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park
Lv.7
2008.09.23 22:12
추천:3 댓글:7 조회:4,049
1.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추석-
밤 8시 10분.
우리가족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시속 200Km로 도움닫기를 하더니 마침내 육중한 동체를
번쩍 치켜올려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머리와 가슴이 짜릿한 흥분과 기쁨으로 부르르 떨렸습니다.
여객기는 밤 하늘을 가르며 6시간 40분 동안 태평양을 날아 마침내 새벽 1시 40분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에 멋지게 착지했습니다. (올림픽 체조선수로 치면 10점 만점입니다. 짝짝짝...)
새벽녘의 피곤함이 짖눌려 왔지만 발리 땅에 다시 발을 디딘 기쁨때문에
마음은 벌써 쿠타해변으로, 뽀피스의 왁자지껄한 골목을 누비고 있었습니다.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온 뒤 95000루피아를 주고 택시를 잡았습니다.
(공항 밖에 나오면 BLUE BIRD 택시 요금표가 게시돼 있습니다. 이 요금대로 주고 택시타면 됩니다.)
첫 숙소는 SANUR 비치에 있는 INNA GRAND BALI BEACH 호텔 823호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우리의 보금자리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4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널찍한 침대에 반짝반짝 빛나는 새햐얀 시트.
창문을 열었을 때 얼굴을 파고드는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금방이라도 방문 앞까지 밀려와 발목을 적실 것 같은 파도 소리.
우리 부부하고 아이 2명이 자기엔 좀 비좁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저 발리에 와 있다는 기적같은 사실만으로도 이미 희열의 바다에 풍덩빠져버린 황홀함..
4식구가 서로 부딪치면서 꿀맛같은 새벽잠을 청했습니다.
언제 또 이렇게 가족이 찰떡처럼 붙어서 한 묶음으로 잠들 수 있을까요...~~~
(이 호텔의 EXTRA BED는 하룻밤에 25달러입니다. )
(사실, 110불 짜리 딜럭스 룸 SEA VIEW TOWER WING 치고는 시설은 별로였어요.
바닥 카펫도 낡았고. 베란다가 있는 건 참 다행이었습니다.
리모델링을 해서 인테리어는 꽤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2. <2008년 9월 15일 월요일>
새벽을 밝혀 달려온 몸이지만 창문틈으로 스며드는 신선한 바깥 공기와 물결소리에 좀 일찍 잠을 깼습니다.
벌써 여명을 밀치고 나타난 아침해가 우릴 향해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8층에서 바라본 태평양..해변을 따라 펼쳐진 백사장과 그 옆으로 쭉 늘어선 빠알간 지붕의 호텔 건물들..
**이 바닷가는 오후 3시쯤 썰물이 시작되고 해변에서 1킬로미터 까지 물이 빠져서 사람들이 해초며 조개 등을
캐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직접 바닷가에 내려가서 체험해도 좋겠죠..
(조수가 매일 달라지니까 운이 좋으면 저희처럼 낮 시간에 갯벌에 나갈 수 있어요.)
우린 재빨리 밖으로 나가 아침 풍경에 젖어보기로 했습니다. 모두 은백색 평화로 치장한 채..
애머럴드빛 수영장은 그윽한 자태를 드러낸 채 살포시 향기를 내뿜고 있었습니다.
호텔을 둘러싼 감미로운 아침 공기로 잠을 쫒아내자 먹고 싶은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식당은 호텔 2층에 상당히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파도가 시원하게 부서지는 풍경까지도 맛 볼 수 있는
시끌벅적한 부페 식당입니다. 아참, 김치도 있습니다.
김치 한 접시씩 가져가시는 분들..틀림없이 내 나라 한국 사람들입니다.
식당구경 한 번 하겠습니다. 먹는 데 정신이 팔려서 그 많은 음식들을 사진에 담지는 못했네요..
아침식사를 잘 마친 다음에야 비로소 휴식을 가졌습니다.
꼬마들은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며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이 저희 부부는 방에서 출장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AROMA THERAPHY..
(꼬마들 다스리는 방법 1순위.. 무작정 물에 처 넣는 겁니다.ㅎㅎㅎ . 강아지처럼 물만 만나면 좋아라하는 게 꼬마들이죠.)
GRAND BALI BEACH 수영장은 참 좋아요. 어른용 큰 거 2개에 꼬마들용 1개 해서 3개입니다.
