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후기 마무리를 지어 보겠습니다. 다 쓸려면 한없을테고, 요약의 미덕을 발휘하도록 노력해 볼께요~^^
1. 우붓
(1) 숙소 : ALAM JIWA
ALAM JIWA엔 전화도 TV도 없습니다. 여러 후기 참고해서 숙고 끝에 결정한 숙소였는데, 전 대만족 이었습니다. 우붓 다른숙소는 못가봐서 비교불가하지만, ALAM JIWA 그대로 사랑스런 곳이라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기자기한 발리식 정원 속에, 각 방마다 독립된 출입문을 열고 신발을 벗어놓고 객실에 들어서면, 조명이 낮아서 좀 어둡고, 창이 많아 벌레걱정도 되지만, 창너머 이쁜 발코니랑 한적한 풍경이 좋고요~ 양쪽 여닫이 문을 열고 욕실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욕조가 있는데 또 넓은 창이 바로 나 있어요, 앞과 옆쪽으로.. 꿈에 그려보던 시골 별장같아 좋아요. 직원들 모두 친절하고, 아침식사도 훌륭하고~ 애프터눈 티도 훌륭합니다. 셔틀차량은 한대지만 객실이 많지 않아서 항상 여유롭게 이용했습니다. 알람지와 위치도 좋아요~ 마을길 따라서 쭉 가다보면, 몽키포레스트를 끼고 돌아가는 숲길이 나오는데요, 5~7분 정도 걸으면 우붓의 번화가 "몽키포레스트 거리" 로 연결됩니다.
(2) 관광 : 목적지 없이 여기저기 둘러보면 잘란잘란 했습니다. 몽키포레스트 길 따라 쭈욱 걸으면서 샵들이랑 그림 구경도 하고, 까페들도 둘러 보고요, 길 끝에 있는 우붓마켓도 들렀는데 상상보다 넓지는 않더라고요, 저희나라 남대문 시장? 분위기 였는데, 재래시장에서 절대 흥정을 못하는 성격상 아예 구입 시도도 못했습니다. 그냥 두런두런 둘러보면서 분위기만 한껏 누리고요~ 길건너 우붓왕궁에 들렀고, 왕궁 옆 까페에 앉아서 아이스커피 한잔하고 하노만 거리를 돌아 쭈욱 내려오면서 또 구경.
여기선 샵 밖에 걸려있는 발리식 바지하나 구입했습니다. 7만루피라 하셨는데, 제가 두눈 질끈 감고 4만루피! 흥정을 걸어보니까 6만, 5만 시늉내시더니 금새 4만으로 바지를 주시더라고요. 적정하게 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들 흥정 열심히 해 보셔요~~!! 하노만 거리에 있는 뿌라마 버스 사무소에서, 내일 꾸따로 내려갈 12시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5만루피/인
숙소까지 걸어왔고(휴휴) 오후엔 애프터눈 티를 마시면서 수영장에서 내내 놀았습니다. 워낙 조용한 곳이라, 오붓하고요.
(3) 식사 : 이날 저녁엔 숙소 셔틀을 이용해서 "JAZZ CAFE" 에 갔습니다. 샐러드랑 파스타인가를 시키고 와인을 마셨는데요~ 음식맛 매우 훌륭하시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참, 입장료를 25,000루피/인 따로 받더라고요..
다음날 오전에 마지막으로 ALAM JIWA 조식과 근처 마을 산책과 발코니에서 드러눕기등을 만끽하고, 짐을 쌌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더운물이 안나와서 찬물로 샤워한것이 유일한 오점ㅠㅠ 매니저 할아버지께 아침에 말씀드리니 종종 스태프가 가스밸브 오픈을 잊어버려 그럴때가 있다 대답을 하시네요...숙소 셔틀로 뿌라마에 도착해서 버스 승차 했습니다. 덜덜거리는 시골 버스를 에어콘도 없어 창문 열어놓고 1시간 30분여를 달려 꾸따 사무소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 막 상경한 시골쥐의 기분, 우붓에서 막 2박을 보내고 꾸따 입성한 저희의 심정이 바로 그것!
