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꾸따
발리에 오면 왜 아침마다 눈이 번쩍 떠지는 것일까요?
여섯시만 되면 눈이 번쩍 떠지네요. (하긴 서울 시간 7시죠?)
전날 옵세션에서 새벽 1시가 다 되어 도착했음에도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호텔 조식말고 뱀부코너에서 아침셋트 먹고 가자...등의 얘기를 하며 잠이 들었지만
막상 풀어놓은 짐을 다시 꾸리다 보니 간단히 호텔 토스트를 먹게 되었어요.
출발 시간 10시에 맞춰 커다란 짐가방을 끌고 뽀삐스 1의 오른쪽 끝 아주 좁은길로 향하는데
바닥은 얼마나 울퉁불퉁한지 샘소니의 바퀴가 덜컹 덜컹 소리를 내고 땀은 삐질삐질...
다음번에 올 때는 막 굴려도 되는 싼 가방을 갖고 와야지 생각했어요.
친구는 땀으로 아주 목욕을 했구요.
쁘라마 센터에 도착해서 우붓으로 가는 사람들은 에어컨 차, 로비나행은 에어컨 없는 차로 각기 갈라졌지요.
쁘라마 버스가 에어컨이 없다고 들었던지라 '오, 왠떡이냐!'하며 룰루 랄라 신났습니다.
전날 슈퍼에서 산 젤리 및 음료수, 망고스틴 등을 아이스박스를 넣고 하나씩 까먹으며 앗싸 앗싸 신이 났지요.
운동화박스보다 조금 큰 아이스박스를 갖고 왔는데 아주 유용했답니다.
의자 아래 넣고 발밑에 받칠 수도 있고 나중에 화상입었을 때 아이스팩으로 맛사지도 하고..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
'왠지 더워......에어컨에서 난방이 되고 있어.....'
아니나 다를까. 기사 아저씨가
"에어컨이 고장났어. 내 친구가 고치러 올 거니까 다른 차로 갈고 가자. 일단 내려."
한 이십 분 넘게 뜨거운 햇볕 아래 기다리니 어지러웠어요.
(꼭 껴안고 있는 것이 바로 아이스팩입니다.^^)
암튼 새로운 버스가 와서 옮겨 앉고 다시 신나게 우붓으로 룰루랄라~~!
두번째칸에 앉으면 저렇게 의자 위에 발 올리고 갈 수 있어 편해요.
우붓
한 시간여를 달리고 드디어 우붓에 도착했어요.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쁘라마 오피스는 우붓 시내의 남쪽에 있어요.
내리면 뜨란스뽀뜨를 묻는 아저씨들이 몰려들지요.
"마이 호텔 픽업..노 땡큐"
하면
"아, 호텔 픽업..아...쏘리"
하는 착한 아저씨들입니다.
미리 예약을 한 테피 사와TEPI SAWAH에서 픽업을 나왔는데 아, 너무나 여리한 소년♥이었던 것입니다.
미안한 마음에 그 무거운 가방을 번쩍 들어 옮기는 셀프 서비스를 하고 말았지요.
스포티지같은 다인승 미니 봉고(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겠네요. 차를 잘 몰라서;;)였는데 아주 새 차였고
사흘 내내 아침부터 저녁 11시까지 저희가 원하는 우붓시내 어느 곳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자 그럼 이제부터 이번 여행 최고로 좋아했던 곳인 테피 사와를 소개합니다.
http://www.tepisawahvillas.com
우붓시내로부터 남쪽 ARMA리조트를 끼고 조금 더 가면 나오고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유명합니다.
리셉션에서 저희 빌라로 가는 길
왼쪽은 논이고 오른쪽은 빌라들입니다.
논에는 오리들이 꽥꽥 지나가고
소도 있어요.
정원에는 멋진 조각상도 있고요.
어이쿠, 어머니는 힘드시겠어요.
저희가 묵었던 룸은 가격이 아랫쪽에서 두 번째인 Taman Villa였어요.
저는 저 미닫이 유리문이 좋았어요.
현관 앞을 지키고 있는 늠름한 돼지 저금통
카드키가 아니라 열쇠에요. make up room 카드도 나무로 만들어져있어요.
왼쪽으로 대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작은 연못에 금붕어들이 있어요.
방에 들어오면 왼쪽에 작은 방이 있어요.
