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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8.08.16 16:25 추천:8 댓글:3 조회:2,339
balisurf.net
Arma Museum에서 같이 차를 마시던 Mr.Wayan(만득)

다음은 가이드 겸 운전기사로 잘 알려진 만득 형님입니다.  언제나 푸근한 미소와 속보이는 얘기를 할 때면 빨개지는 얼굴의
풋풋함이 좋아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가이드로 일찌감치 예약을 합니다.

작년에는 발리처음 방문이라 이곳저곳에 들르고 싶은 곳이 많아 그와 얘기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올해는 여행 목적이 가족과의 추억이 되다 보니 거의 돌아다니질 않아 그와 얘기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대표적으로 영어를 오염시키는 국가의 선수들이 자신들만의 영어로 그들만의 대화를 하니 가끔 선문답이 될 때도 있지만 그럭저럭 재밌습니다.

출국 3개월전 한국어 공부해서 가이드 생업전선에 도움이 좀 되라고 한영, 영한사전과 한국어학습책자 2권 총 4권을 DHL로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떳떳이 밝히듯 공부와는 인연이 없는 만득씨...부인과 조카의 한국어교재로 활용합니다..하하...
그래도 이번에 같이 주고온 메모리스틱은 이메일저장해서 예약받는데 도움이 되었음 합니다.

힌두교에는 CAST라는 계급제도가 아직도 존재하는데 그는 낮은 계층에 속해(눈에 보이는 대부분 서민들) 그리 혜택을 보고 자라지 못했다합니다...가이드일 하기 전에는 밤새 오버나잇 화물을 운송하는 트럭드라이버를 했다는 그는 현재는 시력이 많이 나빠 10년 정도 가이드 일을 하고 조카와 부인에게 가이드일을 넘기고 다른 일을 알아본다 합니다.

다른 가이드는 어떨 지 모르겠는데 발리서프에 가끔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사업이 잘 되어서 그런지 처음과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분들이 많은데, 만득씨는 저희 가족에게 만큼은 항상 성실하고 정직하게 대해줍니다.  물론 관광지이다 보니까
여기저기 관광객을 데려다주고 받는 커미션이 있습니다....그런 곳으로 가자고 할 때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미안해하는 것이
보여 같이 얘기하다가 멋적은 웃음을 터뜨리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립니다....그런 그를 위해 큰 돈은 아니지만 얼마의 돈을
가이드비용 계산할 때 더 얹어줍니다...그 순수함 변치말라고...

그와의 대화중 커미션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물론 그 문제에 대해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습니다...하지만 관광지, 우리나라 제주도 같은 곳도 택시기사들에게 공공연하게 커미션을 주지 않던가요...그래서 제주도 음식값이 비싸다고도 하고요....우리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보는 발리와 관광객 유치를 생업으로 삼아야 하는 사람들과는 근본적인 인식의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만약 그런 곳으로 가면 자기는 (어차피 물건값이 비싼 편이니까) 커미션을 관광객들에게 돌려주곤 한다는 군요...저는 그러지 말고 만약 그렇게 커미션을 주는 업소가 다른 업소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관광객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준다면 그것은 가이드 노력의 대가 이니까 관광객들에게 떳떳하게 밝히고 가이드의 수입으로 가져가라고 제의합니다...내국인 가이드들이 더하면 더했지 지금 그 정도는 애교 수준이니 그 정도를 밝힌다고 화를 낼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으며
불만을 표시하는 경우 커미션만큼을 관광객들한테 돌려주면 되는 문제라고 저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런 곳을
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가이드비용을 조금 더 지불할 터이니 관광객들이 좀 덜 붐비는 곳 위주로 가자고 해서 그렇게 투어를 진행했는데 만득씨도 좋았고 저도 좋았습니다.

요즘 그의 고민은 한국어가 되지 않아서 인지 이메일로 연락이 오는 경우보다 발리 도착해서 지금 당장 와달라고 전화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이 몰릴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일이 없을 때는 며칠 씩 놀기도 하고...실제로 저희가 있는 동안 지난 주까지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는 그와 그의 부인은 놀고 있었습니다...만득씨 부인 Mrs. Wayan(순이)은 한국말 잘 되는 편이니 미리
예약해 주세요....그리고 한국어가 되는 가이드들과 협력해서 어차피 발리 서프 회원들이 많이 이용할 텐데 서로 바쁠 때는 협력할 수 있도록 관계 개선을 해 보라니 한국어가 되는 가이드들이 자기하고 같이 일하는 것을 별로 달가와하지는 않는다군요...다들 생업이 걸린 일이다보니 민감한 듯 합니다..

