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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7.08.02 13:53 추천:8 댓글:3 조회:4,651

남편과 5살 아들, 그리고 임산부 저의 첫번째 발리 여행입니다.
멋진 사진도 없습니다. 잘 쓰지도 못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떠나기전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저도 좀 도움이 될까 싶어 올립니다.
특히 저희가 묵은 숙소가 워낙 동떨어져 있는 곳들이라 호텔 내 시설 이용에 대하여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 식사 비용등을 포함하여 두곳의 호텔을 비교하여 올립니다.
셔틀 시간표나 식당 안내 키즈클럽 등등의 브로셔를 가지고 있으니 더 궁금하신 분 있으시면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 출발 전

1. 여행자보험: CHUBB 저렴한 걸로 8,460(어른)*2+2,700(어린이)=19,620원

2. 공항 현대주차파킹 이용: 실외 7,000*5일=35,000: BC카드를 이용하면 5% 적립 받을 수 있다.

3. 달러 환전 100불: 우대받고 93,950원: 이 가운데 비자피 10불*3=30불 제외하고 쓸 일이 없었다.

4. SK 로밍: 발리라는 곳에서는 아무 짝에 쓸모 없다. 문자는 그래도 된다더니 뭐 별로.

5. 국제전화카드 미리 구입: 카드스테이션에서 3만원권 28,500원 결제(유선->유선 399원/분, 유선->무선 439원/분)


*기내

1. 5살 아들을 위해 미리 사간 스티커북이 큰 역할을 했다.
   기내에서 나눠준 스티커도 허접하지만 그런대로 약간의 시간은 더 보낼 수 있다.

2. 유아 기내식: 갈 때 자장면, 올 때 치킨 너겟 신청했는데 맛이 그저 그렇다. 아들은 자기 것보다 엄마 아빠 것을
   많이 먹은 것 같지만 그래도 함께 나오는 어린이용 초코렛이라던지 뭐 그런 것들이 있어 좋아하기는 하다.
   담에도 유아 기내식은 미리 신청할 생각.


*발리 공항

1. 약간 한도 넘은 면세품으로 내심 걱정했는데 짐 검사 전혀 안하더라.

2. 씨티카드 인출기에서 490만 루피를 인출했는데(500,236원) 듣던 대로 편해서 좋았지만 모두 5만 루피짜리만
    나온다. 때때마다 팁 얼마 주어야 하는지 머리 쓰며 잔돈 찾으려니 의외로 쓰기 불편타.

3. 여러 종류의 가이드와 레스토랑, 스파 등의 찌라시가 비치되어 있으나 내 경우는 별 도움 되는 것은 못 봤다.


*숙소(니꼬발리 2박 + 르메르디앙 2박)

1. 호텔 픽업

대한항공 늦은 도착이고 초행이고 하여 택시를 잡는 것보다 낫겠지 싶어 니꼬발리 호텔픽업을 미리 이메일로 예약했다. 10++불이 룸차지로 포함된다(110,291Rp). 니꼬발리에서 어떤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고 그 회사 소속 기사가 나온다. 20분쯤 걸려 호텔에 도착했는데 가는 길에 기사에게 말해 서클케이 마트에 들러 물과 음료수 과자 맥주를 샀다. 결국 맥주는 나의 착각으로 호텔 냉장고에 두고 오는 우를 범했지만 가격은 정말 착하더라.

르메르디앙도 아마 직접 공항 픽업을 신청하면 해 주리라. 얼마인지는 모르겠고 우리는 중간에 숙소를 옮기는 것이라  DFS 갤러리아에서 택시를 이용한 경우였는데 르메르디앙은 같은 지역이 아니라 30% 추가요금이 있단다. 미터로는 10만 루피 나왔고 30% 추가요금 붙으면 13만, 우리는 흥정해서 12만 루피 냈다. 달라는 대로 줘봐야 이런 경우도 천원인데 싶으니 그냥 신경 끄면 되리라. 나중에 체크아웃하고 르메르디앙에서 꾸따까지 갈 때는 도중에 무슨 문제가 있어 다른 길로 가라는 표지가 있어 좀 돌아서 갔고 미터로 12만 5천 루피 나왔다.


