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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오늘은 우붓의 여러곳을 구경하기로 한 날이다. 발리를 처음으로 접하는 날이라서 마음이 설래였다. 아침부터 일찍일어나서 뒹굴거렸다. 여행지라고 생각하니 별로 잠이 많이 오지 않았다. 근데 문제는 아침부터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조식을 준다고는 했는데 뭐 어제 저녁에 물어본 것도 없었고... 아침에 와서 문을 노크하지도 않으니 어떻게 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카운터에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아침은 밥이 좋을 것같아서 나시고랭과 스크램블 에그를 주문하였다. 에그를 여러가지 모양 (후라이, 반숙, 스크램블, 오믈렛) 으로 요리 해준다길래 궁금해서 주문을 해봤다. 한 30분후 요리가 도착했다. 숙소 문밖 바로 앞에 탁자가 있는데 그곳에 놔주고 가셨다.

맛있게 먹었던 나시고랭 ... 아무래도 여러군데 다녔지만 처음 먹어봐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나시고랭이 제일 맛있던 것 같다. 밖을 바라보면서 먹는 것은 좋았지만 아침부터 열기가 뜨겁다는 사실을 확~ 느낄수 있었다.


뜨갈사리의 숙소는 곳곳이 아름답다. Swiming pool도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서 즐길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픽업을 부탁하여서 블랑코 미술관으로 갔다. 지도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과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느끼는 것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내가 며칠동안 생각했던 길을 차로 슝슝 달리는 느낌은 정말 새롭고 신선하다. 블랑코 미술관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봤던 특이한 모양의 용... 전반적으로 이런 느낌을 띄고 있는 미술관이다.

가이드책에 나온데로 2만루피 인줄 알고 갔었는데 .. 뜨아~~ 일인당 5만루피 라는 것이다. 이렇게 놀라울데가.. 너무 많이 올랐다. 처음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고 두번째는 너무 비싸니깐 갑자기 들어가기 싫어졌다. 그러다가 그냥 오기로 했는데 안가기 뭐해서 들어가기로 했다. 그림은 생각보다 자유분방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그림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개인의 작품 모음이다보니 약간 편향적이기도 했지만 여자의 누드는 느낌이 잘 살아나는 그림이 많았다. 게다가 그림을 넣은 액자가 독특해서 오히려 액자가 더 눈에 띄는 경우도 많았다.


이 미술관은 아직도 직접 블랑코씨의 가족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당도 넓고 미술관, 작업실등.. 방이 여러개다. 이곳은 가족들의 사진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이곳에서 시원한 음료도 제공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관을 나오면서 찍은 미술관 입구... 입구부터가 멋있다.


블랑코 미술관에서 걸어서 우붓사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걷기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택시를 타기에는 너무 가까운 거리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사원을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일단 더위를 피하고 싶은 느낌이 너무 강했다.


그래서 도착한 곳은 우붓광장옆에 이부오카.... 바비굴링이 맛있다고 해서 가이드책에 나와있는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간은 10시 50분쯤되었는데 아직 가게를 오픈하지 않아서 인지 손님은 없었다. 그리고 아침부터 향을 피우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가서 있을 곳도 마땅히 없고 해서 가게에 그냥 앉아있었는데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약간 뻘쭘하기는 했지만...ㅎㅎ 기다리다보니 주문을 받길래.. 먹어본 바비굴링.. 처음으로 느끼는 맛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의외로 먹을만했다. 우리 이외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모습을 보았다.

식사이후에 날씨는 더웠지만 (에어컨이 켜있을 것같은 가게는 별로 보이지 않음)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우붓시장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몇개 상점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 동대문 시장같이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가게들이 골목골목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내가 원래 귀여운 케릭터 같은걸 좋아하는 편인데 고양이 목각이 잔뜩 있는 것을 보니 구매욕구가 땡길수 밖에 없었다. 사전에 어느 정도 가격을 알고 가기는 했는데 거기서 요구하는 가격은 확실히 비쌌다. 여러번 가격을 깎아서 구매하였는데... 아직은 깎는 기술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더위에 지쳐서 그런지.. 우리 남편은 좀더 깎을 수 있는데 아쉽다는 표정을 계속 지었다...ㅡ_ㅡ;; 그러면서 왜 흥정은 나한테 시키는지 모르겠다. 흥정은 생각보다 쉽다. 왜냐면 판매하는 분마다 계산기를 들고 있어서 원하는 가격을 계속 제시면된다.. 이럴때는 영어를 못해도 괜찮다는 사실~~


더위와 피로가 함께 몰려와서 걸어가는 내내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간곳은 ... 갈까말까 생각했던 베르나 마사지샵... 지도를 보고 찾아가야지만 찾을 수 있다... 큰 도로 옆에 있지않고 약간 소골목으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다. 골목길은 좁았지만.. 겉에 인테리어라든가 서비스는 괜찮았다. 나는 Lullur 마사지를 , 남편은 밀크 마사지를 선택해서 더블룸으로 들어갔다. 약간 강도가 약하면서도 시원한 발리마사지의 진수를 느낄수 있었다. 누워있으면 등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아 진짜 여기가 천국인가 이런 느낌이 들정도로 몸이 노곤노곤 해졌다. 나중에 마사지를 더 받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느낌이 너무 좋았다.

피로를 다 풀고 나서 우붓시장에서 산 물건을 숙소에 놓고 잠깐 쉬었다가 나올 생각으로 걸어서 숙소까지 갔다. 가깝지는 않지만 차로 한번 와봐서 길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좀 비싸지만 기대했던 라막 레스토랑이다.


일단 들어가는 입구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부터가 달랐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모기에 물릴 것같아서 모기약을 잔뜩 뿌리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메뉴판을 받았는데 그냥 일반 메뉴밖에 없어서... 혹시 주방장 추천메뉴가 있다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대답을 해줘서 우리는 코스 요리를 먹게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코스요리가 별로였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자세히 써져있어서 그것만 봤는데 샐러드에 고기가 생으로 들어있어서 육회같은 느낌이 드는 메뉴도 있었고... 상상초월 메뉴들만 나와서 깜짝 놀랐다. 가격만 비싸고 별로 인것같다.

오는 길에 너무 아쉬워서 커피숍에 들렀는데 저녁 9시까지 재즈 라이브를 연주한다고 했다. 연주가 수준급은 아니지만 밤하늘에 울려퍼지는 재즈음악은 여행와있다는 사실을 한층더 실감나게 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일상을 맛보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가는 길은 너무 어두워서 무서웠지만.. 오늘 하루가 지나가는게 더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