저는 '아 원래 주방용도로 만들었나보다'했는데 사무실 용도라네요.
빌라가 좀 더 유명해지고 재원이 풍부해지면 팩스나, 컴퓨터 등을 놓을 예정인가봐요.
암튼 저희는 옷과 트렁크 안 물건을 다 꺼내놓고 평소에는 문 닫아놓으니 깔끔하니 좋았습니다.
LG티비가 있고 아래 문을 열면 디비디 플레이어도 있어요.
디비디 타이틀은 갖고 가셔야 할거에요.
화장실 입구 옆에 옷장과 뽀송한 배쓰로브, 화장대, 슬리퍼가 있어요.
화장대 서랍 안에 손전등과 헤어 드라이어가 있는 것을 우붓 떠나는 날 아침에 알았지요.
배쓰로브도 아까워서 ㅠ.ㅠ 못썼어요.
욕조 윗쪽에서 햇빛이 들어와서 채광이 참 좋아요.
꽃이 띄워져 있는 대리석 욕조가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그러나 어쩌다 보니 목욕은 못하고 발만 담궈봤네요. 아유 아까워.
변기 옆 작은 샤워기가 바로 수동식 비데지요...^^
왼쪽의 유리문을 열면 문 크기만한 너비로 오픈된 공간이 있어요.
아래 사진에 보면 침대 왼쪽의 유리문이 있지요?
화장실 유리문과 침대 옆 유리문이 ㄴ자를 이루고 있어요.
머무는 삼일 내내 외출을 마치고 빌라에 들어올 때마다 예쁘게 꽃이 있었어요.
turn down 서비스라고 저녁에 오면 방도 정돈되어 있고 빌라 앞과 안의 불이 환히 켜 있어서
컴컴한데 열쇠 구멍을 찾느라 고생하지도, 문 열고 들어가며 더듬더듬 전등 스위치를 찾지 않아도 됐지요.
웰컴푸르츠로 망고스틴이 있고, 하루에 2병씩 아쿠아가 무료에요.
꽃도 시들지 않게 바꿔주고, 벽에는 예쁜 그림도 걸려있어요.
부설 Nyoman Sumerta미술관이 있는 만큼 빌라 전체에 예술작품이 몇개씩 있어요.
저희 룸 앞에 바로 풀장이 있으니 또 안 나가 볼 수 없겠지요.
수영장 옆에 가제보도 있고 연꽃도 자랍니다.
벽 뒤는 논이에요.
낮에 봐도 예쁘지만 밤에 보면 더 예쁜 수영장입니다.
불행히도 저희가 입수만 하면 구름이 끼고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오곤 했어요.
썬베드에서 바라보는 우리집이에요!
1층 오른쪽이 저희 집
왼쪽이 같은 타입의 옆 집
윗집들은 조금 평수가 넓었어요.
보이는 곳이 도서관이고요. 잡지가 몇 권 있어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 티타임을 즐기는 곳입니다.
수영을 조금 하니 배가 꺼져 빌라 내(는 아니고 사실 빌라보다 레스토랑 테피 사와가 더 먼저 생겼지요.) 테피 사와 레스토랑에 가기로 했어요. 중국인 가족들과 인도네시아 현지인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아이구 소스 사진만 봐도 다시 식욕이 돕니다.
카레 비슷한 소스가 뿌려있는 닭입니다.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ayam ferasi 38500루피
양파링인데요 보기엔 저래도 발리에서 먹은 베스트 음식 5위 안에 당당히 들어가요.
바삭 바삭 짭쪼름 고소하고요.
15000루피
스윗 사워 치킨
맛은 그럭저럭
38500루피
스윗콘 스프 14000루피
머쉬룸 수프 17000루피
스몰 앵커 12000루피
초콜렛 밀크 쉐이크 17000루피 (우리나라처럼 찐한 초코맛이 아닌 덜 달고 착해요;)
여기에 tax가 16% 붙고,
빌라 투숙객은 음료 빼고 10% 할인을 받습니다.
배도 부르겠다 슬슬 우붓 시내를 잘란잘란 하기로 했어요.
빌라에서 몽키 포레스트 로드 입구에서 내려주고 북쪽으로 잘란잘란...
비가 와서 중간 중간 패여있는 운동장
하지만 다음날 와보니 아저씨들이 열심히 잔디를 깎고 있었어요.
