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후기
2007.09.26 11:09 추천:8 댓글:1 조회:3,056

9월21일-9월25일 3박5일의 발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후 첫 추석인지라 꼭 추석을 쇠야했기에 일찍 돌아올수밖에 없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에 후기를 올려서 저희의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글을 쓰려고 합니다.

# 사진이 없습니다.
저희가 노느라 바빠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습니다.


** 숙소 : Club At The Legian  (★★★★★)
스미냑에 있는 더 레기안 호텔의 부속 빌라입니다. 
(일종의 클럽 층 개념으로 보시면 될듯)

작년, 저희는 신혼여행으로 몰디브에 있는 One&Only 리시라로 다녀왔습니다.
리시라가 몰디브에서도 대단히 럭셔리한, 한손에 꼽는 VVIP급 리조트인지라
더이상 만족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클럽앳더레기안이 더 좋았습니다.
저는 여성이고, 그래서 그런지 하나하나 챙겨주고 사려깊은 서비스를 해주는
클럽 앳 더 레기안에 완전히 감동을 받아 왔습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의 경우에는, 리시라의 웅장한 위용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여성, 남성의 취향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클럽 앳더 레기안은
정말 정말 사려깊고 센시티브합니다.

객실내 설비나 버틀러 서비스나
무엇이 필요한지를 미리 생각하고 그것을 제공합니다.

우선 첫날 밤.

저희 도착은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그날은 버틀러가 퇴근 뒤여서 밤에 예약하신 분이 맞아줬습니다.
객실이 총 11개 밖에 되지 않아 모든 스탭들이 저희의 얼굴을 보고 알아봐줍니다.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습니다.)

픽업차 (토요타 아발론)에서 내리자 굿이브닝 Mr.Lee & MS.Lim 하고 인사합니다.
웰컴드링크 마시고 빌라로 이동하자 빌라에는 라운지 음악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스피커도 너무 좋아서 음질이 정말 훌륭합니다. 빌라내에 CD도 10장 정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라운지 음악과 샹송, 재즈입니다. 저는 Fourplay를 좋아하여 Fourplay CD를 틀어놓았습니다.

클럽 앳더 레기안의 미니 바는 무료 입니다. 빌라 내에 6개의 쿠키봉투가 있습니다. 역시 무료입니다. 칵테일 라운지의 칵테일도 무료입니다.
빌라의 부엌 냉장고에는 저희를 위한 웰컴 샴페인 한병 (무료)이 얼음병에 꽂혀있고요.
저희가 들어갔을때는 샴페인 안주 카나페 (아보카도로 싸고 그 위에 날치알이 올려져있는..)
가 냉장고 안에 있었고, 빌라 거실 테이블 위에는 슈크림 케잌도 있었습니다. 물론 과일 한바구니도 있죠. 배고플 틈을 안주는 빌라인 것입니다.
세탁서비스도 무료이기에 입고 온 옷들을 햄퍼에 담고 잠들었습니다.


둘째날,

저희의 버틀러인 Ms.Tin이 전화를 줬습니다.
아침메뉴를 전화로 주문하고 (메뉴가 얼마나 많은지 귀찮아서 그 다음날부터 아침은 걍 호텔 부페에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의 일정을 물어봐서 저녁에 라루치올라 갔다가 저녁먹고 카히마 가려고 한다 했더니
라루치올라와 카히마 예약을 해줍니다. 그리고 빌라에서 라루치올라 가는데 까지 차편을, 그리고 라루치올라에서 카히마까지 가는 차편을 예약해줍니다. (이 곳은 스미냑까지는 무료로 호텔 차편으로 이동해줍니다.) 전 그저 라루치올라 까지 가는 차편만 예약받고 싶었는데 카히마까지 예약해준다니 신났습니다.

풀은 예상만큼 안 작습니다. 저희 에어매트 준비해갔는데 얼마나 둥둥 떠다녔는지.. 저희는 수영을 하는게 아니라 물놀이를 하는 커플이기에 이 정도면 아주 충분합니다. 풀에서 놀고 쉴때 빌라에 비치된 ipod 2개를 마음껏 이용했습니다. 아주아주 좋은 음악들이 1800곡 정도 들어 있는데 진짜 좋았습니다. After 7이라던가 Al Jarreau라던가 등을 들으면서 수영장에 음악 꼽고 있는 기분이란요.

