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입니다.
제1편의 배경은 우붓이었고, 2편은 꾸따입니다.
저에게 우붓은 마치 시간이 정지된 세상같았습니다. 숙소에 TV, 시계등이 없어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평소 일상의 번잡한 네트워킹(전화, 만남, 회의, 북적거림...)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유가 마치 정지된 시간처럼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잠깐이지만 잊혀진 존재로 산다는 것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겠구나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또한 가족이 같이 있음으로해서 발생하는 약간의 즐거운 구속과 분주함이 나시 한 공기에 얹혀지는 한 스푼의 삼발같아
좋았습니다.
8월27일(3일째), 가이드 마데와 열심히 위아래로 투어를 하고 따나롯의 석양을 뒤로하며 늦은 저녁에 꾸따로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원시에서 문명으로 휙~하고 옮겨온 듯 차량소음과 소란스럼이 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차선이 왕복4차선이 되자 가끔씩 보이는 교통신호등을 애들이 신기해 합니다.
8시가 다 지나 방에 들어오니 요청했던 Extra Bed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붓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친절과 보살핌이
그리워집니다. 고전적이고 여유있는 우붓의 숙소에 비해 현대적이고 꽉 끼는 듯한 공간이 어색했습니다.
저희는 우붓체질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라마다빈땅 프런트 직원들 불친절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사무적입니다.
9시가 넘어서야 E-bed가 설치되고 오는 길에 봐둔 방향으로 디스커버리몰을 찾아갔습니다.
다들 들르시는 Bread Talk에서 빵 몇 개샀습니다.(쵸코퍼지 맛있습니다.) 바로 옆에 폴로매장이 있는데, 발리의 폴로는
로고가 하도 커서 한쪽 가슴을 다 가립니다. 말탄 사람머리가 엄지손가락만하더군요.
도저히 소화하기 어려운 로고사이즈라 구입을 포기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블랙캐년에 가보고 싶었지만, 내일 아침 크루즈픽업이 아침8시라 조금 일찍 쉬기로 했습니다.
애들이 지쳤는 지, 그냥 잠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저녁을 안 먹였는 데, 그냥 잠이 들었군요.
[제4일]
08:00 크루즈(세일센세이션) 픽업
09:00 브누아 항 출발
11:00 렘봉안 섬 도착
12:30 자전거 Biking(또는 빌리지투어) 후 부페점심
14:00 식사 후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15:30 렘봉안섬 출발
17:30 브누아항 도착
18:00 르기안 빈땅 수퍼
19:30 딴중삐냥 식당
21:00 숙소
저녁을 걸르고 일어난 아침. 몸이 가뿐합니다. 7시에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물위에 예쁜 꽃장식을 하고 있는 옆에
자리를 잡고 배불리 아침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들어가자 울애들 얼굴이 한결 밝아집니다.
또 그 옆에는 수박으로 맛있는 공예품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브누아항에 도착하여 이런저런 수속을 밟고 출발...
(브누아항 주변 풍경....요트가 잔뜩 정박해있는 샌디에고나 시드니의 항구와는 또 다른 정취가 있습니다.)
항구 구경하느라 늦게 승선했더니 전면에 위치한 비치용 의자는 모두 선점되고 저희는 갑판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세일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약 2시간 정도 항해하는 데 선텐하실 분들은 무조건 앞 줄에 서서 일찍 승선해야 합니다.
영 자세가 안나와서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개실안에는 커피와 과일 그리고 몇가지 빵이 준비되어 아침을 거른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보였습니다.
시원하게 2시간정도 달려 렘봉안섬 도착. 조그만 보트가 와서 일행을 태우고 섬까지 갑니다.
뒤에 우리가 타고온 본선이 보입니다.
이렇게 섬에 도착합니다. 이 보트를 우리는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오후 일정 중에 Glass-bottomed Boat로 바닷속을 보는
코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이 보트입니다. 저희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어 배안에서 수족관을 보듯 바닷속을 보는 건 줄로
알았습니다. 반 잠수함 같은 뭐 그런거를 상상했었습니다. ....
이 보트는 양쪽으로 사람들이 마주 앉고 중앙바닥이 긴 책상크기만큼 유리로 되어있습니다.