다들 아시죠? 꼭 인도 위에서 자고 있는 발리의 강아지들
가끔 보면 목줄을 매고있기도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고
대부분 주인이 없는 듯 몸 곳곳에 피부병을 앓고 있었어요.
제 친구가 기겁을 하는 개구리를 테마로 한 inn이 있네요.
어이쿠 저 부리부리한 눈 좀 봐라.
이렇게 좁은 길을 지나면 어느 호텔이 나오나봐요.
짐 끌고 갈 때 고생 좀 하겠구나. 생각한 것은 아마도 제가 꾸따에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왠지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
-
그게 아마도 목적지에 따라 다른가봐요.
꾸따에서 아침 10시 출발하는 우붓행은 나왔고
같은 시간 로비나행은 더 작고 헌 버스라 아예 에어컨이 없었고요.
그런데 로비나 갈때는 우붓 넘어 브두굴 가다 보면 시원해져서 괜찮았어요. -
우붓이로군요...
테피사와도 무지 이쁘네요....
쁘라마버스기다리시는 친구분 표정은...
음...
가슴아픕니다...^0^ -
이번 여행엔 우붓,일정에 안넣었는데
하루 시간내서 쁘라마버스타고 다녀와야겠네요~~
잘봤습니다^^ -
아... 좋군요~~~
그런데 토끼인형은 꼭 따라다니는군요 ^^ -
테피사와 넘 이쁘네요...
점점 공주가 되어가시는거군요....우붓 너무 좋죠??? 저도 우붓생각하면 기분이 막 좋아져요 -
저기 개구리 여인숙이 되게 궁금하네요. 연못에 개구리가 많이많이 있을것도 같고...
소품들도 다 개구리 모양일까요? -
그렇죠, 참 예쁘죠.
그 직원들은 더 예뻐요. 자신있게 꽃미남이라고 추천합니다. ^^
마음씨도 착하고.
그리고 가슴 아픈 저 친구가 저고요.
주로 등장하는 아가씨가 친구에요.
제가 거의 사진을 찍어서 제 사진은 별로 없네요. -
글쎄말예요. 친구가 워낙 무서워해서 안내판 사진만 찍고 들어가보진 않았어요.
소품이 다 개구리 모양이면 쪼끔 징그러울 것 같기도...; -
네, 우붓 좋아요.
저번 방문때는 우붓을 슉 지나가기만 해서 몰랐고,
이번에는 딱히 미술관이나 쇼핑을 한 것도 아니었음에도
아기자기 예쁜 곳이란 생각을 했어요. -
예, 쟤가 저래뵈도 의젓하게 해외여행에 잘 따라다녀요.
저는 동상에 안겨있는 토끼 사진을 제일 좋아해요. -
네, 하룻밤만 자고 오셔도 좋겠네요.
생각해보면 꾸따에서 고작 한 시간 거리인데
발리 섬 크기에 비례해 생각하다보니 실제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
^^ 너무 좋은데 갔다오셨네요..부러울따름이네요.ㅜㅜ....여행시에 우붓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묵을예정인데 테피사와 룸 박당 얼마인가요?
-
언제 가시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제가 쓴 taman villa는 70불 안팎(조식 포함, 아침 9시-밤 11시 무료 트랜스퍼), 그 아래 batuan villa는 조금 더 낮을 거에요.1박이면 조금 더 비쌀 수 있겠네요. 이 위로도 더 높은 카테고리가 3개 정도 더 있답니다. 그것도 나중에 다 사진 올려드릴게요.
sales@tepisawahvillas.com 이메일 보내셔서 Made에게 ryu가 소개시켜줬다고 하세요. ^^ 강추합니다. -
저는 이번 일정에는 우붓을 택하지 못했어요...
허나...다음 일정에 꼭 필요한 정보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정말 행복한 여행이셨을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저도 이곳에서 많이 보고 간 것이니 다른분들도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
다음편은 엄나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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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 뜨끔했습니다.
이 뒤로 우붓에서의 식생활 및
로비나 편이 있는데 올리지를 못했네요. ^^; -
올 겨울에 발리 여행 계획중인데....우붓에 가면 꼭 테피사와에 묵어야 겠어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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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감사합니다.
저 갔을땐 에어컨 안나와서 걍 타고 댕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