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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jaime Lv.4
2008.08.28 01:09 추천:19 댓글:7 조회:3,441

balisurf.net 

작년에 발리를 다녀왔던 회사 동기 부부의 증언이 없었다면 발리는 아마 가장 올해 휴가지로 염두에 두지 않았을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발리라는 데가 신혼여행으로만 가는 그런 곳 아닙니까?? 

 balisurf.net

그런데 이 부부의 말이, 그게 아니랍니다. 저렴하고 재밌고 아름답고 다채롭고... 오호 그래?
그래서 잠깐 알아본 발리는 풀빌라에만 앉아 있다가 지리하게 있다 오는 곳이 아닌... 오히려 해변 보다는 울창한 밀림과 아름다운 푸른 논, 뛰어난 예술품이 넘치는 그런 곳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다빛(뱃속에 있는 둘째의 태명이자 어쩌면 진짜 이름이 될지도 모를...)이 태어나면 한동안 나가기 힘들 물건너 나들이의 올해 목적지는 발리로 전격 결정! 

 

여행정보는 트렁크족을 위한 정보의 쓰나미 아쿠아(www.aq.co.kr)와 발리 트렁크족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숙소 예약까지 저렴하게 마칠 수 있는 발리서프(www.balisurf.net)에서 대부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젤 돈 대박 쏟아 부어야 하는 뱅기는 당돌빠따 경유편. 경유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다 뱅기도 많이 태워주면서 돈까지 덜 받는 경유편으로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대관절 왜 그러는 걸까...?? 직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저희 가족들 보기엔 정말 이상해요!! ^^;; (같은 가격에 직항이라면 쌩유벼락망치! 하면서 덥썩 넙죽 받아올 거면서...) 

 

이번엔 캐세이퍼시픽으로 합니다. 당근 가격이 제일 싼 것이 선택한 이유였고 덧붙여 매년 항공사 순위에서 다방면에 다섯손가락 안에는 꼭 드는 훌륭한 항공사 예전부터 꼭 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잘 됐다 싶기도 했구요.
홍콩에서 오며가며 1박씩을 하기 위해 일부러 아침에 출발, 다음날 낮에 다음편이 이어지는 일정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가격은 tax 포함 어른 60만원선, 아기는 infant 요금으로 20만원 가량. 작년 12월에 예약해 놨기에 이 가격의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던 듯.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LG 카드로 결재하면 좀 더 깎아주는 신한카드 여행서비스 통해서 결재. 

 

숙소예약은 가장 좋은 rate를 제시해 주는 것으로 보이는 발리서프(www.balisurf.net)와 아시아룸스(www.asiarooms.com)를 통해 마무리 하고 홍콩에서의 오며가며 1박씩은 캐세이퍼시픽의 stopover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할 수 있었습니다. 

 