배 밑의 바다속이 보이긴 합니다. 그것이 Glass-bottomed Boat...저희는 애들하고 한참 웃었습니다.
스노클링하러 갈 때도, 바닷속 구경갈 때도, 본선에서 타고 내릴 때도, 오며가며 우리는 이 보트를 탑니다. ㅎㅎㅎ
밥먹는 레스토랑 앞에 있는 조그만 수영장...바닷물입니다. 갇힌 물이어서인지 바닷물보다 엄청 짭니다.
입에 들어가면 쓴 맛이 납니다. 그래도 울애들은 즐겁게 수영했습니다. 저도 물론 들어갔죠.
어떤 사람이 평생을 파고 지냈다는 동굴이랍니다....저는 자전거 타느라 안갔는데 가 볼걸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렘봉안섬에서 자전거타는 거 장난아닙니다. 저는 관광이 아니라 무슨 전지훈련온 줄 알았습니다.
자전거는 꼭 필요한 기능만 남아있는 매우 간소한 형태였고 뜨거운 태양아래 비포장길을 한시간 정도 달립니다.
모두들 점점 말이 없어지더군요. 그래도 도착지점에서 먹는 코코넛은 맛있습니다.
점심식사는 먹을 만 합니다. 래프팅 때 먹은 점심보다 다양합니다. 빈땅 생맥주도 무료입니다.
식사후에 스노클링을 하러갑니다. 그냥 바닷속만 보러 가는 사람들은 유리바닥 보트타고 적당히 바다 저만치 나갑니다.
물론 바닷속 구경하러 가는 보트나 스노클링하러 가는 보트나 똑 같이 유리바닥보트입니다.
저는 스노클링 처음했는 데, 아...첨에 조금 겁났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서 다들 걍 뛰어들어들 가시는 데, 엉금엉금
살살 배 붙잡고 들어갔습니다. 머리를 담드자 환상적인 물속이 보이더군요.... 참 좋았습니다.
참고로 물고기 먹이(식빵 같은 거) 가지고 들어가시면 재밌겠더군요. 어떤 분이 먹이를 들고 있는 데, 고기들이 막 모여
들었습니다. 조금 달라고 하려다가 말았습니다.
스노클링을 하고 난 후, 바나나보트를 타고 샤워도 못한 채...다시 유리바닥보트타고 우리의 본선으로 향합니다.
나중에 들은 사실입니다만 샤워물도 짜답니다. 섬에 민물이 없어 발리에서 사다가 먹는다니
샤워할 물이 없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돌아올 때는 엔진을 끄고 돛을 올려 항해를 합니다. 소리도 조용하고 더욱 좋긴 한데, 약간 멀미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돌아올 때는 아무도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누워서 나른한 오후의 항해를 즐깁니다.
샌드위치 간식이 나왔습니다. 울애들 대략 4개씩은 먹은 것 같습니다. 맛도 있습니다.
몸에 두른 타월은 섬에 갈때 나눠주는 데 잃어버리면 10$내야 합니다. 항상 몸에 감고 다닙니다.
소금물에 젖은 머리가 바닷바람을 맞아 이렇게 됐습니다. 아들은 잠이 들었고요...
브누아항으로 돌아와 픽업기사에게 요청하여 호텔말고 르기안에 있는 빈땅수퍼로 향합니다.
거기서 몇가지 선물(커피, 삼발소스 등등)을 사고 찜해두었던 딴중삐냥으로 블루버드를 타고 갔습니다.
차비는 2만루피가 안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Tanjung Pinang, 중국식 해산물 요리집인데 행복한 곳입니다. 설명들어갑니다.
길가에 있는 대포집 분위기입니다. (간판은 이렇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추천이 발리서프에 올랐는 지를 이때까지는 몰랐습니다.
싱가폴 교외에 있는 어느 허름한 후커센타같은 분위기입니다.
메인주방입니다.
우선, 수많은 선배들의 궤적을 따라 Ikan Bakar(이~깐바까르 :생선구이)와 Cumi Bakar(쭈미 바까르 :오징어구이)를
주문합니다. (사진과 같이 요리합니다.) 이~깐은 생선, 쭈미는 오징어, 바까르는 그릴 즉, 석쇠구이라는군요.
