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발리여행.
직항편을 못 구한 관계로 동경 경유로 현지시간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파트라 리조트에 도착했답니다.
도착과 동시에 발리섶을 통해 예약한 픽업 기사님이 마중을 나왔고, 그렇게 발리의 밤이 깊었네요......근데.................
주위에서 다들 걱정하는 치매초기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 저의 건망증으로 인해...발리섶에 만원으로 예약한 사실을 깡그리 잊은 채, 공항에서 차를 탐과 동시에 픽업기사님에게 드릴 차비 10$와 팁 1$를 손에 꼭 쥐고 있었지요.
짐을 다 내리고 돌아서는 기사님을 아주 친절히 부르면서 차비와 팁을 건네 주었습니다.
짐을 다 옮긴 다음 방에 가서야 깨달았지요. 기사님이 왜 잠시 놀란 표정으로 땡큐를 좀 많이 했는지...
그렇게 첫 날밤이 깊어갔네요.
파트라의 리셉션으로 첵인을 하러 갔습니다. 딜럭스 스윗으로 예약을 했는데, 룸의 구조는 같으나 더 비싼 클럽룸-이게 빌라동이라 같은 구조임에도 더 비싸나 봅니다-으로 업글 받았네요. 아마도 저희가 탔던 일본항공의 승무원들이 로비에 늘어서 있더니 그래서 방이 모자랐나 싶네요.
어쨌든, 트윈 침실이 따로 있는 구조의 클럽룸은 아늑했습니다. 아침에야 알았네요. 정말 좋은 수영장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정원들과 수많은 빌라동이 있는 큰 리조트라는 걸요.
저희 방 발코니에서 바라본 정원입니다.
미닫이 문을 열면 이렇게 트윈베드가 나오고 맞은편 벽쪽으로 옷장과 욕실이 있답니다. 침구는 뽀송뽀송했으나, 구석구석 먼
지가 좀 있는 편이더군요.
수영장도 넓고 좋았지만, 빌라동 사이사이를 걷는 기분도 아주 상쾌했답니다.
아침 식사후 식빵 한 조각씩을 챙겨서 우리 방 가는 길에 있는 연못에서 물고기들 밥도 주고, 빈 채로 지나다니는 버기카를 얻어 타기도 하고요..
돌아서는데 부르면 어쩌나 하고 긴장했을 기사분을 생각하니 정말 재미있네요.
좋은일 하셔서 여행기간 무척 좋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습니다.
루피아 계산을 하다가 "0" 하나를 더 붙여 준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큰 계산이 아니라서 우리돈으로 만원정도 더 준 경험이 있습니다.
나중에 계산서 보고 알았지만 그냥 모른척 했거든요.
제가 잘못 한거라서.
횡재한 기사나 조금 더 받고 기뻐했을 점원이랑 무척 행복했을 것입니다.
사실 돈이 아깝기 보다는 즐거웠습니다.
팁이라고 생각하고 기뻐했을 점원의 웃음이 너무 좋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