발리 내에서의 교통편은 발리 가이드 40여명의 이메일 주소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www.tripadvisor.com에 꽤 많이 떠 있음) 알아내어서 저희가 짠 일정을 보내주고 견적을 뽑아 답장을 보내달라고 해봤습니다. 물론 답장에 사용할 차량 상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붙여야 하는 건 필수지요. (보통 기름값, 주차비, 가이드식사, 사원 입장을 위한 사롱대여, 물수건, 시원한 미네랄워터는 기본으로 다 포함. 당연히 개인 입장료 등 개인비용은 불포함.)
그런데 저희가 차량을 쓰는 일정이 총5일인데 이게 쭉 이어서 5일이 아니고 띄엄띄엄, 그나마 전일(full day) 일정도 아니고 저희 필요할 때만 와서 데려가라, 그리고 저녁 다 먹을 때까지 기둘려 달라 뭐 이런 조건인데도 이메일을 보낸 절반 이상의 가이드들이 견적과 함께 친절한 답신을 보내주었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가이드겸드라이버는 Koko (원래 이름은 Nyoman 이지만 닉네임이 코코입니다. (www.kokobalidriver.com)) 5일을 자기 맘대로 띄엄띄엄 쓰는 조건인데 9십만루피(약10만원)라는 놀라운 가격을 제시해 줬습니다.
가격 협상 중이던 다른 가이드들이 다들 깜짝 놀라고 아예 믿지 못할 정도. 대강 알아본 이 itinerary에 대한 마켓가격은 저렴하게 해 봐야 15만루피 이상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상대를 막 깎아 내리는 게 아니라,
"야 너 참 좋은 가격 만난 거다, 꼭 그 사람이랑 계약해라, 근데 내 능력으론 도저히 각 안나온다 미안하다..."
이런 식으로 대처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 중 한명은 "아마 그 가이드도 좋겠지만 나는 니네 아기를 위한 베이비시트도 있다" 라며 끝까지 자기 차에 있는 베이비시트 사진을 계속 보내주던 끈질긴 가이드도 한명 있었슴다... ^^;;)
발리 개인 가이드 분들을 대상으로 bidding을 실시한 결과 5일동안 다니며 정이 든 우리 가이드 코코를 제외하고 권장해 볼만한 분들을 소개하자면:
 
*Hanafi Dharma (www.hanafi.net)
: Lonely Planet에 소개된 분. 가격은 가장 비싼 편. 대신 자기 사무실도 있을 만큼 비즈니스 똑바로 하는, LP 발리 초기 에디션부터 지금까지 계속 소개될만큼 믿을 만한 분인데다가 특이하게도 발리에서 드문 coming-out한 동성연애자(gay). 가격만 좀 괜찮았다면 이 사람과 꼭 같이 여행해 보고 싶었습니다, 재밌고 특이한 경험이 될 것 같아서.
 
*Ngurah Ketut (ngurahketut2000@yahoo.com)
: 우리가 90만루피에 다른 데하고 계약하려고 한다고 하니 얼토당토 않게 80만루피를 제시하신 분. 놀라서 답장을 보내자 그 사이 러시아에서 50명이 단체로 계약 들어와서 아쉽게 우리랑 여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했음.
 
*Agung Wijaya (agung_wijaya25@yahoo.com)
: 아주 싸진 않지만 진실하게 가격 네고에 임해 주었고 발리에 대해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어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 못하게 되어 가장 죄송했던 분. 무엇보다 이메일상으로이긴 하지만 가장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셨던 분.
 
*Gusti Ariastra (gusti_ariastra@hotmail.com)
: Ubud에서 만난 드라이버. 영어도 잘 하시고 진실하고 친절해 보임. 무엇보다 차량상태 매우 최신빵 7성급 양호. 안전벨트 다 있음. -_-;; (발리 차량은 좀 오래된 애들은 -아마 출고 5년이상 된- 안전벨트가 운전석, 조수석만 있고 그 뒷자리부턴 없다네요... 쩝) 

 

이렇게 준비한 대강의 일정은:
 
금요일
- 8:50 홍콩으로 출발
- 11:35 홍콩 도착
- 침사추이로 이동 딤섬으로 점심
- 하버시티에서 휴식, 쇼핑
- 너츠포드테라스에서 저녁
- 호텔 셔틀 서비스 이용 숙소인 Royal View Hotel 로 이동
 
토요일
- 10:05 발리로 출발
- 14:50 발리 도착. 마중 나온 코코와 만남.
- 바로 따나롯사원으로 이동. 석양 속 따나롯사원 거닐기.
- 스미냑 미코노스에서 식사
- 르기안 All Seasons 체크인
- 코코 졸라서 까르푸 쇼핑
 
일요일

- 새벽시장 구경
- 10:00 르기안 지역의 GKPB 교회에서 주일예배
- 호텔에서 휴식
- Kuta 스퀘어 인근 구경, 쇼핑
- 뽀삐스 TJ's 에서 식사
- 까르푸 또 가기 (한국에서 까루푸가 망해서 넘 속상한 우리 부부)
 