그리고 깡꿍뜨라시(물시금치 반찬-미나리 종류같긴 한데 저희 부부는 입에 딱 맞았습니다.), 우당붐붐뻬다스 라고 하는 매운중새우 요리도 주문했습니다. 나시 2공기하고 라아쥐빈땅도 함께... 식당에 사진첩이 있어 주문하기는 편합니다.
배가 고픈 우리식구, 사진도 찍기전에 순식간에 상을 비워 미쳐 온전한 형태를 못담았습니다.
오른쪽 깨끗한 녹색접시가 깡꿍뜨라시, 그 왼쪽에 이~깐바까르의 잔해(?), 그 밑에 상추장식물만 남은 쭈미바까르,
그리고 바닥에 소스 만 묻어있는 우당붐붐뻬다스, 나시 2접시..흐~ 저는 울애들 잘 먹는 거보면 등줄기가 서늘해집니다.
가장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끼는 매우 현실적이고 진지한 순간이죠. 삶의 무게가 느껴지죠.
뭘 더먹을 까 생각하고 있던 중에 옆 테이블로 뭔가가 배달되는 데, 상당히 좋아 보이길래 따라서 주문합니다. 그림책에는
Kepiting(끄피띵 :게)요리라고 되있더군요. 싱가폴 East coast에 있는 Seafood Center의 칠리크랩과 비슷한 놈이 왔습니다.
없어지기 전에 사진을 남겼습니다.
또 열심히 먹다보니 이번엔 저쪽 테이블에서 생선튀김을 주문했는 데, 필이 팍 오더군요. 배운 단어들을 대충 조합하여
"Ikan(생선)+Goreng(튀김)이냐?" 하니까 맞답니다. 가지고 왔습니다. 오자마자 사진을 찍었지만...
하마터면 기록을 못 남길 뻔 했습니다. 빈 접시들을 치워주면 좋으련만... 그 와중에 나시 한공기를 추가했습니다.
큰 접시들 사이사이를 조그만 삼발소스 그룻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고 계산서 보자했더니 185,000루피입니다. 행복하지 않습니까?
그 때 제 눈에 들어온 또다른 요리는 왕새우구이(환상입니다.) Udang Bakar(새우구이) 중국인 사장이 직접 사진첩과
생물왕새우를 들고와서 주문을 확인하고 갔습니다. 자기가 생각해도 양이 많았다고 느낀 것일까요? 하지만 결과는...
이렇습니다. 역시 대단한 우리가족입니다. 다행히 다른 빈접시는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계산서 달라고 할 때
식사 끝인 줄 알고 상을 싸악 치웠드랬습니다. 이 왕새우구이가 대략 7만루피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는 데, 사장이 명함을 주면서 내일 또 오라고 합니다. 알았다고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꾸따의 마지막 밤이 저물고 있습니다. 라마다빈땅의 인프라도 보고 부른 배도 달랠 겸 해변에 나가보았습니다.
밤바다가 좋더군요. 풀도 사이즈가 큼직했습니다. 풀사이드에선 조그만 파티도 열리고 온탕에는 청춘들이 모여서
빈땅을 끼고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문득 하늘을 보니 하루지난 보름달이 커다란 둥근 연처럼 하얗게 하늘에 떠 있습니다.
남반구의 달은 한국 달보다 훨배 커보이더군요. 적도부근이라 그런가요? 아니면 멀리 떠나온 여행객의 마음이 그렇게
보이게 하는 것일까요? 집에 있는 물고기들이 갑자기 걱정이 되었습니다. 흠...배 고플텐데...
[제5일]
08:00 기상
10:00 수영, 해변
11:00 아침식사후 Check out, Mr. 마데 픽업
14:00 브두굴 지역 관람(울룬다누템플, 브라딴 호수, 브두굴 시장)
15:00 점심(빠쭝의 전망좋은 식당에서)
17:30 울루와뜨사원, 석양
19:00 GWK Park
20:00 Prenggung(쁘렝꿍)에서 저녁
21:00 공항도착
별로 쇼핑한 것도 없는 데, 짐꾸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알차게 꾹꾹 눌러담고 풀장으로 갔죠.
라마다빈땅 풀은 넓어서 좋습니다.