풀에서 노느라 점심을 풀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콘 스프, 미트 샐러드, 삼발 우당, 나시고렝, 파르페 이렇게 시켰는데 Ms Tin이 빌라내 부엌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더니 순서대로 가져옵니다. (도저히 빌라 내 부엌에는 전자렌지 외에 다른 아무 조리기구가 없는데, 왔다갔다 한다면 전혀 인기척도 없는데 어떻게 음식을 준비해서 내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오죽하면 나중에 제가 빌라내 부엌 탐험까지 했습니다. 혹시 음식용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해서)

여기서 제가 무척 감동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동아일보 pdf 판을 출력한 신문 같은데.. 이걸 가져다 주더군요! 아아. 매일 점심에 동아일보를 준다고 합니다. 진짜 한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런 서비스 잘 못받는데 정말 감동입니다. ㅠ.ㅜ 그동안 영어도 잘 못하면서 뉴욕타임즈 같은 걸 보던 심정이여.. 음식은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풀에서 6시까지 놀고 저희는 라루치올라-카히마-바이하나-신케이-엠바르고에 이어지는 클럽 호핑에 나섰습니다. 새벽 2시쯤 들어왔는데... 커피와 함께 먹으려고 뒀던 슈크림 케잌은 사라지고 커다란  초컬릿 케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계속 되는 클럽 호핑 속에 너무 지쳐서 먼저 침대에 떨어져 잠들다가 1시간 뒤, 그냥 잘수는 없지 하고 일어났습니다. 샤워기 쪽으로 가는데 밖에 뭐가 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의 대형 야외욕조 주변엔 촛불들이 가득하고, 이미 미지근하게 식은 욕조물 안에는 정말정말로 예쁜 꽃들로 가득 물위에 띄워 있습니다. 나중에 발리라뚜에서 플라워 배스를 했는데 거기는 꽃잎들이 각각 떨어진 플라워 배쓰라면, 여기는 꽃송이 단위로 띄워져 있습니다. 정말정말 예쁩니다. 아아.. 뭔가 감동과 미안함이 동시에 몰려옵니다.

(저희가 새벽 2시쯤 들어왔습니다. 1시간 잤으니 3시쯤이었을겁니다. 그런데 물온도가 한 30도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엠바르고 가는걸 Ms. Tin이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 물이 그렇게 많이 안 차가웠던 걸 보면, 저희가 엠바르고 갔다가 늦게 온다는걸 알고 늦게 1시나 1시반 경에 준비해준 것 같습니다. 또는 좀더 일찍 아주 뜨거운 물로 준비해줬겠지요. 정말 사려깊은 곳입니다..)


셋째날,

어제 전화로 한참 버벅거린 기억이 있어 부페로 갔습니다.
레기안 호텔은 뭐 걸어다닐 거리도 아닌데 친히 버기서비스로 데려다줍니다. 괜찮은데..
부페 역시 괜찮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경이 너무 예뻐 참 좋습니다.
인도네시안 음식이 한 반, 양식 음식이 한 반 정도 차지합니다. 오믈렛을 참 잘하는 주방장입니다.

원래 이날 저흰 점심에 와리산에 가려고 했습니다. MS Tin이 예약을 하려고 전화했는데 일요일 점심은 와리산이 안한답니다. 그래서 그냥 잘란 라야 스미냑 아무데나 내려달라고 해서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쿠의 맛사지 타임을 잊었습니다. 7시 여야 하는데 6시로 예약한것 같아 예약수정할려고 전화를 자꾸 하는데 빌라의 전화기가 충전이 덜 되어서 영 버벅거립니다. 전화가 고장난것 같다 하고 버틀러에게 얘기했더니, 왜냐 묻고 저 대신 수쿠에 예약해주고, 제가 얘기 안했던 차 예약까지 해놓습니다.

이날은 애프터눈티도 마셨는데, 애프터눈티 때에도 떡이랑 케잌 같은 스낵을 줍니다. 정말 배고플 틈이 없는 곳입니다. 대신 칵테일때는 안주는 없습니다.

