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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2008.09.23 00:44 추천:15 댓글:8 조회:5,257

아.. 빨리 마무리를 해야지 제 마음이 편해져서 내일부터 정말 일이 열심히 자알 될 것 같아요~~
지금 눈에서 진물이 나네요... ^^;;;;

시아룰... 알람쿨쿨에 제 시간보다 좀 더 일찍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착하고 성실한 가이드.
처음에 전 시아룰 사진을 이 곳 어느 후기에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분 얼굴이 아니었거든요.
재차... 시아룰이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시아룰은 본인 밖에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혹시...??? 약간은 미심쩍은 마음이 들긴하였으나..
시아룰과 함께 한 몇 시간은 정말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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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봤던 시아룰.
처음에는 욕심만 많아가지고, 인사이드 발리에 나온 루트를 하나하나 표시해가면서
요기서요~ 여기갔다가요~ 화산지대도 가고요~ 부두굴도 가구요~~그랬다가 다시~~ 불라불라불라 $%^$&
시아룰은 아무말 없이 가만 있다가, "고긴 조금 멀어요~" 딱 이 한 마디.
헌데... 우리의 루트는 전혀 계획했던 대로 가지 않았어요. ^^;;

시아룰 왈~ "우리 어떤 손님은, 시장만 네군데 갔어요~또 어떤 우리 손님은 사원들에만 갔어요~~"
시장도 별로고.. 사원도 어째 관심이 없고.. 그냥 원숭이 보러 갈까요?
우리 단순한 가족들 전원 만장일치!

시아룰이 물어봤어요. "어디로 갈까요? 원숭이 보러? 울루와뜨?"
아니요 아니요 거긴 머니까요.. 어짜피 우리 우붓가니까, 몽키포레스토가요~ 방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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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볼 원숭이 여기서 다 보고 온 것 같아요.
개중에는.. 진짜.. 보기 민망한 짓을 하고 있는 원숭이도 있었고.
그런 원숭이마다 사진을 꼭꼭 놓치지 말고 찍으라는 엄마의 지시에 따라서
증거를 남겨놓긴 했으나... ^^;;;

나중에 생각해보니까요, 원숭이를 보면서 우리들 모습이 투영되더라구요.
인간이 하는 기본적인 행동,욕구. 모두 원숭이를 통해서 보이는거예요.
새끼를 잃어버릴새라, 새끼의 긴 꼬리를 꼭 붙들어매고 놓지않는 어미 원숭이..
사람이 있건말건 생각나는대로 교미를 하는 수컷 원숭이..
어미 젖을 빨며 겁에 질려 낯선 인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새끼 원숭이..
식신 본능에 충실하야 바나나를 계속해서 강탈하는 원숭이들...
서로 털 속에 이를 잡아주는 다정한 원숭이들...







엄마가 소스라치게 놀라셨어요 :)
어떤 원숭이는, 엄마가 바나나를 손에 쥐고 앉아서 다른 원숭이를 구경하는 사이에
뒤로와서, 지 손으로 우리 엄마 손가락을 다 펴서 바나나를 뺏어가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내 동생이 그러는 줄 알고 가만히 계시다가 느낌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범인은 원숭이였던거예요. ㅋㅋㅋ




우리 가족들 왈!
"와!~ 원숭이다 원숭이~~ 진짜 재밌다~~~ 발리에서 제일 재밌다~~~~ " -.-;;;




몽키포레스트 다음으로 간 곳이 네카 박물관이었어요.
화장실 다녀오다가 어디론가 밖으로 동생이 사라지는 모습을 포착하고 따라갔더니,
어떤 경비한테 담배불을 빌리고 있더라구요.
뭐하는거야!!!
제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 동생은.. 얼른 담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아니.. 그게 아니라... 저기.."

