- 우와...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방도 작고 아담하니 예쁘고 천장이 약간 트여 있어서 야외에서 마사지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생강차와 과일을 꼬치로 꽂아서 가져다 주는데 꽃을 가득 담은 욕조에 앉아서 먹고 마시니 완전 신선놀음이더라구요^^
젠 스파에 입구입니다. 우붓에 있는 호텔에서는 픽업 서비스도 된다고 하니 더 편하실듯해요. 패키지로 460000RP짜리에는 꿀+오이 페이셜 마사지-매니큐어페디큐어-스낵&쥬스-헤어마사지-점심-플로럴배스 순으로 하는 긴~시간의 코스도 있네요.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페이셜 마사지가 75000RP~80000RP이고 1시간45분코스에 배스는 플로럴/스파이스/밀크가 있고 가격은 다 115000RP입니다.(꼭 스파 직원이 된거 같네요.ㅋㅋ)아무튼 우붓에 가시는 분이라면 꼭 가보시길..바라며!!저희는 이제 릴렉스도 했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고아가자로 갑니다. 마데 아저씨네 집이 고아가자에서 가깝다고 하네요. "그럼 고아가자 갔다 아저씨네 가요"라고 하고 싶었지만 초면에 너무 뻔뻔한 부탁인가 싶어 꿀꺽 삼켰습니다. 고아가자는 작지만 참 예쁜 곳이었습니다. 특히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최고더군요.
옆에 있는 언니는 어쩌다 같이 찍혔네요.ㅋㅋ 자 이제는 우붓을 뒤로 하고 다시 짐바란으로 갑니다. 시푸드를 먹기로 했거든요. 마데가 소개해준 마데카페로 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흥정같은것도 안 하고 가격비교도 안 하고 가서일까요-비싸다고 비싸다고 해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디스카운트 안된다고 합니다. 다른데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소개해준 성의도 있고 괜히 다른데 가면 마데에게 미안할 것 같아 그냥 먹었습니다. 석양은 아름다웠지만 저는 솔직히 음식을 별로더라구요. 맛이 없다기 보다는 그냥 그저그런 정도였어요. 게다가 파리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먹기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엄마랑은 자리값이다 라고 생각하자며 그냥 기분좋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근처 마트에서 또 아이스크림이랑 이것저것 장을 봐서(삼발소스랑 스크럽 빈땅맥주 등등 한아름 샀죠)셋이서 또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숙소로 왔습니다. 아쉽게 마데랑은 작별에 시간이네요. 사진을 같이 찍었어야 했는데 저희 둘이 너무 신나 찍느라고 같이 못 찍은게 아쉽습니다ㅜㅜ제가 곧 발리에 다시 오겠다고 그때 같이 놀러가자고 약속을 했죠.마데도 바빠서 놀아줄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발리에 평범한 택시기사에서 가이드로 변신한 마데!!저희 엄마는 돈 많이 벌어서 부자되라고 몇번이나 강조하셨습니다ㅋ아마도 마데가 아이들 학교 보내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한 얘기에 저희 엄마는 같은 부모로서 많이 동감이 되셨나봐요.ㅋㅋ아무튼 그렇게 작별을 하고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부지런히 밤수영을 나갔습니다. 저는 수영을 거의 못하는지라 사람없는 밤에 풀장이 너무 좋더군요. 마음껏 허우적대고 방에 돌아오니 거의 12시가 넘어갑니다. 그냥 잘까 하다가 배에서 꼬르륵 신호가 오네요. 룸서비스를 한번 보니 오!그리 비싸지 않습니다(물론 발리물가에 비하면 완전 비싸죠)스파게티가 110000rp네요. 전화하고 조금 있으니 한 상 가득 차려오더군요.
보드카크루저까지 같이 먹고나니 잠이 솔솔 오네요. 길고도 짧은 하루가 끝났네요. 내일은 미리 예약해둔 스킨스쿠버를 하러갑니다. 기대기대!!

  • babkong 2007.03.29 21:42 추천
    모녀가 참 정다워 보이는군요~~^^ 보기 좋네요~!!
  • k9350515 2007.03.30 00:17 추천
    고아가자..우붓가면 일정에 추가해야겠네요..감사해요..좋은정보
  • ekyoon 2007.03.31 20:20 추천
    저도 엄마와 발리 여행 가고 싶은데 이런 글을 보니
    그저 부럽고 너무 좋아 보이네요..
    그리고 마데 아저씨도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차 사게 되면 그 후에
    셋째 아이를 낳을 계획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돈 많이 많이 버시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앤. 2007.04.01 17:55 추천
    며칠 연속 비오는데, 저도 몇번이고 갔던 관광지라도 가야 하나 고민했었드랬는데,
    어머니와 알차게 보내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