아뭏튼 저는 순박한 시골 큰 형님같은 그가 좋습니다.  계속 Waka Gangga까지 무료 트랜스퍼를 해준다길래 어차피 Waka에서 차 나올거고 그 시간 일 못하니 마음만 받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우겨 2시간이 넘는 길을 왔다 갑니다.  
속보이는 얘기할 때 빤히 쳐다보면 먼저 쑥스러워 말을 잇지 못하고 두런두런 얘기하다보면 어느새 친구같아진 그...하지만 너무 순박하고 노력형이 아니고 가끔 인도네시안 만만디 습성을 보이는 그의 단점은 투어코스가 너무 천편일률적이고 유머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하지만 순수하고 우직한 그만의 정직함이 단점을 메꾸고도 남는 훌륭한 가이드 같습니다.

가이드와 관광객사이도 궁합이 잘 맞아야 서로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 생각으로 관광객이 가져야 할 첫번째 자세는 그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40USD내외의 비용으로 에어콘 빵빵한 차와 운전까지 여기에 말벗까지...그들이 저희를 봉으로만 취급한다면 저희가 그들을 먼저 싼 비용으로 하루 쓰고 버리는 저임금일용직으로 취급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 그들과 친구가 되어 가끔씩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있는 인도네시안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스완밸리 2008.08.16 21:12 추천
    만득씨를 보니 무척 반갑네요.
    무척이나 성실하고 친절한 친구 입니다.
    그의 아내 순이도 보고 싶습니다.
    만득 와이프 순이는 제가 3월 여행중에 붙여준 이름입니다.
    nomark 님이 지적 한것처럼 서로간 궁합이 있는것 같습니다.
    전 이친구들이 무척이나 좋았고, 즐거워서 9월에 다시 발리에 들어갑니다.
    사실 여행보다는 이친구와 가족이 더욱 보고 싶어서 입니다.
    그들 가이드가 나에게 잘하여 주기 보다는 내가 그들에게
    잘 대한다면 그들도 잘 하리라 생각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좋은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만득씨와 같이 했다는 글 보고 괜히 내 마음이 기쁘네요.
  • kini2 2008.08.17 00:29 추천
    순이.. 너무 좋지요.. 만득씨와는 인사만 했지만 제 여행중에 순이는 3번이나 같이

    투어를 했답니다.

    순이도 술술~ 아주 한국어를 잘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왠만한 의사소통은 다 가능

    하답니다.

    집에 오는날 무료로 공항까지 데려다 주고..

    늣게까지 투어해서 시간이 훨씬 오버했는데도.. 궃이 돈을 안받겠다고 하면서

    다음 투어때는 우린 친구니까 라면서 디스카운트를 해주던 우리 좋은 순이..

    윗님이 순이 이름 지어주셨군요.^^

    저는 순이 조카 리사에게 장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왔습니다^^

    순이가 순수하고 착한건.. 만득씨도 그렇기 때문이구나..정말 부부가 너무 순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이와 만득씨는 딸셋중 막내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고 하는데..

    참 정도 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지에 있는 한국분들이.. 순이는 가이드를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순수하다고 그러던데..

    그게 아니라.. 순수한 사람과 사랑하기 때문에 순수한것 같아요..

    다음 후기 올릴때 순이 전화번호 까지 같이 올리려구요

    정말.. 너무나 좋은 가이드 입니다^^
  • 2sungs 2008.08.31 22:12 추천
    발리인들의 순박함 정말 좋더군요^^
    저도 지난여행때 공항에서 받아든 명함으로
    운전기사 섭외해서 다녔었는데
    그 기사아저씨 사람 너무 순수하고 좋더군요^^
    그래서 이번여행도 그분과 다니려고 합니다.
    전문 가이드가 아니라서 한국말이 안되지만^^;
    필요한 정보는 여기에서 미리 다 준비해가면 되니까요
    문제될것 없을것 같아요^^
    사람이랑 다니는건데 맘이 맞는게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