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날 (2008. 8. 11)
오늘은 일정상 와카세일링의 날이다.
일주일이 넘는 발리의 일정이지만 계획된 일정이라고는 달랑 써핑강습과 요트타기다.
나머지 일정은 여기말로 '잘란잘란'
한번도 요트를 타본적이 없어서인지 요트크루즈에 대한 환상이 있었는데 와카세일링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추억을 선사했다. 다만 최대 승선인원이 30명인데 발리의 최대 성수기인만큼 27명이나 함께 하게 되어 고요하고 한적한 세일링에는 못미쳤지만 그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다. 가격은 다른 바운티나 다른 세일링에 비해 비싼 80불이지만...여기서 누린 특급대우와 호사는 그 대가를 충분히 치를만 하다. 발리서프에서 예약가능.
7시반부터 호텔앞에와서 대기하고 있던 셔틀버스 아저씨...오늘의 1등손님이라며 반갑게 맞아줬던 와카세일링 직원들...너무나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고 친절하고 항상 밝게 웃던 스마일 가이 만또아저씨, 수줍은듯 웃으며 반갑게 손흔들어주던 꺼뚯아저씨...
렘봉안섬에 도착하고나서 인근으로 스노쿨링(이것도 첨해본다. 나 은근 촌스럽다)을 나갔다. 다큐멘터리에서 봤던것처럼 화려한 산호는 아니었지만 형형색색의 산호와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파란 하늘을 향해 바닷가에서 누웠는데 갑자기 로밍해간 전화기에 캐치콜 안내가 뜨기 시작하더니 그때부터 마구마구 전화가 온다.
아 오늘이 월요일이구나...이제야 실감한다. 왜이렇게 전화가 안되냐며 다들 난리다.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이상 밥벌이를 외면할수야 없지. 휴가중이라는 말은 쏙 빼고 후다닥 몇건의 일처리를 마친다. 발신은 분당 2,100원, 수신은 분당 800원...윽~ 또 전화비 수십만원 나오겠군.
저쪽에서 한참 불피우고 지글지글 냄새가 나더니 점심부페가 차려졌다. 나시고렝, 미고렝에 각종 사태, 샐러드와 빵, 생선바베큐, 고기바베큐에 와인까지 한잔 마시니...천국이 따로없다. 렘봉안섬 투어를 마다하고 해변에서 뭉기적거리나서 다시 승선. 오던길을 되짚어 발리로 돌아왔다.
(1등 항해사 만또아저씨와 함께... 만또는 만다라이라는 새의 이름에서 따온 거란다.)
(접안된 곳으로부터 어느정도 갈때까지는 엔진동력을 이용하고 그 이후에는 돛을 이용해서 항해한다. 현재 '돛을 올려라' 실행모드 중. 제일 오른쪽 선원이 내내 친절했던 꺼뚯아저씨. 꺼뚯이라는 이름은 넷째라는 뜻이란다. 약간 성의없는 이름짓기 아닌가? 아이 이름을 그냥 순서대로 붙이다니...첫째야, 둘째야...그래서 발리에는 수많은 꺼뚯이 있다. 우리 예전에 삼월이, 사월이와 비슷한 맥락일까?)
(와카요트를 타고 도착할 렘봉안섬내 와카리조트 원경)
(리조트 썬배드에 누워 올려다본 하늘)
(리조트 수영장과 방갈로)
(우리가 탄 와카 요트)
(제일 먼저 승선해서 자리잡은 최고 명당자리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수정양)
(주변의 엑스트라분들만 없었다면 더 폼나는 사진이 되었을법한 설정샷)
와카 세일링을 마치고 나서 디스커버리몰을 잠시 순례해준 다음, 저녁을 먹기위해 여기저기서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 투반로드의 딴중삐낭으로 향했다.
워낙 유명하길래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점인줄 알았더니만 중국음식점이었다. 들어서자마자 퍼지는 매캐한 냄새와 시끌벅적분위기...유명세에 비해 맛이나 분위기는 그닥...
가격대는 여러가지 요리를 배부르게 시켜먹고 빈땅까지 곁들여줘도 1인당 50,000루피아 정도면 해결. 저렴한 강점은 있다.
(딴중삐낭의 메뉴판과 뽀또메뉴판...사진보고 고르면 알아서 주문됨)
(세명이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조리대)
(고속도로변의 휴게식당이나 허름한 기사식당 분위기의 실내공간)
(먹었던 요리중...꾸미꾸미바카르와...우당뿜무빼다스 였던가...하여튼)
저녁을 먹고나서 집근처 잘란 르기안 로변에 있는 엔젤리너스 마사지샵에 갔다. (르기안파라디소호텔 근처에 있음)
2시간 145,000루피아짜리 패키지(마사지, 스크럽, 매니큐어, 패티큐어)를 선택했는데...너무나도 열악한 시설과 순서조차 익히지 못한 초짜 마사지사와...거의 만행수준인 매니큐어, 패티큐어를 해놓고는 지네끼리 이쁘단다. 여기는 절대로 비추입니다.
설정샷 원조 부부~ 기억나시죠?
그 날 우리도 딴중비딴 갈려다가 걍 숙소 근처에서 먹었는데, 갔었으면 만날뻔했네요~
와카 세일링 정말 좋았죠?
ㅋㅋ 후기 보니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