그래도 다 큰 녀석이 담배 한 대 피우면 어때서...아직도 순진합니다..
이궁.... 서핑 배울때, 학님, 원택님 계속해서 담배를 피셨는데,, 그때 얼마나 얘가 자기도 태우고 싶었을지
상상이 가네요. --;;;

네카 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구요.. 아담한 정원도 참 인상적이었어요.
당시,, 제 배가 너무 아파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고 온 점이 많이 아쉽네요...
원래 뭔가가 많이 몰려있고, 쌓여있는 걸 보면.. 보는 즉시! 들어가는 즉시! 배에 탈이 나는 이상한 병이 있어요.
피시방에도 못가고, 박물관, 마트 같은 곳은 항상 주의해야합니다. ^^;;;






그 유명한 너티누리스와룽.
여기 저희 가족 2번 갔어요.
갈때마다,
여기 미국인 주인 아저씨, 친구들과 함께, 한켠에서 맥주 마시며 여유있게 담소를 나누고 계시더라구요.
여기서도... 각자 스페어 립 대자 1접시/ 미고랭 1접시는 기본으로 먹어주셨구요.
샐러드, 감자튀김, 튜나 스테이크는 그 밖의 엑스트라로 등장!

시아룰은 한사코 우리끼리 드시라고. 자기는 기다리고 있겠다고...
헌데.. 어떻게 그래요.. 말도 안된다고!! 우리 가족 4명이서 다 함께 달려드니..
시아룰도 별 수 없었는지 포기하고 (이미 몽키포레스트에서 우리 가족이 얼마나 고집 센지 알았을거예요.ㅋㅋㅋ)
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아룰은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여 립은 드시지 않더라구요.





시아룰과 함께 우붓으로 가는 도중 바틱마을에도 들렀었어요.
만원짜리 단화1개랑, 스카프 3개. 엄마는 가방도 사고, 벽에 거는 것도 산다고
이것저것 보고 계셨는데, 우리 아무도 호응을 안해드려서 이때부터 살짝 기분 상하셨어요. ^^;;





우붓시장에 들러서 망고스틴도 사고.. 시장 구경도 한다고 했는데..
이날.. 정말 무지 심하게 더웠어요.
시아룰도.. 이렇게 더운 적이 없었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
이 더운 날씨에,, 환전좋은 곳에서 한다고.. 계속해서 저랑 함께 그 떙볕을 걸어주신 시아룰..
정말 너무 고마웠습니다.


가뜩이나 더워서 정말 짜증이 이만큼 나있는데,,, 우붓시장에 어떤 물건 파시는 여자분때문에
더 짜증이 났었어요.
엄마가 쟁반을 사려고 하시는데, 285,000부터 시작했거든요.
계속 흥정을 하다가.. 엄마가 깨달으신거죠. 진짜로 이것이 필요해서 사려는게 아니라,
아까 바틱 마을에서 기분 상한거 달래려고 여기서 지르려고 하신다는 걸...
그래서... 안산다고 그냥 가자고 하시는데..
파시는 분이, 저랑 엄마 팔을 진짜 비틀듯이 붙잡고, 다시 붙잡아 끌고..
경찰을 부른다는 거예요. 우리가 이거 안사면요. --;;;

순간 쫄아서, 얼른 시아룰한테 가서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단번에!! ㅋㅋㅋ
어쨌든.. 이 여자분.. 그 쟁반하나에 나중에는 40,000 루피아지 준다고.. 하지만 결국 안샀어요.


그때가 2시 조금 넘었었는데... 우리 가족 완전 탈진 상태였어요.
시아룰한테 그냥 리자사로 데려다달라고 하니..
"지금 호텔 들어가서 뭐해.. 어디 가고 싶은데 얼른 말해봐~~"

그런데...진짜... 그런 때 있죠 왜..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시원하게 목욕하고 그냥 엎드려 자고 싶을때...^^;;;

결국, 시아룰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우리 가족 모두, 시아룰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반듯하고 깔끔하고 한국말도 잘하는 기특한 청년이 어딨냐고. 우리 엄마 한 열번은 반복하여 말씀해주시고.
저두 같은 생각이예요.. :) 6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으시다던데.. 여기 싸이트에 아이 사진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리자사 궁입니다.
경관이 정말 끝내줘요...^^






그런데, 첫날만 좋구요..
다음 날 아침식사때. 우리 많이 실망했습니다.
워낙 대식가인 우리가족이 먹기에는 너무 작은 양이었고,
7개 방만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영.. 서비스도 별로고.
아빠는 우리 다시 알람쿨쿨가면 안되냐고 계속 그러시고..
다음에 오면 꼭 해변가에다가 숙소를 정하고 이곳은 당일치기로 올거라는 둥,
왜 이렇게 골짜기 깊은 곳에 숙소가 있나....