2. 룸

니꼬 발리는 비치프론트뷰 1004호, 르메르디앙은 디럭스오션뷰 458호, 모두 좋은 방이긴 하나 이번 여행에서 좋은 전망을 위해 좀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이 사실 그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니꼬 발리는 일단 높아서 탁 트이고 방에서 보이는 전경 자체는 기분이 더 좋다. 르메르디앙은 오션뷰가 맞기는 하나
일단 건물이 낮은 데다 앞에는 키 큰 야자수들이 가려 수영장만 약간 보이고 바다는 끝
자락도 잘 안 보였던 것 같다. 오히려 르메르디앙의 장관인 골프장의 장점을 살려 그쪽이 보이는 뷰가 탁 트이고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가족은 침대 두 개를 붙여 쓸 생각으로 일부러 트윈룸을 선택했는데 니꼬는 그냥 우리가 쭉 밀고 쓰기 아무 불편함이 없었던 것과는 달리 르메르디앙은 침대 가장자리가 나무로 둘러져 있어 붙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킹 베드룸으로 바꿀까 하고 다른 방을 구경 갔는데 전망은 나쁘지 않았지만 원래 방에는 욕실과 침실 사이 바로 열 수 있는 문이 있어 널찍한 느낌을 주는데 거기는 이 트인 문이 없어 더 답답하고 욕실에 샤워부스도 없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방이었다. 망설이니 자기네가 원래 방 침대를 두개 붙여서 잘 만들어 주고 엑스트라베드를 주겠다고 한다. 원래 방 문 앞에 preferred room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기도 하였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와서 엑스트라 베드를 설치하고 침대를 붙이고 어설프게 사이를 베게와 수건으로 메꾸었는데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전에 사이판에서는 침대를 붙이고 그 위로 전체 시트를 깔끔하게 깔고 세팅을 해 주어 완전한 트윈 두개 크기의 침대를 편하게 쓴 적이 있다.

룸 바닥 얘기다. 니꼬 발리는 나무 바닥인데 청소를 안 하기야 했겠냐만 어찌나 맨날 얼룩덜룩 먼지 쌓이고 더러워 보이는지 스팀 청소기를 가져다가 좀 밀어 주고 싶은 느낌이었다. 우리 아들은 평소에 이제나 저제나 늘 붙이고 사는 수건이 있는데 이 수건을 바닥에서 침대로 끌고 다닐 때마다 엄마를 기겁하게 했다. 반면 르메르디앙은 바닥이 타일 바닥이었고 차가운 느낌도 좋고 반짝반짝 깨끗한 느낌이 훨씬 맘에 들었다. 여기는 에어콘이 너무 세서 조절을 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아들이 재채기를 한다. 방심했다.


3. 식당

니꼬의 아침 뷔페 두 번은 브라세리 양식 레스토랑와 타오리 중식당을 이용했는데 메뉴는 똑같다.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첫날 점심은 마미리 풀 & 그릴에서 해결(치즈버거9만2천,치킨핑거3만5천,빈땅2만9천,바나나쥬스3만3천=228,690Rp), 저녁은 목요일 행사를 하는 벤케이 일식당에서 뷔페를 먹었다 (1인당24,800,어린이 무료,생수1만6천=619,520Rp). 쫌 비싸지만 맛있다. 둘째 날 점심은 체크아웃 시간에 쫓겨 대충 씻고 싸가지고 온 라면, 햇반, 김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는데 아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너도 한국 사람이구나 정말 웃겼다. 그 외의 니꼬 식당으로는 뷔페식 발리전통 및 해산물 요리를 하는 꾸푸꾸푸, 포켓볼과 음악이 있는 바인 울룰루스, 로비 옆에 위치한 바인 꺄향안 바가 있다. 요일마다 이벤트를 동반한 특별메뉴들이 하는 식당들이 정해져 있으므로 찾아가면 좋을 듯.