수쿠 다녀오고, 빌라에서 캔들나잇디너를 했습니다. 사토아얌과 믹스 사테를 시키고 립아이스테이크와 킹피쉬 필레 그릴, 틴 타르트를 시켰습니다. 혹시 레기안에서 캔들나잇디너를 하신다면 꼭 립아이 스테이크를 시키세요. 제가 발리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2등에 속할 맛입니다. (1등은 와리산의 라스베리 푸아그라) 남편은 킹피쉬를 먹었는데 스테이크 윈이랍니다. 스테이크의 깊은 맛에다가 양이 너무너무 큽니다. 저는 스테이크 2/3 먹고, 남편은 킹피쉬+1/3 먹었는데 너무너무 배불러서 막 죽겠습니다. 그 다음에 쿠데타 갈려고 이브닝드레스를 한국에서 공수해왔는데 쿠데타고 뭐고 이브닝드레스고 뭐고 그냥 자야겠습니다. 그래서 무려 밤 9시에 잠들었습니다. OTL


넷째날,

마지막날입니다.
저희의 체크아웃 시간은 12시이고, 저희의 비행기 시간은 0시 30분입니다.
MS. Tin은 막 걱정되나 봅니다. 저희의 안전 여부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체크아웃 하고 뭐할지 다 세심하게 신경씁니다.
점심에 어제 못간 와리산을 가겠다 했더니 그것을 예약해주고요.
꾸따에서 행아웃 하다가 짐바란 씨푸드 가겠다고 했더니 어떤 짐바란 씨푸드 갈거냐고 물어봅니다.
딱히 정한게 아니어서, 이미 제 신뢰 100% 받고 있는 Ms.Tin에게 물어서 Sharkey's라는 곳을 추천 받았습니다. 약간 비싸지만 아주 좋은 곳이라고..
그 다음은 발리 라뚜에서 2시간 밀크 허벌 배스를 받겠다고 했는데..
제가 발리라뚜에 예약은 먼저 했지만, 어떤 짐바란 씨푸드에서 출발할지 몰라서 아직 픽업 서비스를 예약하질 못했었습니다.
그랬더니 Ms.Tin이 만일 니가 Sharkey's에 꼭 간다면 Sharkey's도 예약하고 발리라뚜에 전화해서 Sharkey's로 데릴러 가라고 할께 라고 합니다. 귀찮은거 싫고 핸드폰도 없는 (어비스 매진 ㅠ.ㅠ)신세. 그저 그렇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저희 짐을 차에 실어서 저희가 발리 라뚜에서 끝날 즈음에 데릴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항까지 태워준다고요.
그리고 혹시 샤키스 안갈거나 길을 잃어버렸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주라고 전화번호 적어줍니다. 저희가 어디에 있든 저희를 데릴러 가겠다고요.

그렇게 부탁하고 방명록 쓰고 클럽 앳더 레기안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레기안의 서비스가 끝난줄 알았더니...

공항에 도착해서 차가 정차하자 누군가 차문을 열면서 굿이브닝 Mr.Lee & MS.Lim 합니다.
그래서 송영서비스를 합니다. 비행기 체크인때까지 뭐 다 신경써 줍니다.
정말로 단 한순간 조금이라도 버벅일 틈이 없습니다. 언제나 직원들이 먼저 뭐가 필요하다는걸 알고 도와주니까요.

클럽 앳 더 레기안은 굉장히 작은 빌라입니다. 규모도 작고요.
허나.. 대단히 사려깊은 서비스 덕택에 정말 쾌적하고 좋았답니다. 끝없는 감동의 연속이었고요.
한국 와서 하루만에 이것저것 직접 할려니 얼마나 발리가 그립던지요.
진짜 휴양하기 위해서 정말 좋은 곳 같았습니다.

이어서 따로 맛사지와 식당 얘기도 쓰도록 하지요.

  • eugel 2007.09.28 22:56 추천
    우와,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겠어요.
    누군가 계속 챙겨주면 쑥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잖아요.
    호텔도 유로파님이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잘 조절했고
    님도 그 호의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즐기신 것 같아 보는 제가 기분좋네요. ^^
    후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