출장마사지는 1사람에 전신마사지로 75000
받습니다. 호텔 근처 "하디스" 마켓에 가면
입구에서 팜플렛을 줍니다. (Angel Salon).
약간의 팁만
주면 성의껏 잘해 줍니다. 방에서 받는다는
편안함과 프라이버시가 확실히 보장되는
잇점이 있습니다.
점심은 방에서 한국식으로 대략
해결했습니다. 메뉴는 컵라면과 김치.
먹어도 먹어도 배가고픈 저희 둘째는
베란다에 앉아서 입에 짜장 장식까지
했슴다. 자기 별명이 먹장군이래요.
형은 밥장군이라나요~~
오후엔 하디스 마켓에 가서 기초생필품을 좀 샀습니다. 물과 음료, 과일 등...그러면서 아주 싼 커피..
(우리 돈으로 1000원에서 양 많은 것은 3000원) 20여 봉지를 선물용으로 샀습니다.
<요즘 발리 커피맛이 인 박혀서 좀처럼 밖에 나가질 못합니다..>
바로 이 커피들이죠..발리에 가셨던 분들은 낯설지 않으실 거예요. Carrefour나 Bintang보단 작지만
'하디스' 마켓이 커피만큼은 종류별로 가장 많았어요. 가격대비도 좋았슴다.
저녁 식사는 그토록 벼르던 짐바란 Seafood..
미리 예약한 "Jack Special"로 BBC (발리 비치 카페)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아주 그윽하게 해결했습니다.
1인분에 20만 루피아. 2인분 시키고
음료좀 시켰더니 45만 루피아 나왔어요. 이 정도면 아주 싼 거죠. <먹거리>에 올린 사진말고 다른 사진 아래 붙이네요.
해변을 채운 낭만으로도 사랑에 빠져 버릴 것 같은 짐바란의 달콤한 여운을 끌고 잠자리로 돌아왔을 땐
밤 9시 반. (물론 Jack이 호텔까지 Drop 해주더군요.)
하루를 정리하기엔 발리의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아빠는 두 말썽꾸러기들과 함께 다시 수영장에 나갔네요.
그 틈을 노려 저는 방에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함초롱이 피어난 밤하늘의 전령사들을 벗삼아 또 다른 유혹에 빠져봅니다..
이렇게 해서 짧기만 한 Paradise의 하루가 저무네요..
내일은 또 어떤 유혹이 절 노리고 있을까요..
행복하고 평안한 꿈속에서 연인이랑 혹은 가족이랑 쿠타의 해변을 걸어보세요..
-----------------2부에서 다시 뵐께요----------------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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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총 10층까지 있고 객실이 500개라죠..해변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좀 비싼편이에요. 저희도 반 값이 아니었다면 다른 호텔을 생각해봤을 거예요. 예를 들어 지난해 묵었던 KUTA 해변의 ALAM KUL KUL KUTA가 120불 이었는데 죽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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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넘넘 부럽네요.... 열씨미 총알 모아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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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사누르비치호텔 가시는줄 알았는데 그랜드발리로 가셨네요^^
마사지는 좋으셨나요?^^ 사람들 참 좋죠? -
출장마사지 괜찮았어요. 방안에서 받으니까 편하고 언니들도 상냥하던대요. 받은 다음 "하디스" 수퍼에 갔는 데 마사지 해줬던 언니들하고 마주쳤어요. 슈퍼 앞에서 전단 나눠주고 있더라구요..반갑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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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가 첫번째 발리여행때 간 호텔이였는데...수영장도 크고 나름좋았는데
이제는 넘 넘 좋은리조트들을 많이 알아서....ㅋㅋ
발리행 비지니스석은 개인모니터도 없나요??
저희도 내년2월달 갈때 마일리지 차감하고 좌석 업글하려고 하는데..
어찌 개인모니터가 안보이네요~좌석 옆쪽에서 나오는 기종인가요?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함 확인해봐야 겠네요. -
당근 있지요. 맨 첫번째 사진 음료수 놔둔 곳 있잖아요. 바로 그 아래 두 개의
DECK이 보이시죠..그속에 숨어 있네요. 즐감하세요..
이 호텔이 로비에 들어가면 수하르토 방문비인가 앞에 있는 그 호텔인가요?
예전에 친구가 묵었었는데 꽤 규모가 큰 호텔이었던듯한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