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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어제밤 길을 잃은 뒤 여러차례의 싸움 끝에...
나는 이곳에 여행을 와 있다는 사실과 우리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일들로 싸움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버렸다. 여행은 내가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루하루의 시간이 아깝고 소중하게 되버린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정신없이 시간을 지내 버리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여행에 있어서 우리 남편에게 주는 시간이다. 여행에서의 휴양을 원했던 남편을 위해 오늘 하루는 빌라에서 푹 쉬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고는 했지만 일어난 시간은 7시쯤... 여행지에서 늦게 일어나기란 쉽지 않다.


8시쯤 도착한 도우미가 직접 아침을 차려준다. 기분이 즐겁다.. 언제 이런 서비스를 맛보겠는가...


남편은 아침부터 풀에서 물장구를 즐겼다. 물놀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런 곳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수영장은 별로 안 좋아하면서 특이하긴...
따끈따끈한 아침을 먹고 풀에서 뒹굴뒹굴, 침대에서 뒹굴뒹굴.. 시간이 오히려 안간다.



아침을 먹고서 쉬고 있었는데... 몇번 청소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잠깐 나왔다. 11시쯤 숙소에서 나왔는데 의외로 일찍 문을 연 가게들이 별로 없었다. 우리 나라보다는 식당이 늦게 여는것 같다. 아무래도 이곳은 늦게 장사를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고 싶은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서.. 다른 곳에 들렀다.


근처의 카페 있데.. 식사도 주는 곳이다. 등이 멋있어서 한번 찍어보았다. 근처의 뜨라또피자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파스타가 유명한 곳인데.. 엉뚱한 닭가슴살 튀김 같은 것을 먹었다. 맛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서 숙소에 가서 또 한참을 쉬었다. 시간이 안가는 것 같으면서 금방 가버리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생각해보니 항상 저녁이 포인트군..ㅋㅋ....
Sunset이 멋있는 쿠테타로 향했다. 숙소에서 트랜스포 해줘서 편하게 갈 수있었다.


일찍 갔는데도 불구하고 선배드에 사람들이 벌써 다 자리를 잡고 있어서 우리는 2층에 자리를 잡았다. 이층에서 바라본 바다도 멋있었다.우리가 도착하고 얼마안 있어서 금방 노을이 지었다. 둘이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하늘이었다. 다시 이곳을 올 수 있을까...


그 붉던 노을이 금방 저물고  어느새 밤이 다가 오고 있었다. 식사가 비싸고 양은 적어서 벌써 다 먹어버렸는데도 숙소로 돌아가기는 뭔가 너무 아쉬웠다. 파도 소리와 음악소리가 한데 어울어져서 어느새 익숙한 장소가 되어 버렸다. 내일이면 짐을 싸고 얼마 안있으면 이 곳을 떠나게 되는데... 아쉬움이 꼬리를 물고.. 자리를 맴돌았다. 쉽게 잠이 올 것같지 않다.