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jung0205
Lv.6
2008.09.22 22:44
댓글:6 조회:2,231
꾸따에서 둘째날.
서핑을 한다/안한다 말이 많다가 결국에는 하기로 결정.
전날 학님과 통화를 해서 시간을 정하고. (아침 8시- 상당히 일찍!)
늦을세라, 모두들 일찍 기상하야 밥도 두접시 씩만 먹고,
허둥지궁 알람쿨쿨 로비로.
드디어 학씨를 만났네요.^^
예상했던 대로, 여러분들의 후기 사진 속에 보여지던대로.
상상속의 그 모습, 그 말투 고대로였던 사람. ^^
현지인처럼 정말 많이 타서, 우리 아빠가 부러워서 자꾸 흘끔거려주시고...^^;
8시에 만나서 서핑하는 비치로 나갔으나.. 휑~~
세팅해놓기로 한 직원이 아파서 일정이 늦어졌어요.
하지만...뭐, 좀 일정이 늦어져도 어떠랴... 세상에 태어나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서핑이란 걸 한다는
설레임에 마냥 가슴만 설레이는 아빠와 동생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듯 했어요.
더군다나.. 동생은 젊으니까 그렇다치고.
작년에 부모님이랑 푸켓에갔었는데, 비치에서 서핑을 멋드러지게 하고 있는 유럽가이를
황홀하게 쳐다보시면서, 저한테 "유정아.. 저거 한 번 빌려타는데 한 오천원 주면 될까? 한 번 빌려라. 아버지 한 번 타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아빠에게 전.
"아빠. 지금 저거타다가 뼈부러지면, 다시 잘 붙지도 않아! 지금 뭘 탄다는거야!!!"
이렇게 쏘아붙였어요. --;;;;
발리여행 준비하면서, 여기서 워낙 초보자들도 많이 배우고 타고왔다는 글을 봐서,
그!러!나! 아직, 60세의 우리 아빠 연배의 분이 서핑을 하고 왔다는 글을 전혀 보지 못헀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운동신경이 살아있다면.. 최소한 뼈는 안부러지겠지.. 하는 생각에
제가 먼저 이번에 아빠한테 권유했었거든요.
(매일 3시간씩 헬스장에서 살고 계십니다. 우리 아빠가요^^;)
그걸 보고서, 우리 엄마는 . 진짜 운동중독이라고 아빠가 선탠하는 것 다음으로 안좋아하시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몸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전혀 늙지 않는다는 걸.. 항상 우리 부모님 보면서 느껴요.
왠걸. 정작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시퍼렇게 젊은 제 동생이었어요.
워낙 운동도 안하고.. 매일 회식에 술에 가끔씩 몰래 피는 담배에, 갈수록 살은 찌고 체력은 바닥이니..
20대 후반인 이 녀석이 60에 접어든 아빠 체력을 따라갈 수가 없는것 같아요.
꼭 학님과의 사진 한 방은 남겨야한다는 이상하게 묘한 의무감! ^^
원택님으로부터 서핑하기전 설명을 듣고 있는 장씨부자!
저희 아빠 수영복 바지가 영.. 이상하죠? ^^;
몇년 전, 당시 제 남자친구였던 녀석이랑 캐러비안베이에 간다고
좋다고 수영복을 사고 돌아다니다가,, 그 녀석 주려고 집에 놔뒀던 수영복이,
결국 제 주인을 찾아가지 못하고,, 우리 집에 정착하게되어서..
이날,, 발리까지 원정오게 되었답니다. ^^;;;;
열심히, 학님과 원택님이 밀어주면..
1초도 안되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아... 저랑 엄마는 안탔어요. ^^
그나마 그래도 동생은 좀 서있는 시간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만한데..
아빠는 영.....흠....-.,-
그래도... 조금이라도 일어서게되시면...
저 멀리바다에서 육지로오는 도중에, 사진기를 들고있는 저에게 소리치십니다.
"찍어!!! 찍어!!! 지금 찍으라고!!! 찍었어? 찍었어????" =.,=
육지로 나오기만 하면, 배가 고프다고 징징거리는 동생.
서핑을 하는 사람보다,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더 힘들어보였어요.
그 전에, 집에서 싸들고 온 라면을 학님에게 남기고 가자는 엄마와의 대화뒤에,
열심히 알람쿨쿨까지.. 땡볕에 걸어갔다왔습니다. 라면 가지러. ^^;
그러고선. 뭔가 먹을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또 다시 알람쿨쿨로 걸어가서 파파스까페로.
간식 메뉴는 피자. 전기오븐이 아니라, 화로에 직접 피자를 굽더라구요.
저 피자 굽는청년. 폼이 아주 아주 지대로예요. ^^
서핑을 끝내고나서, 원택님, 동생, 아빠, 학님. 흑/백/백/흑!