월요일
- 아침식사 후 코코와 본격 여행 시작
- 원숭이 사원
- 브두굴로 이동 코코가 정해 주는 전망 캡 식당에서 점심식사
- 울룬다누 사원 및 브두굴 주변 트레킹
- 서울가든에서 발리 되야지괴기로 삼겹살 빠뤼
- Saranam Eco Resort 체크인
 
화요일
- 아궁산을 바라보며 일출을 맞자!
- 리조트에서 휴식
- 코코와 낀따마니로 이동
- 가는 길에 고아가자사원, 목공예 공방 방문
- 낀따마니 경치 감상
- 낀따마니 지역 코코가 찍어주는 곳에서 점심식사
- 뜨갈라랑 라이스테라스(산지 논) 방문
- 우붇으로 이동, 아르마 미술관 구경
- Tunjungmas 체크인
- 라이브바 재즈카페에서 저녁식사
 
수요일

- 새벽시장 구경
- 네카미술관
- 누리스 와룽에서 스페어립과 핫도그로 점심식사
- 숙소에서 휴식
- 우붇 다운타운 걸으며 구경
- 발리페스토에서 저녁식사
- 숙소까지 걸어 오면서 별을 보자!
 
목요일
- 오전 호텔에서 수영, 휴식
- 가야리조트에서 점심식사
- 코코와 사누르로 이동
- 가는 길에 Git Git 폭포 안데려가 준다고 백동이 불평해서
  그 대신 코코가 데려다 주는 이름모를 폭포 구경
- 발리 전통 양식 주택 (진짜 사람이 사는!!) 구경
- 사누르 도착. Parigata Resort 체크인. 휴식
- 하디스 마켓에서 쇼핑
- 카페 바투짐바 에서 저녁식사
 
금요일
- 사누르해변에서 일출을 맞자!
- 오전 리조트에서 수영, 휴식
- 코코 만나서 이태리식당 마시모에서 식사, 젤라또아스크림 후식
- 코코와 공항에서 이별... ㅠㅜ
- 16:00 홍콩으로 출발
- 20:45 홍콩 도착. Royal View 호텔로 바로 이동 체크인
 
토요일
- 호텔 셔틀 서비스 이용 침사추이로 이동
- 침사추이에서 아침식사 및 못다한 구경, 쇼핑 등
-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점심.
- 14:20 서울로... 어흐흑!
- 18:50 서울 도착... 으허허흐흑!!!
 
헤아릴 수 없는 밤 야근으로 이 한 몸 불사르며 벼르고 별렀던 8박9일의 일정... 이제 시작됩니다.

  • 뱃살 2008.08.28 11:06 추천
    준비를 철저하게 하셨네요,기대 됩니다....
  • jaime 2008.08.28 17:19 추천
    말리지와 댓글 감사드립니다~!!
  • jungae1998 2008.08.28 20:11 추천
    와, 저의 가이드셨던 아궁 씨를 아시는 분 첨 봤어요. 그 분 가격은 정가로 받으시지만 참 괜찮은 분인데... 영어 진짜 잘하세요. 인생의 교훈까지 이야기해주실 정도이시니...
  • 펜씨 2008.09.03 11:28 추천
    마시모 가셨네요 젤라또도 드셨네요,,,어흑...부러브...
  • prez76 2008.09.16 12:01 추천
    언젠가 딸램과 같이 가게될 여행을 대비해서 북마크 했어요..^^
    저희 신랑도 님만큼만 여행에 적극적이면 올매나 좋을까요.. 부럽..T-T
  • agus 2009.06.10 12:43 추천
    샘날정도로 부럽네요... ㅎㅎ
  • Julie 2011.12.31 21:59 추천
    밤샘이 이해될 정도로 정말 계획 잘짜셨네요. 이렇게 알려주셔서 감사하구요 ^^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마지막에 어흐흑..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