르메르디앙의 첫날 저녁은 Nautilus fun pub이라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비교적 다 입맛에 맞고 괜찮았다 (쉬림프리조또8만5천,스파게티8만5천,미고렝4만,오렌지쥬스3만,발리하이2만9천=325,490Rp). 아침뷔페는 니꼬보다 훨씬 좋다. 야외와 연결된 테라스에서 먹는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도 좀 고급스럽고 먹을 만한 것도 더 많다. 사실 커피맛은 개인적으로 니꼬가 조금 더 낫긴 했다. 두 호텔 모두 아들의 아침 추가 요금이 없어 다행이다. 풀그릴에서 점심을 먹고(페스토버거10만5천,피자치킨7만5천,애플쥬스3만,콜라2천=307,340Rp), 저녁은 미리 예약한 풀사이드에서의 시푸드 바스켓이다. 가격이 너무 싸다 했더니 먹을 만한 새우와 가재 등은 따로 계산이다. 그래도 한국보다 싸니까 기분 좋게 먹는다(1인당19만,어린이 무료,추가해산물12만9천2백=616,132Rp). 다음날 체크아웃 시간 맞추려고 서두르며 먹는 라면, 햇반, 김으로 하는 우리의 점심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들. 저도 한국 사람이라고 고기도 새우도 잘 먹던 것이 그래도 라면이랑 밥이라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혼자 다 먹는다. 엄마 아빠는 먹기를 거의 포기했다. 그 외의 르메르디앙 식당들도 정해진 날마다 특별메뉴를 하고 있었고 이용해보고 싶은 메뉴가 더 많았는데 요일이 맞지 않았다. 위의 가격에는 10%서비스charge와 11% government tax가 포함되어 있음.


4. 수영장

두 곳 모두 수영장이 좋다. 여러 개의 다양한 풀들이 있는데 모두 다 놀아 본 것은 아니라 자세히 비교는 어려우나 깨끗한 시설이나 꾸며 놓은 것들에서 특별히 단점은 없다. 니꼬의 경우 자리맡아 놓는 사람들이 좀 많아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풀가의 비치의자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래도 우리는 별 스트레스 없이 남의 자리에 짐 좀 놓고 놀다가 옆에 어디라도 자리가 나면 쉽게 옮기곤 했다.
두 곳 모두 저녁이면 추워지기까지 해서 수영도 할 수 없고 그것이 안 좋은 점이다. 햇볕에 탈 걱정 없이 밤에도 춥지 않게 수영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 아쉬웠다. 담에는 밤에 좀 더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다.

두 곳 모두 괌이나 사이판 PIC 또 세부 샹그릴라에서 보던 수영장용 매트가 없어 놀기가 좀 그랬다. 난 탈까봐 물에 얼굴 담그는 것을 정말 싫어라 하는데 그러니까 아들 튜브 붙잡고 매달리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게다가 나는 임산부라 슬라이드도 못 타고 하긴 남편도 겁쟁이 아들이 못 가게 하는 바람에 니꼬에서는 못 탔으니 우리는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 두 곳 모두 워터 슬라이드가 유명한 곳인데 잘 얘기할 수가 없어 아쉽다. 르메르디앙 것을 타본 남편 말에 따르면 꽤 길고 (54m라 써있다) 재밌단다. 그치만 역시 매트가 있어야 슬라이드도 재밌는 법인데.

니꼬는 인공 모래사장이 함께 있는 얕은 유아 풀장이 있어 아들은 물놀이하다 모래놀이하다 나름대로 잘 논다. 그리 적극적으로 노는 어린이는 아니나 그래도 지난 해보다는 또 나아졌으니 좋은 일이다. 니꼬의 절대적 차별점은 자신의 비치가 있다는 것 일거다. 절대 거기서 수영은 못하겠지만 그냥 한 번 거닐어 보는 것도 괜찮고 바닷가로 나가니 상체를 드러내고 썬탠하는 거 그걸 모라 하나 하튼 그런 사람들이 꽤 있어 보는 남편을 즐겁게 하더만. 또 거기에 있는 낙타를 타고 원어라운드트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30분씩 걸린다 하여 우리는 체크아웃 시간에 쫓겨 관두고 그냥 낙타 안장에 앉아 사진만 찍었다.

르메르디앙은 풀들이 아기자기 예쁘고 여기저기 정말 여유롭고 조용하게 휴양을 즐기는 분위기가 물씬하다. 좀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이랄까. 아가나 어린이들이 더 없어 보였는데 그래서 그런가 니꼬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에어펌프가 있는데 여기는 그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튜브 몇 개를 들고 직원에게 가니 입으로 불려고 한다. 이게 어디 사람이 할 짓이냐 싶어 놀라서 막으니 자기가 책임지고 해 주겠다고 가져간다. 무슨 자전거 타이어 바람 넣는 것이라도 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져다 준다.