원택, 학 님들과 헤어지고, 숙소로 걸어오는 길..
이렇게 가족이 다 함께 바닷가를 걸어본 적이 정말 얼마만인지...
마음에 잔잔한 감동이 일었어요..
물론 그 보다 더 감동적인건... 멋진 서퍼가이들의 아주 훌륭하신 몸매.ㅋㅋㅋ
너무 피곤해서 좀 한 숨 자자는 동생과 아빠의 말을 무시하고..
또 나갔습니다.
계속해서 허리가 아프다는 동생말을 모두가 무시하고,
1시간을 넘게 걷다가,, 제가 먼저 지쳐버렸어요.
동생 허리 통증은 더 심해지고.. 다들 힘들고 피곤하고 (우리 엄마 빼고)
우리 엄마는 보이는 가게 한군데 한군데를 다 방문하셨습니다. --;
결국엔, 이름 모를 그 곳에서 택시를 타고, 학님이 알려준 일식당을 찾아갔어요..
바로 이 곳이었는데요.
꾼티투 인데.. 저는 계속 꾸티 투라고 찾고 있었고..
택시기사는 엉뚱한 곳에 우리를 내려주고..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사람마다 다들 다른 길을 알려주고..
이렇게 피곤해서 쓰러질 지경인데... 왜 굳이 이 곳을 가야만 하는건지 신경질이 나고...
그냥 아무데서나 먹자고 해도, 엄마 아빠는.. 인간이 그렇게 오기가없어서 어떡하냐고..
끝까지 찾아서 그 곳에서 밥먹자고 하시고...
그런데.. 역시 끈기있는 자에게는 뭐라도 떨어지나봐요.
결국 찾았어요. ^.^V
각자 자루소바 1개씩. 스시세트 1개씩. 라면 2개 추가.
배터져라 먹고난 뒤 조금씩 정신도 들고,, 기분도 좋아지고.. :)
저녁때는, 호텔에서 하는 씨푸드를 먹자는 동생의 말에..알람쿨쿨에서 먹었는데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발리의 온갖 전통 무용을 차례대로 조금씩 보여주는 공연도 함께 포함된 가격이더라구요.
동생 식성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동생이.. 입에 침을 흘리고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던... 11등신의 늘씬한 아가씨입니다.
이 녀석이 밥만 먹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어요.
외국에 처음 나와보는 거라서.. 이렇게 외국인들이 득실득실 한 걸 처음 본 거예요. 얘가요.
밥먹다말고.. 이 여자가 일어서면.. 눈이 자동적으로 회전모드.
그러면서, 누나랑 엄마랑 회사 사람들만 보다가 여기오니까 다른 세계에 온것 같다나 뭐라나... ^^;;;
레공댄스 끝무렵에는.. 무용수들이 무대 밖으로 나와서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관객이라고 해봐야.. 호텔에서 저녁식사하는... 총...15명정도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있더라구요.. :)
맨 왼쪽에 저두 있는데.. 헤~~
그냥 밖에서 보기에는 쉬워보였는데... 아주 다들 무대위에서는 가관도 아니었어요. ^^
아.. 이렇게 꾸따에서 마지막 밤이 가고 있었네요.
다음 날은 아침일찍 시아룰을 만나서 우붓으로 향했어요.
아 참. 이날 밤! 제가 또 저만의 자유시간을 갖게 되어서, 드디어 아락맛을 봤답니다. ^^
사진은 없지만, 또 다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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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후기 재밌게 보고 있어요 ^^ 다들 미남미녀에 몸짱 가족이네요. 울아빤 배를 두드리며 위엄을 내세우시는데 -_-;
동생분 외모가 제 남편과 심하게 닮아서; 당황스럽네요 =ㅂ=;
정면과 측면의 얼굴이 약간씩 다른 돌출형.. 게다가 눈썹까지 찐해요 ㅎㅎ -
네.. 아빠는 좀... 운동에 너무 집착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 엄마 왈. 몸만 좋으면 뭐하냐고..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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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근데 실제로는 진짜 다들 아니예요. ^^;; 제 동생 닮은 사람은 한 번도 이제껏 본 적이 없는데요.. 진짜 그렇게 닮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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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몸매 보고 잠시 기절했다 겨우 정신차렸습니다.
60세라니.. 믿기지 않는 나이에요..
아버님 짱! -
와우 정말 대단 하십니다.
과연..우리 아빠도 서핑을 즐기실수 있을지....
저도 곧 갑니다. 4번째 발리여행...캬캬 이번엔 가족과 함께~~
그래서 후기가 정말 도움이 되네요~ ㄳㄳ
60대에 서핑도전 정말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