아..... 정말 활동적인 우리 가족에게는, 좀 적합하지 않은 숙소였어요.
전 나름대로 신경쓴다고 정한 곳인데. 헤헤헤헤

베란다에 썬베드가 없다고 투덜대는 엄마를 보고.
힘이 장사이신 우리 아빠... 단번에 실내에 있던 소파를 베란다로 꺼내들고 나오십니다.

"자!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 ^^;;;;






시아룰이 추천해준 보타니카 스파에 갔어요.
저는 받지 않고.. (전... 남들이 편하다고 하는 그 마사지 받는 시간이.. 너무너무 지루해서.. 한 번은 그냥 세수를 하고 중간에 뛰쳐나온  경력이 있거든요...^^;;)


엄마는 영.. 별로라고 하시고.
그런 마사지를 난생 처음 받아본 아빠와 동생은. 원더풀, 따봉! 이라고 연신 외쳐대시고!!
제 생각에는.. 아빠의 그 단단한 근육때문에.. 얼마나 마사지하시는 분이 힘들었을지...상상이 갑니다. --;;






섹소폰을 좀 연주하는 동생을 꼭 데려가려고 맘 먹었던, 째즈까페에 갔습니다.
분위기 정말 좋았어요. 조그마한 도마뱀도 여기저기~~ :)
막힌 공간이 아니라, 여기가 안인지. 밖인지... 잘 모를 정도로 트인 공간.
그리고 좋은 음악...
저랑, 엄마랑 동생은 정말 좋았는데.. 아빠는 거의 졸기 시작하시더니.. 빨리 집에 가자고 또 성화..
이래서 싸움이 나는 겁니다.
바로 엄마의 공격이 들어오거든요. "당신은 왜 그렇게 멋XXX가 없어!!"









사실 네카 박물관보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바로 블랑코 미술관이었는데...
사실.. 가족들을 모두 다 스파에 맡겨놓은 이유가 있었어요.. :)
또 저만의 시간이 필요해져서.. 이때다! 싶었거든요...

혼자서.. 터벅터벅.. 보타니카 스파에서부터 밑으로 쭉 걸었어요.
푹푹 찌는 전날  날씨와는 다르게.. 정말 선선한 가을 날씨 속에서
옆으로 주욱 늘어선 여러 갤러리들.. 그림들.. 감상하면서.. 빈땅 슈퍼에도 갔다가..
작은 갤러리도 들어갔다가.. 사진도 찍었다가~~~ 유유자적!!

브랑코 미술관에 도착했더니..떡! 관람시간 종료. 헉...--;;
경비 아저씨가.. 브로셔라도 가지라면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또 다시 질문 공세 시작! "어디서 왔냐, 여기서 사냐 ... 불라불라불라" --;;;

다음을 기약하죠 뭐... 이번에 보지 못한 아쉬움이 정말 크니까..
다음 번에는 좀 더 성실하고 치밀하게 관람할 수 있을거라 굳게 믿으며.... :)







스파가 끝나고,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동생이 나가더니..
2천원짜리 목걸이 두개를 사들고 왔어요.
그걸 사고서는.. 좋다고.. 목에 메고 폼을 잡고 다니더니..
결국엔 줄이 꼬여서... 하하하하하 ^^;;;;
아빠가 저렇게 풀어주고 계셨답니다.
어렵사리 목걸이를 풀고, 다시 또 좋다고 목걸이를 하다가
결국에는, 다음날 공항에서, 목걸이 팬던트가 와장창 갈라지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도...! 꿋꿋하게 팬던트 없는 목걸이를 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던 내 귀여운 동생.
자기가 이번 첫 해외여행에서 가장 잘 산게 이 목걸이라는 참.. 소박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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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공항에.. 프라다 라운지인데요.
한 사람당 18불이예요.USD 18.
그런데, 전 다음엔 안가려구요.
사진 상으로는 조명발때문에 그럴싸해보이지만..
영... 스낵이나 다른 음식도 그렇고 기대이하였어요.




