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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8.08.16 16:23 추천:8 댓글:3 조회:2,695

A Truely Mystic Resort...라는 명성에 걸맞게 Waka Gannga는 위치적 불리함과 각종 불편함을 제치고 발리에서 한번 쯤은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힐 만 합니다...

공항에서 차가 많이 막혀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구요...벌레 주위가 완전 논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물론 상당히 많구요 워낙 외진곳이라 오염이 거의 안되서 그런지 거의 모든 종류의 벌레와 양서류, 파충류를 모두 접할 수 있어서 그런거 크게 개의치 않는 분들만 추천합니다.  물론 방에까지 그런건 아니구요 전체가 논으로 둘러쌓여있어 살충제 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하며 그냥 자연속에 같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특히 매일 석양무렵에는 와카측에서 케익과 티를 무료로 제공하는 Sunset party가 열립니다.

식당동에서 본 스파건물과 강가빌라(가족용 2BR)입니다.  강가빌라가 가장 앞쪽에 자리잡고 있어 파도소리가 아주
웅장합니다.
balisurf.net
 
2인단위 투숙객을 위한 lanai입니다.  강가빌라는 2동밖에 없고 뒤쪽으로 9채 정도의 lanai동이 각각 독립되어 있습니다.
balisurf.net

가족단위 투숙객을 위한 Gangga Villa입니다.  2채가 있으며 각 방마다 독립된 욕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좌측이 식사를 요청하면 가져다 주는 가제보이고 우측이 별도의 룸입니다.  냉방시설 잘 되어있고 메인룸은 별도의 독립된 욕조샤워실이 있습니다.  일반 lanai와의 차이점은 villa별도의 pool이 사진처럼 있다는 점이고 최근에 지어져 깔끔합니다.


 Villa동에서 바라본 수영장과 식당전경입니다.


일단 위치는 너무나 멀고 외집니다.  Mr.Wayan(만득)과 함께 도착 다음날 투어를 하다가 다음날 다시 나올 생각을 하니 너무
까마득해서 그냥 반일치를 지불하고(캔슬피는 없습니다만 갑작스런 취소라 미안해서 50%를 주었습니다) 다음날 하루종일
리조트내에서 쉬었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휴식을 위해 가이드 투어를 취소하고 쉬는데 마침 이날은 저희 옆동에 묵고 있던
독일청년 Marc와 현지처녀 Victoria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Sunset에 맞추어 이벤트회사에 일임한듯 전날부터 차근차근
진행이 되고 있는데 호텔 staff들은 흔히 있는 기회가 아니니 좋은 구경거리가 될거라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Waka측에서 제공하기로한 Set Menu Dinner를 이날로 맞추고 기다립니다.

이렇듯 근사하게 결혼식장을 꾸며놓고 Sunset Wedding을 감행합니다.

지금 혼인서약을 하는 장면인데 여기까지는 식당에서 드문 경치를 배경으로 좋은 음식으로 기분좋게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객들은 독일청년 Marc가 장기간 발리에 있었는지 현지인과 주변 빌라에서 초청한 유러피안들로 가득합니다.  약 8시경이 되어 결혼식이 끝나고 secluded from ordinaty life를 자랑하던 와카강가는 유러피안들의 광란의 파티로 꾸타비치를 옮겨놓은듯 한 광란의 댄스파티로 변합니다.  그네들의 파티문화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밤 9시가 넘어서 저를 포함한 호텔측의 엄청난 항의를 받고서야 11시에 겨우 앰프를 끄더군요...

아시아 및 중동 대부분의 국가들은 서구 열강 특히 유럽의 지배를 많이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도 네델란드의 식민지배를 오래받았구요...아시아 및 중동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이 수백년간의 식민지배를 받아서 완전히 뼈속까지 녹아든 서양인들에 대한 현지인들의 열등의식과 현지에 살고 있는 서양인들의 오만불손함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 와있는 미군들이나 영어강사들은 그에 비하면 정말로 양반에 속하죠....투숙객들이 자신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늦은 행사를 감행한 유러피안들이나 알면서 다른 투숙객들 특히 전원 아시안으로 구성된 저희 빌라쪽에서 아무도 항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인도네시안 스텦들이나 조용히 넘어가려 했지만 굉음을 울리며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초대형 폭죽세례에
아기가 깨면서 저도 드디어 항의를 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래도 남의 잔치자리이니 거기가서 머라 할 순 없고 Waka 측에 정식으로 우리를 결혼식 치르는 유러피안들과 같은 손님으로 보았다면 양해한마디 없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하고 파티를 기대했으면 꾸따에 머물지 왜 비싼돈내고 긴 시간들여 여기를 택했는지 생각해보라고 정말로 소리를 높이지 않고 논리적으로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인도네시아 인들도 식민지배를 오래받아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그들을 깔보고 무시하는 것을 당연시 하기때문에 아시안 투숙객의 권리도 유러피안의 그것과 같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목소리를 높이면 단순히 성질더러운 투숙객의 항의라고 생각할테니까요...