사진 뒤에 폭포 위가 온탕이 있는 곳입니다. 저녁에는 꽤 분위기 있습니다.
풀에서 바로 음료주문하는 Bar입니다. 맥주주문하여 마시다가 귀찮으면 그냥 쉬~하는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주수영도 하고...ㅎㅎㅎ
풀에서 바로 이어지는 해변...비치베드 앞에 둘러쳐진 줄은 상인들의 접근한계선입니다.
집사람은 여기서도 바틱치마와 천을 구입했습니다. 개당 3불정도 지불했습니다.
서퍼들이 조그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젊음이 부럽습니다.
저하고 아들은 그냥 해변에서 폼 잡았습니다. 꾸따 해변을 제대로 보진 못했습니다.
아침식사와 Check out을 마치고 호텔 로비입구에서 차 가지러 간 가이드 마데를 기다리며...
(뒤에 보이는 가루다 상 앞에서 두사람이 쿨쿨을 연주하고 있군요.)
브두굴로 향하는 길에 있는 구멍가게... 아무리 조그만 가게라도, 동네 기둥이라도 장식이 있고 조각이 있습니다.
가게앞에서 박쥐, 뱀, 이구아나와 함께 사진찍는 곳. 저희는 그냥 구경만.... 뒤에 마데아저씨 차(스즈끼)가 보이는 군요.
브라딴 호수입니다. 건너편에 리조트가 있는 데, 울룬다누사원 쪽에서 배를 타고 간다고 합니다. 설마...여기가 선착장?
울룬다누템플입니다.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보이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발리는 90%가 흰두교라고 합니다. 나머지가 이슬람, 불교 뭐 이렇다고 하더군요.
브두굴 시장입니다. 저희의 여행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 재래시장입니다. 국내에서도 재래시장구경다니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우붓시장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시골 장터 맛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바틱옷가지 몇개를 골랐습니다. 네고에 어느정도 공력이 붙어서인지 몇마디 안하고 대충 30% 선에서 합의점을 찾습니다.
발리 아주머니나 한국 아주머니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빠쭝에 있는 식당에서 내려다 본 뷰우~ 맛은 별로 였습니다. 어젯밤의 딴중삐냥이 살짝 생각났습니다.
식당에 가면 꼭 화장실에 들릅니다. 공중화장실은 천루피내야 합니다. 거슬러 본 적은 없지만 큰 돈내면 곤란할 듯...
울루와뜨입니다. 중앙에 푸른 체크무늬 아저씨가 안경을 뺐겼다가 겨우 찾았는데 온전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돌기둥위에 있는 원숭이가 채 갔었는 데, 아무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앉아 있습니다.
여기 원숭이는 우붓 몽키포레스트 애들보다 조금 겡퉁스럽습니다. 안경, 머리핀, 귀걸이 같은 것들을 채 가고, 먹을 것과
교환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절벽아래를 보니 어떤 사람이 해변에서 거닐고 있었습니다.(빨간원 안에) 뭐하는 사람일까? 관광객 같지는 않았습니다.
해가 질 무렵에 석양빛이 비치는 울루와뜨 절벽.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은 께짝댄스 공연하는 곳.
울루와뜨의 석양, 구름이 많아서 그다지 좋은 날은 아니라고 Mr.마데가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멋있습니다.
(이번 발리여행의 마지막 일정을 접는 석양입니다. 얼굴이 다들 붉어집니다.)
석양을 보고 얼른 GWK Park로 옮겼습니다. Mr.마데도 저녁에는 처음 와 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입구를 지나 가루다상과 위즈누상이 있는 곳으로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보안완장을 찬 사람이 "자카르타에서 군부고위층이 와서 행사를 하고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 고 합니다.
30분 정도 후에 꽃을 든 소녀들이 계단을 내려와 줄을 서고 잠시 후에 일단의 무리들이 계단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무슨 행사가 있었는 지 모르지만 늦은 시간까지 어린아이들을 이렇게 세워놓는 것에 마음이 조금 불편해졌습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화장을 하고 머리에 장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리들이 내려간 후 공원안으로 들어가니 로터스 가든에서 본격적인 공연이 있는 지 아예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화가 났죠. Mr.마데에게 "관리사무실로 가자. 환불을 받아야겠다" 했더니, 환불은 안 될거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입장료를 지불한 곳에가서 따졌습니다. "여기는 공원인데, 입장료를 지불하고 온 관람객이 사적인 행사로 출입을
통제받는 것이 말이 되는냐? 입장료 돌려달라" 고 했더니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돌려주더군요.