5. 키즈클럽 
키즈클럽은 이름하여 니꼬에서는 정글캠프(실내공간이고 일부 야외로 지붕이 터 있다), 르메르디앙에서는 펭귄클럽(야외 전용 풀장이고 놀이를 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있다 )이라고 한다. 두 곳 모두 발리에서 키즈클럽이 잘 되어 있다 하여 우리의 숙소로 정해진 중요 이유 중 하나인데 사실 PIC나 클럽메드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전담 직원이 맡겨 놓은 어린이들을 잘 돌보아 주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일단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고 따라서 무슨 액티브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도 않았고 그냥 직원이 아이를 맡아서 놀이방에서 놀아 준다는 느낌이랄까. 그냥 그랬다. 두 곳 모두 나름대로 프로그램 및  그에 따른 비용은 잘 정리되어 붙여 두었다. 우리 어린이는 정글캠프에서는 덤블링을 타고 좀 놀았고 펭귄클럽에서는 어린이 당구대에서 꽤 놀았다. 펭귄클럽에는 어린 아가들을 위한 앙증맞은 풀과 비치의자가 마련되어 있는데 우리 어린이는 쳐다도 안 보더라.


6. 액티비티

니꼬는 수영장에서는 리조트 직원이 날마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이러저러한 프로그램에 따라 수중체도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어린이 낚시도 하고 즐겁게 진행하려 애쓴다. 직접 참가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런 것들이 리조트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그럴 듯하지만 이상하게 니꼬는 시끄러운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 걸 보면 그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게다가 니꼬는 해변가이고 절벽이라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세다. 르메르디앙도 바람이 꽤 불었지만 니꼬의 바람 소리 파도 소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수중 스포츠 같은 액티비티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앞의 그 파도 센 해변에서 무얼 하랴 싶다. 비치 발리볼 코트 정도 있는데 아무도 하는 사람 없다. 해변에는 낙타 투어 정도가 있다.

르메르디앙에는 은근 액티비티가 있다. 너무 동떨어져 있어 다른 곳에 갈 일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지 하여튼 날마다 뭐 다양하게 시간별로 짜여 있긴 하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매일 있는 따냐롯 선셋 워크인데 별 대단한 것은 아니라도 호텔에서 바로 인접한 발리의 주요 관광지인 따냐롯 사원까지 걸으면서 유명한 선셋을 보는 것이다. 르메르디앙의 절대 장관인 넓게 펼쳐진 골프장을 지나 사원 근처 작은 상점들도 보고 했는데 우리의 경우 좋은 선셋은 아니었다. 선셋 자체만을 위해서는 굳이 거기까지 걸을 필요 없겠다 싶어 둘째 날은 로비 근처에서 시간을 기다렸는데 날씨 탓인지 그날도 선셋은 아니고 노을만 감상했다.

오전 11시에는 중간 풀 근처의 연못에서 물고기 밥 주는 시간이 있는데 누가 와서 안내하는 줄 알았더니 그냥 그릇에 담겨 있는 빵을 떼어 주란다. 그래도 우리 아들은 물고기 밥 주는 게 너무 즐거워 좋아라 했다. 또 오후에 언덕에서 연 날리는 액티비티도 있었는데 아들이 자느라 그것은 못 보았다. 그 외 자전거 투어라던지 휘트니스센터에서의 운동 또 요가, 스쿠버다이빙 데모 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가 있으니 오랜 기간 있을 시에는 요일별로 요모조모 따져 가며 이용해도 괜찮을 듯. (빌리지 사이클링, 선셋빌리지 싸이클링, 명상클래스, 요가클래스, 요가스트렛칭클래스, 수영렛슨, 스노클링렛슨, 아쿠아휘트니스 등은 따로 charge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멋진 골프장을 이용할 목적이 있다면 정말 강추다. 남편은 다음에 골프 치러 꼭 와 보고 싶단다.


7. 호텔 시설과 셔틀버스

두 곳 모두 체크 아웃 시간을 좀 미룰 수 있겠느냐고 하니 두시로 친절하게 요구를 들어준다. 어느 정도는 모두들 그러리라 예상하는 눈치다. 니꼬에는 한국인 담당 한국인 안내원이 있다고 씌어 있는데 사실 한 번도 못 본 것 같고 뭐 찾을 일도 없었다. 니꼬 로비 층 비즈니스 센터에 인터넷이 있어 사용 가능하다는데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호텔 내부에는 간단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부띠끄들이 있는데 르메르디앙의 부띠끄들이 예쁘게 잘 진열되어 눈길을 끈다. 잔돈이 필요해서 두 곳 모두에서 몇 가지 샀는데 나중에 꾸따에 위치한 몰과 비교하면 많이 비싼 가격이었다.