어쨋든 이런 의사를 전달하고 이때가 9시 반쯤이었는데 1시간 이내에 앰프를 끄지 않으면 1일치 숙박료를 지불하지 않고 정식으로 Central로 민원을 제기함과 동시에 발리서프를 포함한 모든 한국 Travel Agent에 한국인의 의견을 이번에 어떻게 처리 했는지 report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때 발리서프 카드를 제시했는데 정말 정중하게 사과하더군요...발리서프대단합니다)

다음날 체크아웃 하면서 매니져의 정중한 사과와 결혼식 행사를 아무 생각없이 예약함에 따라 발생한 저희 가족에 대한 사과로 그날 발생한 여러가지비용(식사 등)과 다른 많은 부분을 추가로 할인을 받았습니다.(세부 보상내용은 Waka와 투숙객간의
약속이므로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드립니다.  큰 부분은 아니지만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한국인 투숙객의 편의를 더 생각하겠다는 약속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처리하면서 정말 결혼식이 아니었다면 독일청년 Marc에게 우리 가족의 하루치 숙박비를 청구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인생에 흔치 않은 절경에서의 결혼식에 흠뻑 취해있을 커플을 위해 자제했고, 발리서프의 현지에서의 인지도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이자리를 통해서 발리서프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제 해프닝을 접고 와카강가의 여러 사진을 마무리로 올려봅니다.
식당입니다..모든 식사를 여기서 해결하게 됩니다.

삼각뿔형태로 되어 있는 메인프론트 -> 식당 -> 스파(좌측부터), 나머지는 발리 전통지붕입니다.

강가빌라메인동정면입니다...인형은 애기가 들고다니는 포비이구요...

동틀무렵의 와카강가 lanai동 전경입니다.
벌레들이 많아서 인지 욕조는 별도의 유리로 막혀있습니다.

각각의 룸은 해변조경에 맞게 위치하고 있어 저녁에 석양이 장관입니다.

풀장옆에 있는 가제보입니다...식사나 차를 요청하면 이리 가져다 줍니다..

해뜰무렵의 lanai입니다.

아기가 있는 경우  on request로 제공되는 baby cot입니다.

결혼식이 있던 오후 가제보옆에서...


Waka Gangga를 떠나며..

Waka의 숙소는 그들만의 독립된 분위기로 편안한 휴식을 추구하기에 여기도 TV, 라디오는 물론 전화도 없습니다.  필요한 경우 프론트로 가야하며 워낙 외진곳에 지어져 가끔 전기가 불안정하기도 하고 고장나거나 필요한 것이 있어도 룸서비스가
한참있어야 옵니다.  어디 나가고 싶을 때는 트랜스퍼를 요청하거나 바이크를 무료로 빌려주는 데 이것도 워낙 외져서
별로 잘 안나가게 됩니다.  가족끼리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 저희같이 아기가 있어 하루 정도는 조용히
쉴 필요가 있을 경우는 정말로 추천할 만 합니다.  특히 주변의 절경은 모든 것을 잊게 할 정도로 장관입니다. Gangga는 그
지역 지명이 Ye Gangga라서 붙여진 이름이고 여기를 죽 둘러보면 현재 70살이 넘었다는 창업주 와얀 카리 옹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예민하신 분들은 벌레퇴치를 요구해도 프론트에서 신경안쓰고(벌레퇴치 불가능함), 쇼핑, 관광 이런거 독하게 맘먹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고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때는 늦으니...한정된 staff들이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이 떨어져 있는 각각의 룸을 관리해 줘야하는 사소한 거 요청하면 시간 좀 걸립니다....민감하시거나 성격급하신 분들한테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시간 여유 있는 분들은 한번쯤은 들러볼만 합니다.

  • 청아 2008.08.17 18:17 추천
    1박 숙박을 알 수 있을까요???
    서서히 여행준비(?)에 들어가려고 하거든요...
    저도 아마도 성수기에 여행할 가능성이 높아서요...
  • nomark 2008.08.17 23:51 추천
    3박이상은 와카측에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나을 듯하며, 1박만이라면 발리서프 통해서 예약하시는 것이 제일 나을 듯 합니다...워낙 외진 곳에 있다보니 시간 여유가 있으시다면 1박 이상을 권해드립니다...시간대별로 와카 주변의 절경이 주는 감동이 다른 관광을 포기하셔도 충분할 겁니다..따나롯 정도는 와카 측에서 제공하는 무료 바이크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 mongjul 2008.08.18 13:33 추천
    이번엔 아쉽게도 이런곳은 접하지 못하게 되었네요...ㅠ.ㅠ
    내년에 있을 가족 여행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숙소에요~~
    사진 멋집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