여기까지 입니다. 더 쓰고 싶어도.. 머리가 다 굳어버린것 같고.. ^^;;
별로 유용한 정보도 없이 주절거려서 죄송해요 ^^;;


다른 분들도 그러하듯이,
저 역시 12월에 다시 발리로 갈 계획을 잡고
열심히 인터넷 뒤지고 계산기 두드리며
다시 갈때까지 열심히 하루를 살려구요. ^^


몸은 이미 현실로  돌아왔고.
가족들도 다들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고.
전 여기서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추억을 곱씹을 수 있어서.
그런 추억을 함께 만들 수 있는 가족이 있어서.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





 
  • 키위 2008.09.23 00:58 추천
    여러므로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네요. 후기 잼나게 잘 보았습니다. ^^
  • 카오루 2008.09.23 04:23 추천
    재밌게 다 읽었습니다 ^^
    리자사 아궁.. 저희도 한달 전에 갔었더랬는데, 맛은 좋았지만(특히 직접 만든 삼발소스가!!), 양은 확실히 적죠 ㅜ_ㅜ. 저랑 남편도 대식가라 -_-; 그래도 거기 아침 물안개와 계곡 물소리가 자꾸 떠오른답니다.
    저도 일본에서 살고 있는지라, 보고 싶은 한국의 친구들과 계획짜서 발리 다시 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남편은 떼놓고 가야죠! 자유롭게 클럽 좀 -_-)

    그나저나 동생분 주무실때 얼굴마저 제 남편과 똑같.... -_-;
  • 청아 2008.09.23 10:19 추천
    울루와투 한번 다녀오시지...^^...
    전 짧은 기간에 발리를 많이 다녀왔음에도 ...
    울루와투를 다녀오지 못한 것이 또 은근히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나저나 정말 행복한 가족이야기인데요...^^
  • yujung0205 2008.09.23 23:12 추천
    감사합니다. ^^ 끝까지 다 잘 읽어주셔서요. ^^
  • yujung0205 2008.09.23 23:13 추천
    자유롭게 클럽가실때, 혹시 저두 그때 그곳에 있게되면 좀 끼워주세요.. ^^;;
    그나저나... 그러게 남편 분 사진이라도 좀 ... 헤헤헤헤.. 아니 얼마나 닮았길래요.. 헤헤헤헤
  • yujung0205 2008.09.23 23:15 추천
    울루와투요? 다음번에 꼭 가볼께요! ^^ 청아님도 또 가셔서 거기 가시면 되죠! 저두 그러려구요! 마음은 이만치 앞서있는데 과연... 헤헤헤.. 고맙습니다~
  • 청아 2008.09.24 00:36 추천
    이번에도 울루와투는 못갈 것 같습니다...^^;;
    그냥 빈둥거리다가 와야죠...그나저나 블루포인트베이빌라를 다시 한번 다녀와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카오루 2008.09.24 01:22 추천
    http://balisurf.net/article/?/bali_info/5/910

    한달쯤 전에 리뷰에 썼던 글인데요... 맨 아래 사진 봐주세요~; 하필 먹을 것 앞의 야수 얼굴 올려놔서 죄송;; 길가다가도 못알아볼만한 얼굴이라 눈에 검띠 처리 안한 유일한 사진이라서요 ^^;

    방금전에 제 남편 불러서 잠깐 동생분 사진 보라고 했더니 첨 보자마자 왜 자기 얼굴이 여기 있냐네요 -_-; 동생분이 더 잘 생겼는데 어디 덩달아 수준올려보려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