니꼬 호텔 로비의 전화는 모두 고장이라 객실에서 국제전화카드를 이용해서 전화를 했는데 호텔에서 contact charge을 받더라(건당 6,501Rp). 르메르디앙은 안 받아서 좋았는데.

니꼬는 꾸따의 DFS갤러리아와 누사두아의 발리콜렉션으로 가는 셔틀을 운행하고 있고(매일), 르메르디앙은 
꾸따(월 수 금 토)와 우붓(화 목 일)으로 셔틀을 운행한다. 시간 맞추어 잘 이용하는 것도 괜찮겠지 싶은데 단 몰에서 운행하는 셔틀은 여러 리조트를 돌아다니며 손님을 태우니까 시간이 꽤 걸린다. 감안해야 할 듯. 우리는 니꼬에서 나올 때 갤러리아 셔틀을 타보았는데 가는 길에 누사두아에 위치한 보다 고급스러운 리조트들도 몇 구경하면서 가는 것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르메르디앙에서 꾸따로 나오는 셔틀은 한 시간 반이 걸린다기에 질겁을 했다. 어차피 우리는 일요일 체크 아웃을 해서 셔틀이 운행하는 날이 아니라 이용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8. 그 외

일본 사람이 우세한 동양인이 많던 니꼬와 달리 르메르디앙은 유럽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고 동양인이면 대부분 한국 사람들인 것 같았다. 분위기는 르메르디앙이 훨씬 더 좋았는데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르메르디앙에 도착해 처음 너무 놀란 것은 니꼬에서는 전혀 못 본 모기들의 등장이었고 바로 직원에게 액체 모기약와 뿌리는 모기약을 부탁했는데 방 밖에 나가니 무슨 날파리인지 나방들도 너무 많고 세상에 그렇게 많은 도롱뇽도 처음 보았다. 벌레가 많은 것이 이 호텔의 큰 단점이겠구나 싶었다. 아들은 뿌리는 스프레이, 붙이는 스티커, 발찌까지 하고 무장을 해서인지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한 군데도 물리지 않았고 나만 한 서너 군데 물린 것 같다.

니꼬 첫날 아침에 웨이크업콜을 부탁했는데 직접 올 줄은 몰랐다. 보통 전화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하튼 놀라서 팁도 못 주고 말았다. 자다 부시시 문 여는 것이 부담스러워 다음 날부터는 그냥 핸드폰 시계 맞추어서 일어났다.


->호텔의 총평가는 어느 한 곳이 낫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고 물론 개인적으로는 르메르디앙에 좀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지만 르메르디앙에 4박을 있는 것 보다는 니꼬와 나누어 있었던 것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아들은 모래사장 딸린 풀장 때문인지 니꼬를 좀더 좋아라 하긴 했다.

*마지막 날 꾸따에서

우리의 KAL 출발 시간이 새벽 세시 반으로 너무 늦어서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낼까 가기 전부터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르메르디앙을 일박 연장하기에는 좀 아까웠고 시내도 구경해 보고 싶은 생각에, 짐을 공항 보관소에 맡기고 다시 나올까 아님 공항 라운지에서 시간을 때울까 별 별 생각 다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신 가격 싼 시내 호텔에 짐을 두고 행동 개시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마지막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말이다.

짐만 두고 쇼핑하고 저녁을 먹고 발맛사지를 받을 계획을 세우고 발리서프에서 싸고 평가가 좋은 방을 골랐는데 이렇게 말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정말 우리여행의 마지막 기분을 확 상해 버리기 충분한 정도의 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방을 인터넷으로 예약이라는 것을 했는지 난 정말 나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워 울고 싶었다. 침대와 화장실만 덩그라니 있는데 방이라고 하기에는 커튼이며 방충망도 너무 더럽고 조잡하고 게다가 참을 수 없는 진하고 고약한 나프탈렌 냄새가 내 속을 역겹게 하고 그 방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다. 정말 남편과 아들에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할 정도였고 아무리 싼 가격이라지만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한다 싶었다. 도착했을 때 아들은 자고 있어서 잠깐 들어가 짐을 놓고 금방 나왔는데 한가운데 있던 작은 풀도 어찌나 더럽던지 정말 싫은 곳이었다. (캔디마스 18만루피)