환불받고 나니 Mr.마데가 "You're brave man"하는 데, 아차 싶더군요. 마데는 여기 자주와야 하는 데, 혹시 찍히는 것은
아닌지...하지만 "한국도 옛날에는 이랬지만 지금은 저렇게 못한다, 시민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고 거기에는
국적이 문제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도 수년내에 저런 횡포가 사라지기 바란다." 나름대로 배경(?)을 얘기했는 데,
Mr.마데에게 의사가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GWK에서의 해프닝만 아니면 꾸따시내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는 데, 하는 수 없이 공항에서 가까운 쁘렝꿍에 갔습니다.
딴중삐냥 건너편에 있는 식당인데, 내공은 딴중삐냥만 못했습니다. 그래도 빈땅과 함께 발리 마지막 저녁을 즐겼죠.
사실 저희는 꾸따에 있는 2박동안 디스커버리 몰 들른 것하고 오며가며 차에서 본 것 밖에 없습니다. ㅜㅜ
그래서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그때도 우붓에서 주로 있다가 꾸따에 와서는 구석구석 걸어서 다니기로 했습니다.
애들도 좋다고 합니다. 흐~ 또 한 번 서늘해지는 등줄기...
(가루다 상이 있는 위치에서 본 로터스가든, 뭔지 모를 행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로터스가든을 못 가게된 현지방문객들이
입구 근처에 모여있다가는 하릴없이 돌아갔습니다.)
공항에서 마데와 헤어지며 40$과 아까 환불받은 돈을 포함해 약간의 웃돈을 우격다짐으로 같이 주었습니다.
제가 허그를 하려고 하니 쑥스러워하더군요. 울애들에게 "와얀, 마데 굳바이"라고 악수하며 인사도 했습니다.
우붓에서 사서 들고다니던 망고스틴을 애들하고 공항 대합실에서 다 까먹고 잘란잘란하다 비행기에 탑승...
그리고 기억이 없습니다. 밤새 힘들게 비행을 하고 내린 우리 식구들... 전혀 내상을 입은 표정이 아닙니다.
무사히 다녀오게 도와주신 천지신명께 감사드리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일주일도 안되는 여행이었지만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것 같은 느낌은 대견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식 때, 1학년 새교실로 뛰어 들어가면서 벗어놓은 신을 신발장에 놓아주며 코끝이 찡했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발리서프의 서퍼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3편에서는 이번 여행의 잡동사니들을 모아서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I'll b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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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 한 공기에 얹혀지는 한 스푼의 삼발 <- 너무 멋진 표현이네요...
딴중삐낭에서의 끄삐띵...저는 그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손가락에 묻은
양념까지 쪽쪽 빨아먹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ㅋ
사진속의 빠충..그 멋진 뷰들...
부두글에서의 편안함..
특히 가루다 상 앞에서 따님이 지은 같은 표정을 하고 다음 발리여행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
열심히 메모해갑니다. 추석에 일주일 가는데, 저희가족에게도 딱 인듯싶네요. 울 아들2도 먹성이 장난아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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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다시 갈 생각입니다. 깡뚱뜨라시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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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희 식구도 심하게 빨았었습니다. 나중에 지문이 조금 부풀었다는...
발리음식이 전반적으로 좀 짠데다 조미료를 많이 쓰는 듯합니다.
그래도 분위기와 빈땅에 맞으니 어쩌겠습니까?
평생먹을 것도 아니고.... -
네, 잘 먹는 아이들 보면 항상 좋죠?
"아이구 내 새끼, 잘먹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흠 이번에도 역시 아버님의 저 준비된 멘트(?)
감탄사가 절로 나오네요.....ㅎㅎ -
정말 제대로 된 후기 한 번 봅니다. 짝작작...^L^
저도 저번에 발리섶에서 알아서 갔는데 너무 맛있어서 두번이나 갔엇어요.
이번 10월에도 저곳은 꼭 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