번잡합니다, 꾸따시내는.. 차들이 어찌나 많고 웅성웅성 시끄러운지, 매연풀풀 정신없지만 묘하게 사람을 들뜨게 하는 분위기였어요~
2. 꾸따
(1) 숙소 : ALAM KULKUL
꾸따비치 최고 위치는 아니었지만.. 레기안 쪽으로 조금 치우친 비치 바로 앞에 위치하였습니다. 꾸따 뿌라마에서 택시로 만오천루피 정도 나왔어요, 10분도 안걸렸던듯.. 대형호텔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런 로비와 프론트 분위기에 좋은 첫인상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중 가장 럭셔리한 호텔이었어요^^ 도착했을때 방이 준비가 안되있어 2층 바에서 웰컴드링크를 마시면서 대기했는데요, 맥주도 주문이 되더라고용~ 빈땅 맥주마시면서 한껏 릴렉스하였습니다. 배정된 방은 작은풀장 옆에 위치한 ALAM ROOM중 하나였는데요, 풀사이드는 아니고 뒷편 2106 호 였습니다. 객실중 위치는 별로였어요, 혹 ALAM KULKUL에 가시게 되면 풀사이드로 꼭 방배정을 부탁해 보셔요~
(2) 관광 : 오디세이 써핑스쿨
머큐어 꾸따까지 걸어서 10분정도. 오디세이 써핑스쿨에 등록하러 갔습니다. 초보자 2시간30분 코스가 $30/인 이었는데요, 발리써프카드로 20% DC 받았습니다. 30%로 알고 있었는데 DC 폭이 변한것 같어요. 레슨은 다음날 12시에 시작되었는데, 저희 팀은 모두 네명이었습니다. (저희부부, 영국인 톰, 국적가늠안되는 청년) 선생님은 티쳐들중 젤 귀엽게 생긴 분이셨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아 이런! 머큐어꾸따 4층 수영장 옆 공간에서 써핑관련 용어를 배우고, 스윔스윔하다 상체 엎시키고 하나 둘 일어서는 법을 여러번 연습했습니다. 근데, 써핑보드..그거 너무 무겁습니다.ㅠㅠ 전 그거 옆구리에 멋지게 끼다가, 첨에 팔근육이 쭉 늘어나고 놀라서 그거 풀어내느라 시작도 하기전에 고생했습니다. 또 써핑 전 느무나 어려웠습니다..ㅠㅠ 통산 딱 1번! 일어섰습니다. 선생님이 뒤에서 쭉 밀어주시는데, 속도가 상상보다 넘 빨라요.. 도무지 상체 엎!시키고 하나 둘 일어설 타이밍이 안생기는 거죠..ㅠㅠ 저희반에서 유일하게 못일어서는 절 일으키려고, 전담 선생님이 붙으셨어요. 정말 프로젝트~ 를 맡으신듯 저만 바라보시면서 어여와라~밀어주마~일어서라~ 하시는데.. 쉴틈도 없고, 그래서 넘 힘들고, 또 너무 죄송스럽고, 무거운 몸이 민망스럽고..암튼 괴로웠습니다ㅠㅠ 딱 한번 일어섰는데, 그때 그리 기뻐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잊을수가 없네요ㅠㅠ (나중에 오디세이 전담 사진사가 찍은 사진 CD를 구입했는데요($20/장), 보드 위 제 겁먹은 사진뒤로 안타까워 하시던 선생님의 리얼표정이 고대로.. 다시 넘 민망해졌습니다.ㅠㅠ)
(3) 식사 : 디스커버리몰 앱모스피어 / 블랙캐년 / 셀시어스 가보았습니다. 모두 기대이상의 맛이었고요, 꾸따비치 전망도 좋고요~ ALAM KULKUL , PAPA'S CAFE에서 분위기 있는 디너를 한번 하였습니다.^^ 샐러드랑, 볼케노 피자라고 불을 확 붙이는 피자가 있는데요, 그거랑.. 랍스터 파스타를 먹었는데.. 모두 넘 맛있었습니다. 화이트 와인도 한병마셨고요.. 넘어가는 해를 보면서 분위기 있는 식사..아주 좋았습니다..다해서.. 70만 루피정도?
(4) 쇼핑 : 저희는 모든 쇼핑을 디스커버리 몰에서 했습니다.ㅠㅠ 재래시장에서 깍을 재주도 안되거니와 로드샵을 돌아볼 시간도 없었고, 한번에 여러가지를 다 볼수 있는 디스커버리 몰이 편하더라고요. 사실 별로 쇼핑한 것도 없어서.. 부모님들과 조카들은 폴로셔츠 하나씩, 저희를 위해서는 발리기념셔츠랑 냉장고 자석 같은 자질구레한것.. 또 그림한장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에 우연히 맘에 드는 그림을 봐서요.. 4절지 크기 캔버스화 였는데 400,000루피 주었습니다. 비싸게 구입했는지 어땠는지..
마따하리 백화점 슈퍼에서, 삼발소스랑 비누사고.. 똠양꿍 라면 5개 샀습니다. 우연히 써클케이에서 똠양꿍 컵라면을 한번 사먹었었는데.. 딱 제 스탈이더라고요, 얼큰하고 넘 맛났어서, 5개나 샀습니다. 컵라면은 비싸서 일반라면으로..(이 똠양꿍 라면이 일반라면보다 훨훨 비싸더라고요.. 일반라면 한개가 7000루피정도 했던듯..)
(5) 정리하고 떠나기 : ALAM KULKUL에서 LATE CHECK-OUT은 못했고요(방도 없다하고 CHARGE도 있어서) 대신 짐은 밤 10시까지 맡아준다하여 편하게 꾸따를 돌아다닐수 있었습니다. 씨큐리티박스도 10시까지 이용했어요. ALAM KULKUL에서 짐찾아 공항까지 블루버드 택시타고 왔는데.. 37,000 루피 정도 나오더라고요. 저희는 택시는 꼭꼭 블루버드만 골라 탔습니다.
많이 사전에 준비를 못하고 떠난 여행이라 아쉬운 점도 많고, 그렇지만, 발리는 정말 아름답고 우붓에서 잊지못할 특유의 발리냄새, 만끽했고.. 꾸따에서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보았습니다. 석양에 물든 해변, 아름다운 구름.. 잊지 못할거 같고 꼭! 다시가고 싶으네요. 아쉬운중에 제가 나름 여행다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면, 발리써프와, 이곳에서 읽은 여러 선배여행자분들의 후기들이 가장 큰 도움이었다는 얘기를 꼬옥 하고 싶으네요~!^^
이제 출발하실 여러분들~ 부럽습니다!!ㅠㅠ 즐거운 발리 여행 즐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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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게 다녀오셨네요..아마 담에 가시면 더 재미있으실거예요..후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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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부터 The Rani에서 3박하는데 환전소사기 에피소드읽고 가슴을 쓸었네요.. 자세한 후기덕분에 가서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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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갔다왔는데... 후기를 보니 또 가고싶네요.
역쉬~~ 발리는 최고의 여행지중 하나라고 감히 꼽아봅니다.
담엔 꼭꼭!!! 더욱 즐거운 여행 하시길~~ -
역시 발리가 좋군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