더운 날에 짜증이 나고 있었지만 우리 여행을 망칠 수는 없어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타하리 쇼핑몰까지 걸어갔다. 정말 더운데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로만 냉방을 하는 그 쇼핑몰은 싸고 물건도 많았지만 도저히 어린이를 데리고 여러 물건을 사도록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티셔츠, 커피, 열쇠고리를 사고 금방 나와 맥도날드에서 약간의 배를 채우고 다시 디스커버리 쇼핑몰까지 걸어갔다. 몰에서 해변가로 통하는 길이 있어 마침 선셋시간이라 유명하다는 블랙캐년에서 커피를 마시며 해변을 바라보았는데 어제 그저께와 마찬가지 노을이다. 날씨 탓이겟지. 여기 쇼핑몰은 그래도 시원해서 쇼핑할 만하다. 티셔츠들과 초코렛, 커피를 샀는데 나중에 면세점에서 보니 싸게 잘 산 것 같다.

가고 싶었던 부바검프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유쾌한 곳이었다. 맛도 있었고 아들은 거기서 받은 색칠종이 한 장으로 시간을 다 보냈다. 나오는데 색연필도 기념이라고 가지라 하더라. 먹다가 내 실수로 등잔의 오일을 엎질러 사진기로 들어가 버렸는데 이제 큰일이다.

시내에 도착해서부터 마차를 타고 싶다던 아들 때문에 부바검프에서 나오면서 만난 마차를 타게 되었다. 20분 정도 한 바퀴 돈다더니 정말 꽤 한참 돈다. 난 처음에는 마차 타는 것이 싫었지만 타보니 친절한 마부 아저씨가 여기저기 설명도 해 주고 안 그러면 구경도 못할 뒷골목들도 이리 저리 다닐 기회가 되어 아들 덕분에 잘 탔다 싶었다. 어린이를 데리고 있거나 아님 그냥 눈요기라도 원하시는 분은 추천하고 싶다. 

마부 아저씨에게 발맛사지 할 곳을 물어 보았더니 부바검프 근처의 싼 맛사지집으로 데
려갔는데 한 시간 동안의 맛사지가 약간의 시원함을 주기는 했으나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좀더 시원하게 했으면 싶더만 내가 임산부라 그런가 너무 사린다 싶은데 하다 만 것 같은 느낌이었다.마차 끝 무렵부터 잠이 든 아들은 맛사지 내내 자고 있었고 끝나고 우리는 택시타고 호텔로 와서 마지막 짐 정리를 했다. 나는 어서 빨리 그 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그래도 아들이 자기에는 공항 의자보다 침대가 낫다고 남편이 주장하여 내가 좀 참기로 했다. 호텔에 부탁해서 한시에 택시를 불러 달라 했고 여기서 처음 블루버드를 타 보았다. 생각보다 공항은 더 가까웠고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약간의 쇼핑을 더 하고 많지 않은 남은 돈은 기부 통에 넣었다. 혹시 라운지를 이용할까 싶어서 미리 준비해 둔 prioritypass 카드와 발리서프카드는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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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의 여행은 끝났습니다. 
여유로움을 찾아 떠났던 기대가 많았던 여행이어서 감동도 많고 또 거기에는 약간의 실망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부터 나 언제 또 떠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걸 보면 여행은 똑같은 날들 가운데 특별한 행복을 주는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을 여러 분께 감사드립니다.

  • danielle 2007.08.02 14:51 추천
    세심하게 니꼬와 르메르디앙을 비교해서 올려주신 리뷰들 잘 봤습니다. 저는 이번에 르메르디앙2박이 포함되어 있는 일정인데, 알려주신 정보들이 아주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bona0414 2007.08.05 01:16 추천
    저도 르메르디앙에서 3박을 했어요.. 리츠칼튼과 인터 보다는 훨씬 못 미치는 룸 컨디션이었지만 조용하고 가격대비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중 가장 좋았던 것은 무조건 어린이메뉴가 있어서 참 가격이 착했다는 점이예요..

    모든 먹거리, 또 빨래 서비스도 아이것은 반 가격이어서 참 좋아요..
  • ad3950 2007.08.18 01:01 추천
    니꼬호텔에서 꾸따까지 셔틀이용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